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템즈강 연안에 인접해서 지어진 자그마한, 물론 실제로는 무척 거대하지만, 성채는
외벽과 해자를 두고 탑들을 연결하는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화이트 타워와 몇개의 건물이 더 놓여져 있는 구성이었다.
뭐, 내가 역사적인 가치와 흐름을 다 따라서 풀어놓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뿐이고,
역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 고즈넉한 분위기와 런던답지 않은 햇살이었다.
물론 그 햇살이 런던답지 않다는 것은 며칠 후에야 제대로 알 수 있었지만.

무언가 모델스러운 사람이 한 명 있는 것도 같지만 지나가던 사람이니 잊어도 되고,
화려하지 않은 회색빛에 단조로우면서도 수려한 건축물의 연속은 꽤나 매력적이다.

런던 타워와 템즈강의 바람을 맞이하며 잠깐 햇살을 보기에 좋았다.
물론 시간이 없었던 여행객은 서둘러 내부를 보기 위해 움직여야 했지만.

외성채의 탑부터 시작하게 되어 있는 관람 코스는 몇개의 작은 탑들과 방들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많고 많은 나선형 계단을 지나서 내성채로 연결되어 있었고
내성채가 끝나면 안마당으로 내려와 주된 건물은 화이트 타워로 이어졌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런던의 역사처럼 무채색의 성채에 어울리는 건물이었지만
부드러운 연회색의 구조물은 햇살을 받으면 마치 수줍은 소녀인 양 뽀얗게 앉아있다.

대단히 영리하고 깔끔한데다 사실은 우아하기까지 하다고 알려진 이 새들은
아예 새장(?)까지 마련되어 있는채 런던 타워 안에서 고고하게 살고 있었다.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러워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미처 구석 구석 다 돌아보지 못했던 것은 지나간 후의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그닥 많지 않은 사람들까지, 무척 좋을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역시 나는 화려하고 잘 짜여진 느낌보다는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편이 좋은가보다.


태그 : LondonAndParis_2007, London















덧글
홍돈 2007/12/04 01:21 # 답글
으헉 영국.ㅠㅠ올겨울은 물건너갔고 내년 여름에 후배랑 같이 갈 것 같은데사진으로 보니 유럽분위기가 물씬 나네요.ㅎㅎ
Lucypel 2007/12/04 10:18 # 답글
홍돈: ... 그러고보면 홍돈님은 자주 다니시잖아요... 설마 숨겨진 부호...??? ㅇ<-<
심지 2007/12/07 23:27 # 삭제 답글
전에 사진 쭈욱 볼 때도 궁금했는데 첫번째 사진은 어찌하여 나뭇잎만 칼라인 것이야??? +_+
Lucypel 2007/12/08 10:02 # 답글
심지: 카메라 기능 중에 한가지 색만 포인트를 넣는게 있는데, 초록색만 넣고 찍은 거라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