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2일
[Travel] London & Paris 2007: 6th
London 2007.11.06 사진 보기
그래, 역사는 나를 배고프게 만들더라.
그래도 들어가 "리에너자이즈"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런던 타워 앞, 타워 브릿지 아래, 라는 저 카페의 위치는
확인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나를 압박했을 테니까.
어젯밤에 일찍, 밤이라기보다는 저녁에 가까울 정도로 일찍 잠들었던 탓인지
밤새 제대로 잠들었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얕은 상태로 누워있었다.
결국 네시쯤엔가 그나마의 선잠도 깨버려 시차 적응이라도 해야되는건가 생각했지만,
어떻겐가 잠깐 시간을 때운 다음 다시 잠들고 일어난 시간이 여덞시라는 사실은
나에게는 시차 따위 상관없이 수마가 덮쳐온다고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살짝 걱정했던 런던에서의 첫 아침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약간의 소리는 들려오지만 시끄럽지는 않았던 창밖의 햇살도 그렇고,
짧은 영어에도 친절하게 아침을 내어주던 호텔 직원의 서비스도 그렇고.
다행히도 빵도 괜찮아, 라는 내 입맛은 크로와상과 커피로 된 아침도 괜찮았고,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좁아 보였던 화장실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겠어.
그리고 대망의 첫번째 미션은 일주일짜리 트레블카드를 사는 것.
게다가 생각했던 교외까지 나가보려면 시내가 아니라 시외까지 가는 것으로.
아쉽게도 자동판매기에서는 일주일 단위의 트레블카드는 끊을 수 없었고
줄이 꽤나 길었던 창구에는 커다란 흑인 아저씨가 친절하고 무서운 미소로 나를 맞았다.
원하는 것을 말하자 식겁하면서 그거 가격이 얼만지 알고 그러냐고 되묻는 아저씨.
아니 뭐, 나도 비싼 건 아는데 그래도 그게 돈이 덜 들것 같아서 말이죠,
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기에는 내 혀가 너무 굳어있다.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친절하게 교통카드를 만들어준 아저씨, 다시 한번 감사.
센트럴 라인을 타고 랭카스터 게이트 역에서 뱅크 역까지.
뱅크 역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뱅크 오브 잉글랜드가 있는 곳이고,
바로 옆에는 로열 익스체인지라는 왕립 증권거래소도 있는 곳이란다.
어쩐지, 에르메스에 구찌에 버버리라니, 명품 샵들이 많다 했다.
그 외에도 몇몇 눈에 익은 은행이라던가 회사라던가 하는 것들이 잔뜩 있고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목적으로 하는 카페라던가 샌드위치 바도 잔뜩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갑지 않은 돌로 만들어진 건물들은 꽤나 운치를 더한다.
번화가답지 않은 넓지 않고 구부러진 길도, 마찬가지로 유럽임을 느끼게 하고.
이렇게 City라고 불리는 구 시가지를 지나다 마주한 것은 Trinity Sqaure Gardens.
그다지 넓지 않은 작은 공원은 낮지 않은 건물 숲에서 빠져나오자
탁 트인 템즈강과 함께 순식간에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바다가 앗아간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이 공원에는 영국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름도, 함께 있다.
그리고 그런 공원에서 사람들은 과거의 이름들 앞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또 가족과의 아름다운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기도 하는 모습은 역시나 인상적이다.
Trinity Square Gardens의 맞은편은 바로 Tower of London.
Tower of London 앞에서 템즈강을 건너는 것은 Tower Bridge.
런던스러움을 잔뜩 뿜어내는 유서깊은 건축물과 그 앞에서 흐르는 템즈강의 앞에도
점심 시간을 맞아서인지 차가운 강바람과 따스한 겨울볕을 맞으며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최근에서야 그 즐거움과 행복을 알아버린 나로서는 무척 부러운 사람들이다.
내내 템즈강의 강북에만 머무르다 다리를 건너 강남으로 내려오자 보이는 것은 커다란 군함.
HMS Belfast는 거대한 군함이지만, 이제는 그저 해군에 관련된 박물관이 되어있을 뿐이다.
차디찬 강바람을 견디며, 겨워가는 점심때의 허기를 견디며, 조금 더 걸어가면
London Brdige와 Southwalk Cathedral이 잠깐의 눈요기가 되어준다.
어딘가의 골목길 사이에, 그것도 주변보다 다소 낮은 지대에 위치한 교회는
꽤나 조용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주고, 그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점심 때의 여유를 즐긴다.
바로 옆에 "런던에서 제일 맛있는 바베큐"라고 써붙여 놓은 식당은 대단해 보이지만
며칠만 런던에서 지내다 보면 런던에는 제일 맛있는 집만 수백개는 있는 걸 알게 된다.
원래 강남으로 내려왔던 것은 Tate Modern에 들르기 위함이었고,
그 앞의 The Millenium Bridge를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현대 미술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었던 나였지만 테이트 모던에는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고,
삶이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것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행복하게 만드는 미술관이 입장료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니,
마냥 런던 사람들이 부러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거기서 온다.
다시 다리를 건너 강북으로 건너오면 정면으로 맞이하는 St. Paul's Cathedral.
슬슬 하얀 교회 지붕에 내려앉기 시작하는 바알간 노을은 시간을 확인하게 하지만
어제의 경험으로 오후 네시면 해가 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로서는
별로 볼 것도 없어 보이면서 꽤나 비쌌던 입장료를 확인하며
미련없이 지하철을 향해서 걸어갈 수 있다.
다시 센트럴 라인으로 생 폴 역에서 랭카스터 게이트 역까지.
배고팠던 하루의 마지막은 패딩튼 근처에서 가벼운 음식을 사다가 호텔에서 해결하고,
한 가지 더 걱정했던 호텔방의 정리는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 큰 짐을 덜었고.
게다가 정규 방송밖에 나오지 않던 TV에서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중계해주니
베식타스에게 여덞골을 몰아넣는 것을 보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남은 바람은, 내일 맨유 경기도 중계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 뿐.

그래도 들어가 "리에너자이즈"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런던 타워 앞, 타워 브릿지 아래, 라는 저 카페의 위치는
확인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나를 압박했을 테니까.
어젯밤에 일찍, 밤이라기보다는 저녁에 가까울 정도로 일찍 잠들었던 탓인지
밤새 제대로 잠들었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얕은 상태로 누워있었다.
결국 네시쯤엔가 그나마의 선잠도 깨버려 시차 적응이라도 해야되는건가 생각했지만,
어떻겐가 잠깐 시간을 때운 다음 다시 잠들고 일어난 시간이 여덞시라는 사실은
나에게는 시차 따위 상관없이 수마가 덮쳐온다고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살짝 걱정했던 런던에서의 첫 아침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약간의 소리는 들려오지만 시끄럽지는 않았던 창밖의 햇살도 그렇고,
짧은 영어에도 친절하게 아침을 내어주던 호텔 직원의 서비스도 그렇고.
다행히도 빵도 괜찮아, 라는 내 입맛은 크로와상과 커피로 된 아침도 괜찮았고,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좁아 보였던 화장실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겠어.
그리고 대망의 첫번째 미션은 일주일짜리 트레블카드를 사는 것.
게다가 생각했던 교외까지 나가보려면 시내가 아니라 시외까지 가는 것으로.
아쉽게도 자동판매기에서는 일주일 단위의 트레블카드는 끊을 수 없었고
줄이 꽤나 길었던 창구에는 커다란 흑인 아저씨가 친절하고 무서운 미소로 나를 맞았다.
원하는 것을 말하자 식겁하면서 그거 가격이 얼만지 알고 그러냐고 되묻는 아저씨.
아니 뭐, 나도 비싼 건 아는데 그래도 그게 돈이 덜 들것 같아서 말이죠,
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기에는 내 혀가 너무 굳어있다.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친절하게 교통카드를 만들어준 아저씨, 다시 한번 감사.

뱅크 역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뱅크 오브 잉글랜드가 있는 곳이고,
바로 옆에는 로열 익스체인지라는 왕립 증권거래소도 있는 곳이란다.
어쩐지, 에르메스에 구찌에 버버리라니, 명품 샵들이 많다 했다.
그 외에도 몇몇 눈에 익은 은행이라던가 회사라던가 하는 것들이 잔뜩 있고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목적으로 하는 카페라던가 샌드위치 바도 잔뜩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갑지 않은 돌로 만들어진 건물들은 꽤나 운치를 더한다.
번화가답지 않은 넓지 않고 구부러진 길도, 마찬가지로 유럽임을 느끼게 하고.

그다지 넓지 않은 작은 공원은 낮지 않은 건물 숲에서 빠져나오자
탁 트인 템즈강과 함께 순식간에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바다가 앗아간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이 공원에는 영국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름도, 함께 있다.


Trinity Square Gardens의 맞은편은 바로 Tower of London.
Tower of London 앞에서 템즈강을 건너는 것은 Tower Bridge.

점심 시간을 맞아서인지 차가운 강바람과 따스한 겨울볕을 맞으며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최근에서야 그 즐거움과 행복을 알아버린 나로서는 무척 부러운 사람들이다.

HMS Belfast는 거대한 군함이지만, 이제는 그저 해군에 관련된 박물관이 되어있을 뿐이다.
차디찬 강바람을 견디며, 겨워가는 점심때의 허기를 견디며, 조금 더 걸어가면
London Brdige와 Southwalk Cathedral이 잠깐의 눈요기가 되어준다.

꽤나 조용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주고, 그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점심 때의 여유를 즐긴다.
바로 옆에 "런던에서 제일 맛있는 바베큐"라고 써붙여 놓은 식당은 대단해 보이지만
며칠만 런던에서 지내다 보면 런던에는 제일 맛있는 집만 수백개는 있는 걸 알게 된다.
원래 강남으로 내려왔던 것은 Tate Modern에 들르기 위함이었고,
그 앞의 The Millenium Bridge를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현대 미술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었던 나였지만 테이트 모던에는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고,
삶이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것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행복하게 만드는 미술관이 입장료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니,
마냥 런던 사람들이 부러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거기서 온다.

슬슬 하얀 교회 지붕에 내려앉기 시작하는 바알간 노을은 시간을 확인하게 하지만
어제의 경험으로 오후 네시면 해가 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로서는
별로 볼 것도 없어 보이면서 꽤나 비쌌던 입장료를 확인하며
미련없이 지하철을 향해서 걸어갈 수 있다.
다시 센트럴 라인으로 생 폴 역에서 랭카스터 게이트 역까지.
배고팠던 하루의 마지막은 패딩튼 근처에서 가벼운 음식을 사다가 호텔에서 해결하고,
한 가지 더 걱정했던 호텔방의 정리는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 큰 짐을 덜었고.
게다가 정규 방송밖에 나오지 않던 TV에서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중계해주니
베식타스에게 여덞골을 몰아넣는 것을 보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남은 바람은, 내일 맨유 경기도 중계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 뿐.
# by | 2007/12/12 22:32 | Review: Travel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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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 보고 밀레니엄 다리 건너서 세인트 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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