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cs] 원피스 46권 by Lucypel

확실히 오다 에이치로는 일 벌리는 데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다.
어느샌가 일을 잘 접어내더니 또다른 일을 떡하니 펼쳐놓으니까.
대신 이번권은 그렇게 일을 벌이느라 바빠서 텐션은 약간 떨어졌다.
슬슬 다시 진지하게 치고받아 보려고 단계를 밟아나가는 중이니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새 배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는 점.
이래저래 새롭고 신기한 물건이 잔뜩 들어차 있는 배를 그려내려면
팬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주는 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역시 캐릭터의 매력으로 팔아먹는 상술이라면 배도 하나의 캐릭터로 살려야된다.
그런 면에서, 커다란 욕실과 수족관 식당이 있는 배라면 난 너무 좋아. (응?)

다만 "감동"이라는 맛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느낌에 아쉬움이 남는다.
비슷한 맛의 감동을 계속 주다보면 결국 독자들은 익숙해져 버리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맛을 조금씩 바꾸던가 전개를 잘 잡아야만 한다.
내가 슬램 덩크를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산왕과의 경기의 흐름이 대단히 격렬하고 감동적이었던 데다가
그 허무하리만치 쉽사리 마무리된 결말이 그 감동을 더했기 때문이다.
계속 바뀌어 나가는 감동이 예상치 못하는 절정으로 마무리되었다는 느낌.
원피스가 주는 감동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사람으로서
그 감동이 조금씩 줄어나가는 점은 무척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나도 나미 목욕하는 것 좀 어떻게... (...)



원피스 46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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