프리미어십 선두와의 경기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던 그들은 마치 거짓말처럼 그 다음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나이티드가 지난 경기에서 왜 패배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에서의 아스날은 무기력했다. 비록 주장 파브레가스가 여전히 부상 중이어서 출장하지 못했고 나름 공격을 잘 이끌어주던 나스리 역시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였지만, 아르샤빈과 월컷이 반 페르시와 공격진을 이뤘고 중원에는 바로 유나이티드를 격침시켰던 윌셔-램지 조합이 다시 가동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히 경기력이 달라질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아스날은 마치 다른 팀 같았다. 물론 이전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반 페르시는 여전히 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고, 덕분에 좌우 측면에서의 크로스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멋진 압박과 공격 전개를 동시에 보여주었던 두명의 어린 미드필더들은 지난 승리가 너무 달콤했었는지 스토크의 미드필더들과 쓸데없는 충돌을 너무 많이 벌이는 모습이었다. 비록 점유율은 훨씬 더 가져갔을 지언정, 공격 전개에 있어서는 스토크의 투박한 미드필더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특히 아스날의 가장 큰 약점은 왼쪽 측면이었다. 스토크에서는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페넌트가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클린시의 대체 자원으로 선발 출장한 깁스는, 박지성의 앞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수많은 한국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던 바로 그 깁스는,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부족해서 아르샤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 전반 28분에 터진 스토크의 선제골 역시 페넌트의 측면 공격을 풀백 깁스가 따라가지도 못해 아르샤빈이 수비하다 내준 프리킥에서 나온 득점이라는 점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무능한 풀백은 현대 축구에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반면 스토크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술을 잘 수행하면서 달콤한 승리를 챙겨냈다.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좁혀서 아스날이 특유의 아기자기한 짧은 패스 연결을 통한 전진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했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참이면 순식간에 몸을 날려 각도를 좁히고 슈팅을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공격적으로도 최전방에서 득점 기록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켄와인 존스가 버티고 서서 상대 센터백들을 괴롭혔고 긴 패스를 통해 스로인이나 코너킥을 얻어내면 존스에 후트와 쇼크로스라는 어마어마한 장신 선수들이 가담하는 위협적인 세트피스로 연결했다. 델랍이라는 환상적인 스로인 옵션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스토크의 세트피스를 더욱 무섭게 했다.
그리고 저메인 페넌트. 수없이 많았던 촉망받던 잉글리시 윙어 중 하나였던 그는 아스날과 리버풀에서 뛰었었지만 결국 크게 성장하지 못한 채 이 클럽 저 클럽 전전하다 현재는 스토크의 윙어로 활약하고 있는데, 존스의 선제골을 도우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듯 하더니 전반 40분 멋진 추가골을 뽑아내며 아예 비수로 아스날의 심장을 휘저어놓고야 말았다. 램지의 실수가 페넌트에게 공을 넘겨 주었고 그것을 막지 못한 사냐, 아예 수비 가담할 생각조차 않고 바라만 보던 송, 공간과 수비 분배에 정신을 놓고 있던 주루가 페넌트의 골을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 없었지만, 어쨌거나 그가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을 무찌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라는 점은 여전히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아스날의 약점은 꽤나 명확했다. 파브레가스가 없는 이상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계속 만들어줄 선수가 없었고, 중앙 성향의 윙어들이 배치되었지만 풀백들의 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측면이 부실해졌으며, 최전방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낼만한 스트라이커가 전혀 없었다. 그나마 슈체즈니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면서 골문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주루라는 딱 봐도 부족한 센터백의 존재는 높이면 높이 뒷공간이면 뒷공간 모두 허용하기 쉬운 수비진을 만들고 있었다.
아스날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샤막과 벤트너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여전히 효과적이지 못했고, 후반 막판 로시츠키까지 투입하고 난 후에야 내내 한심했던 반 페르시가 간신히 개인 기량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물론 그러한 만회골로 이어간 실낱같은 희망은 단 1분만에 또다시 수비진의 실수로 인해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단숨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 모든 공격력의 상실은 수비하라고 내보낸 송은 하라는 수비는 개판이고 쓰잘데기없는 헛된 패스만 시도하느라 바빴고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되었어야 할 윌셔는 거친 몸싸움과 말싸움에 휘말려 평정심을 잃어버린 댓가라고 봐야할 것이다.
결국 아스날은 이번 시즌 역시 무관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장단점은 여전했을 지언정 놀라운 정신 무장으로 간신히 승리했던 지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로 다시금 희망을 가졌던 아스날이지만, 스토크와의 이번 경기에서는 그러한 정신력마저 모조리 상실하며 헛짓거리만 반복한 끝에 처참한 패배를 당하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벵거 감독의 철학은 이번 시즌에도 윌셔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더 멋진 우승이라는 작품은 다시금 만들지 못하고 말았다. 이미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영입을 하겠다고 말한 벵거 감독이 얼마나 독기어린 모습을 보여주느냐 하는 점만이, 적어도 현재로써는, 아스날 팬들을 위로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요소일 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나이티드가 지난 경기에서 왜 패배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에서의 아스날은 무기력했다. 비록 주장 파브레가스가 여전히 부상 중이어서 출장하지 못했고 나름 공격을 잘 이끌어주던 나스리 역시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였지만, 아르샤빈과 월컷이 반 페르시와 공격진을 이뤘고 중원에는 바로 유나이티드를 격침시켰던 윌셔-램지 조합이 다시 가동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히 경기력이 달라질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아스날은 마치 다른 팀 같았다. 물론 이전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반 페르시는 여전히 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고, 덕분에 좌우 측면에서의 크로스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멋진 압박과 공격 전개를 동시에 보여주었던 두명의 어린 미드필더들은 지난 승리가 너무 달콤했었는지 스토크의 미드필더들과 쓸데없는 충돌을 너무 많이 벌이는 모습이었다. 비록 점유율은 훨씬 더 가져갔을 지언정, 공격 전개에 있어서는 스토크의 투박한 미드필더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특히 아스날의 가장 큰 약점은 왼쪽 측면이었다. 스토크에서는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페넌트가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클린시의 대체 자원으로 선발 출장한 깁스는, 박지성의 앞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수많은 한국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던 바로 그 깁스는,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부족해서 아르샤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 전반 28분에 터진 스토크의 선제골 역시 페넌트의 측면 공격을 풀백 깁스가 따라가지도 못해 아르샤빈이 수비하다 내준 프리킥에서 나온 득점이라는 점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무능한 풀백은 현대 축구에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반면 스토크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술을 잘 수행하면서 달콤한 승리를 챙겨냈다.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좁혀서 아스날이 특유의 아기자기한 짧은 패스 연결을 통한 전진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했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참이면 순식간에 몸을 날려 각도를 좁히고 슈팅을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공격적으로도 최전방에서 득점 기록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켄와인 존스가 버티고 서서 상대 센터백들을 괴롭혔고 긴 패스를 통해 스로인이나 코너킥을 얻어내면 존스에 후트와 쇼크로스라는 어마어마한 장신 선수들이 가담하는 위협적인 세트피스로 연결했다. 델랍이라는 환상적인 스로인 옵션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스토크의 세트피스를 더욱 무섭게 했다.
그리고 저메인 페넌트. 수없이 많았던 촉망받던 잉글리시 윙어 중 하나였던 그는 아스날과 리버풀에서 뛰었었지만 결국 크게 성장하지 못한 채 이 클럽 저 클럽 전전하다 현재는 스토크의 윙어로 활약하고 있는데, 존스의 선제골을 도우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듯 하더니 전반 40분 멋진 추가골을 뽑아내며 아예 비수로 아스날의 심장을 휘저어놓고야 말았다. 램지의 실수가 페넌트에게 공을 넘겨 주었고 그것을 막지 못한 사냐, 아예 수비 가담할 생각조차 않고 바라만 보던 송, 공간과 수비 분배에 정신을 놓고 있던 주루가 페넌트의 골을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 없었지만, 어쨌거나 그가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을 무찌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라는 점은 여전히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아스날의 약점은 꽤나 명확했다. 파브레가스가 없는 이상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계속 만들어줄 선수가 없었고, 중앙 성향의 윙어들이 배치되었지만 풀백들의 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측면이 부실해졌으며, 최전방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낼만한 스트라이커가 전혀 없었다. 그나마 슈체즈니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면서 골문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주루라는 딱 봐도 부족한 센터백의 존재는 높이면 높이 뒷공간이면 뒷공간 모두 허용하기 쉬운 수비진을 만들고 있었다.
아스날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샤막과 벤트너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여전히 효과적이지 못했고, 후반 막판 로시츠키까지 투입하고 난 후에야 내내 한심했던 반 페르시가 간신히 개인 기량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물론 그러한 만회골로 이어간 실낱같은 희망은 단 1분만에 또다시 수비진의 실수로 인해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단숨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 모든 공격력의 상실은 수비하라고 내보낸 송은 하라는 수비는 개판이고 쓰잘데기없는 헛된 패스만 시도하느라 바빴고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되었어야 할 윌셔는 거친 몸싸움과 말싸움에 휘말려 평정심을 잃어버린 댓가라고 봐야할 것이다.
결국 아스날은 이번 시즌 역시 무관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장단점은 여전했을 지언정 놀라운 정신 무장으로 간신히 승리했던 지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로 다시금 희망을 가졌던 아스날이지만, 스토크와의 이번 경기에서는 그러한 정신력마저 모조리 상실하며 헛짓거리만 반복한 끝에 처참한 패배를 당하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벵거 감독의 철학은 이번 시즌에도 윌셔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더 멋진 우승이라는 작품은 다시금 만들지 못하고 말았다. 이미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영입을 하겠다고 말한 벵거 감독이 얼마나 독기어린 모습을 보여주느냐 하는 점만이, 적어도 현재로써는, 아스날 팬들을 위로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요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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