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EPL 11R: United vs Blackburn Rovers by Lucypel

승리는 언제나 달콤하다.
쓰디쓴 패배의 뒤에 맛보는 승리는 더욱 달콤하다.
게다가 우리 투톱이 멋지게 살아났다면 더군다나 중요하다.


1.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경기력은 회복중.

이번 시즌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히 컸다.
호날두와 테베즈의 이적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득점이 중요했고
둘 모두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도 그만큼 커졌었다.

하지만 솔직히 시즌 초반의 활약은 기대만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루니는 계속된 득점으로 지난 시즌보다 나아 보였지만 부상에 시달렸고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최전방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둘이 한 경기에 나섰을 때에는 계속되었던 지적처럼
둘의 역할이 너무 겹치면서 최전방에서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루니와 베르바토프의 탁월한 시야와 패스 능력이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고
도리어 서로의 활약을 깎아먹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다.

하지만 슬슬 유나이티드 투톱의 발은 맞아들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두 선수 모두 호날두에게 지원을 집중시켰기 때문에
지난 시즌까지의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서로를 살려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면서
유나이티드의 공격력을 차츰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르바토프의 적극적인 전진은 최근 계속 눈에 띄고 있다.
이번 11라운드에서도 전반 내내 로빈슨 골키퍼를 괴롭혔던 베르바토프는
2선에서의 패스 공급 뿐만 아니라 전방에서의 슈팅 또한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확연히 늘어난 골문 근처에서의 슈팅이 이러한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결국 베르바토프는 후반 55분, 섬세한 터치에 이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득점하며
자신의 앞을 지긋지긋하게 가로막았던 로빈슨 골키퍼를 끝내 무릎꿇리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그림같은 득점을 만들어낸 베르바토프는 골 감각까지 끌어올리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리라 기대하게 만들었다.

부상에서 돌아와 아직 경기력을 완전히 찾지 못한 루니 역시
전반 내내 베르바토프와 멋진 연결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내었고,
후반 87분 쫓아오려는 블랙번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추가골을 만들며
마찬가지로 골 감각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언이 간간히 득점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가운데
루니와 베르바토프까지 골 감각을 살려낸다면 유나이티드에게는 희소식이다.
세명의 정상급 포워드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면
어떤 클럽을 상대로도 유나이티드는 득점할 수 있을 것이다.


2. 제 역할을 다해준 브라운-에반스 조합.

사실 지난 리버풀 원정에서 퍼디낸드와 비디치는 상당히 불안했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조합이었던 유나이티드의 선발 센터백들은
이번 시즌 들어 상당히 떨어진 경기력으로 보는 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큰 클럽의 가치는 빛을 발하는 법.
바르샤의 주전 센터백이 된 피케를 미련없이 보내줄 정도로
유나이티드의 센터백 자원인 브라운과 에반스는 좋은 선수들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번 11라운드에서 내세운 이 브라운-에반스 조합은
비록 블랙번의 공격이 상당히 무기력했다고 하더라도 멋지게 수비에 임해주었다.
이제는 명실상부 중견급 선수로 성장한 브라운은 부상의 잔해를 점점 떨치고 있고
에반스도 경기를 더해갈수록 안정감을 주는 센터백으로 성장해주고 있다.
종종 부정확한 판단과 처리로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두 선수의 약점 역시
그러한 빈도를 점점 줄여가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브라운과 에반스의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 무척 중요한 일이다.
오른쪽 풀백으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브라운의 기량이 올라오는 것은
왼쪽의 에브라에 비해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오른쪽 풀백의 경쟁 구도에 있어서
다소 느린 오셔와 나이가 많아진 네빌, 아직 어린 하파엘에 비해
단단한 대인 수비와 준수한 공격 가담이 가능한 브라운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말한다.
비디치와 퍼디낸드가 불안한 상황에서 에반스의 성장 역시 대체 자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오셔는 분명 무척 좋은 자원이지만 발이 느리다는 단점이 명확하고
퍼디낸드는 계속된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요즘의 비디치는 다소 흔들리고 있다.
나이 많은 네빌과 나이 어린 파비우, 하파엘 형제까지 생각했을 때
확실히 브라운과 에반스의 존재는 유나이티드에게 있어 소중하다.


3.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안데르송.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잘 성장한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안데르송을 뽑고 싶을 정도로 최근의 그는 활약이 좋다.

가투소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활동량과 드록바에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 능력.
이번 시즌 들어서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 패스 능력과 왼발 세트피스 능력은
간간히 터지는 묵직한 슈팅과 언제나 보이는 귀여운 웃음까지 더해서
안데르송을 유나이티드 중원의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그의 가치는 역시 공수에 있어서 모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마치 유나이티드 선배인 플레쳐나 하그리브스와 마찬가지로 성실한 그는
경기에 필요한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다.
게다가 플레쳐나 하그리브스가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에
그는 왼발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 역시 그의 가치를 높여준다.

이번 11라운드에서는 캐릭과 함께 발을 맞춘 안데르송은
캐릭이 공격 전개를 위해 앞쪽에서 패스를 조율하는 동안
뒤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넓게 많이 움직였다.
안데르송처럼 몸싸움이 좋은 선수가 뒤를 봐준다고 한다면
캐릭과 같이 시야와 패스가 좋은 선수는 더욱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안데르송은 아직 눈부신 공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어린 선수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브라질 특유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공수를 겸한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하기 위해
스콜스나 캐릭과 같은 선수들과 발을 맞춰 차츰 차츰 성장해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상상해보자.
곧 부상에서 돌아올 하그리브스와 안데르송이 발을 맞추는 장면을.
여기에 캐릭이 뒤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루니와 박지성이 좌우 측면에 선다면
경기 내내 10km는 뛰는 선수가 네명이나 한꺼번에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움직일 수 있다.
활동량에서 상대를 압도해버릴 필요가 있는 경기라면,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을 찾을 수 있을까.


4. 오베르탕의 프리미어십 데뷔.

후반 63분 나니의 교체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였다.
계속해서 아쉬움을 남겼던 나니가 교체되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교체가 긱스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베르탕이었다는 것도 중요하다.
나니보다 낮은 순위로 여겨졌던 선수가 투입되었다는 점에서
나니에게 남은 기회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오베르탕의 프리미어십 데뷔는 나쁘지 않았지만 약간 아쉬웠다.
나니에 비해서 확실히 동료들을 좀 더 활용하려 한 것은 좋았지만
여전히 파괴력 있는 돌파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큰 키는 제공권에서 장점이 있겠지만 빠르지 못하다는 단점도 보였다.

게다가 그 맥아리 없는 슈팅들은 루니의 추가골까지 팬들을 가슴 졸이게 했다.
그렇게 좋은 기회에서 힘없이 공을 로빈슨 골키퍼에게 건네준 오베르탕의 모습은
확실히 아직 어린 선수라는 점을 팬들에게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오언이 완전히 넘겨준 기회마저 골문 밖으로 보낸 것은
지난 시즌 웰벡과 마케다가 보여주었던 멋진 데뷔전을 던져버린 것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오베르탕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분명히 이르다.
이제 갓 영입되어 두번의 정식 경기에 출장한 선수에게,
게다가 나이가 많고 경험이 충분한 즉시 전력감 선수도 아니고
먼 미래를 보고 영입한 유망주에 대해 벌써 속단하는 것은 아둔한 일이다.
지금으로써 할 수 있는 말은 그가 동료들과의 연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뒷공간을 파고드는 데에 있어서 열심이라는 희망적인 기대 정도일 것이다.


자칫 로빈슨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혀 어려워질 수 있었던 경기가
베르바토프의 환상적인 작품으로 단숨에 유나이티드의 경기로 바뀌었다.
비록 측면에서의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투톱이 이만큼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제 다음 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하면 되니까 말이다.

[Sports] EPL 11R: Arsenal vs Tottenham Hotspur by Lucypel

왠지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떠오르게 하는 멋진 골이었다.
마치 안 감독님이 재중군을 찾으며 외쳤듯이, 벵거 감독은 앙리를 찾지 않았을까.

파브레가스의 두번째 득점은 정말 환상적인 수준의 득점이었다.
절대 만만치 않은 토트넘의 수비진을 킥오프 직후 누비기 시작해서
네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를 앞에 둔 채 슈팅을 성공시키다니,
이게 무슨 위닝이나 피파 게임도 아니고 현실로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추가골 장면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파브레가스는 분명 훌륭했다.
더이상 이견을 달기가 어려울 정도로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가 된 세스크는
로시츠키와 나스리가 빠진 상황에서도 공격진을 진두지휘했다.
창조적인 동료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쉴새없이 몰아치지는 못했지만
끝끝내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아스날의 승리를 이끄는 주인공이 되었다.

알무니아 골키퍼의 복귀와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인 베르마엘렌의 가세는
중앙의 갈라스와 좌우의 클리시, 사냐와 함께 수비진 안정에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180대 초반의 크지 않은 두 센터백이지만 충분한 탄력은 제공권 장악에도 안정적이고
누구보다 많은 득점을 하고 있는 베르마엘렌의 공격 능력 역시 정말 탁월해 보인다.

하지만 압승을 거뒀다고 아스날의 약점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우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혼자 활약하고 있는 송의 존재는 아직 가벼워서
상대 중원이 강하게 압박을 시도할 경우 불안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아르샤빈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디아비는 파브레가스를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보기에 반 페르시는 절대 최고 수준의 자원은 아직 아닌 것 같다.
지나치게 왼발만을 사용하는 점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는 상당히 큰 약점이고
여기에 개인적인 성향까지 더해져서 공을 끄는 장면이 너무 많이 보였다.
동료들과의 호흡을 최대한 살리는 움직임이 보인다기 보다는
자신의 득점을 향해 이기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막강한 득점력으로 상대를 부숴버리지도 못했다.

반 페르시는 이번 11라운드에서도 두골이나 득점하며 승리를 견인했지만
본인이 만든 득점이라기보다는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먹었다는 느낌이 강해서,
물론 그렇게 득점하는 것도 중요한 재능이지만 그에게서는 그 이상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앙리 이상의 선수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아보였다.

어쨌든 잉글랜드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중 하나인 북런던 더비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주인인 아스날의 낙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비록 전반 42분 선제 실점 장면까지 토트넘이 멋진 수비를 보여주었다 하더라도
순식간에, 시즌 최고의 골로 남을지도 모를 치욕적인 실점을 포함한, 두골을 실점하며
단숨에 무너져내린 것은 좀 더 치열한 경기를 기대했던 팬으로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Music] Love Class : Mighty Mouth by Lucypel

그냥, 별다를 것 없는 앨범.

"Love Class"라는 앨범의 제목에 어울리는 곡들로 구성된 이번 미니 앨범은
다섯곡이라는 작은 양과 피쳐링에 무게를 두고 있는 느낌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물론 한예슬이라는 거물급(?)을 피쳐링에 포함시킨 것은 신선한 시도였지만,
아이유도, 케이윌도, 백지영도 모두 좋은 목소리를 내주는 가수였지만,
그것이 마이티 마우스 본인들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돈이 아까웠다고 말할 정도로 한심한 앨범은 절대 아니다.
앞에서 살짝 혹평한 피쳐링 중심의 전략은 분명 지난 데뷔 앨범에서 무척 성공적이었고
이번에도 좋은 보컬들을 모셔오는 데 성공하면서 여전히 효과적인 것처럼 보인다.
솔직히 어디 가서 한예슬이 노래부르는 걸 들을 수 있겠는가. (웃음)

어쩌면 내가 일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힙합 매니아의 글 때문에 이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힙합이라는 장르에 있는 가수라면 좀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발랄하고 대중적인 컨셉도 인기를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말이지.



마이티 마우스 (Mighty Mouth) - 1st Mini Album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th) 노래 / 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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