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어느 관광 책자에도 나오는 근위병 교대식은 버킹엄 궁전의 자랑,
이라고 하길래 런던까지 온 김에 챙겨볼까 하고 아침 일찍 찾아나섰다.
11시인지 12시인지에 시작하는 교대식을 보려고 궁전에 도착한 시간은 10시도 되기 전.
하지만 별로 넓지 않은 궁전 앞의 보도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10시쯤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면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겠지만
그딴 거 귀찮은 나로서는 그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주변을 돌아볼 뿐.
보고 싶었다 해도 정문 앞이나 울타리 앞에 가까이 자리잡지 않으면
도로를 따라 들어오는 행렬이나 경내에서 진행되는 교대식 장면은
제대로 보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게 지나고 난 다음의 생각이다.

해가 예쁘게 난다면 그 거칠면서도 따뜻한 하얀색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교대식은 한꺼번에 재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천천히 이루어지는데,

특히 말을 타고 도로를 정리하는 기마 경찰들은 그 잘생긴 말들 때문에 꽤 멋있어 보인다.

그들은 그저 직진해서 쭉 앞으로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기대를 저버렸고,


사이 사이의 공백도 길었고 행진도 첫번째 이외에는 흥미를 끌만큼 신기하지 않아서,


그나마 붉은 제복의 지휘자와 함께 멀리서 오래 기다린 보답을 해주었다.
그 다음에는 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져 버려서 더이상 사진도 찍지 못했고,
주변을 돌아다니느라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해 울타리 너머를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언뜻언뜻 보이는 장면을 봐서는 그다지 흥미롭다고는 절대 말하지 못할 것이어서
그저 밖에서 서성대다 그만두고 돌아선 것에 후회는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즐거웠던 것은 교대식 도중에 군악대가 연주했던 음악들.
왠지 모르게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계속 흘러나와서 귀를 기울여 봤더니만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더라.
군악대풍으로 리어레인지된 장대한 영화 음악들이 새롭게 들리기도 했고
과연 누구 취향이길래 왕실 근위병 교대식에 이런 음악을 쓰는가 궁금하기도 했다.
설마 여왕님께서 그런 헐리웃 영화들의 광팬이신건 아니겠지. (웃음)
태그 : LondonAndParis_2007,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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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쩨인 2007/12/19 15:45 # 답글
스타워즈나 캐러비안의 해적은 좀 에러인데요? 너무하군요!
Lucypel 2007/12/19 20:09 # 답글
쩨인: 나름 근사하던데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