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불멸의 화가 반 고흐 (12/14)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 하나.
꽤나 기다렸던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처럼 많은 걸 느낄 수 없었다.
다음에는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야 할 것 같을 뿐.

내가 왜 이 사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느꼈던 것일까.
분명 몇달인가 전에 느꼈던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떠오르질 않아.
어쩌면 오늘은 그림을 보기에는 너무 날씨가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아직은 이렇게 성비가 일방적인 곳은 어색하기 짝이 없고,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은 날 숨조차 쉴 수 없도록 쉴 새없이 조여온다.

대체 왜 금요일 점심 무렵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까.
대체 이 사람들은 평일인데도 어떻게 시간이 나서 여길 오는 걸까.
뭐, 물론 그 시간에 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가 그리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해설되어 있는 것처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
고흐는 분명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그렇게 많고 깊은 생각을 할만큼 정신적으로 안정된 사람도 아니었던 것 같아.

모네가 빛을 그렸다면, 고흐는 사람을 그렸다.
고흐는 타고난 천재적 감성으로 스펀지처럼 미술을 흡수했지만,
그의 미술은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처럼 찬란히 빛나지는 못했다.
어쩌면 그는 미술 자체보다 사람을 더 원했는지도 모른다.

복도에 늘어선 벤치에 앉아 내 향수 냄새에 지독히도 취해 있으려니
그의 외로움이 나를 따뜻하게 덮어 버리는 것 같다.

외로움.
그게 가장 큰 감정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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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7/12/15 00:11 | Review: Show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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