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버섯 튀김

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버섯 튀김을 만들어보자.
(... 이런 멘트는 스스로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사실 튀김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분식집 튀김과는 조금 다르고,
도리어 돈까스와 비슷한 튀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1. 마트에서 사온 새송이 버섯을 손질한다.
2. 써는 모양은 먹는 사람 마음대로 해도 괜찮지만 너무 두꺼우면 익히기 어렵다.
3. 준비해야 할 것은 밀가루, 계란 푼 것, 빵가루. (여기서는 부침가루.)
4. 부침가루를 얇게 묻히고 계란에 담궜다가 빵가루를 입혀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으로.
5. 기름은 넉넉하게 둘러야 타지 않고 노릇하게 튀겨진다.
6. 한눈을 팔면 금방 까맣게 되어 버리니 신중하게 요리하자.

버섯 튀김을 시도한 이유는
『마트에서 싸게 파는 부침가루를 덜컥 사버렸다 → 파전을 몇 번 해먹었지만 잔뜩 남았다
→ 문득 부침가루는 밀가루와 성분이 거의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밀가루로 할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한다 (고기! 소화 잘되는 고기!)
→ 그래, 빵가루만 있으면 돈까스나 치킨까스를 해먹을 수 있겠구나!
→ 그러면 본격적으로 해보기 전에 다루기 쉬운 무언가로 비슷한 걸 연습해보자』였다. (...)

어쨌든 겉보기에는 노릇노릇하니 잘 구워지기도 했고
버섯이야 워낙에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버섯이 질겨서(?) 한입에 먹기가 어려울 수 있고
전체적으로 무척 심심하기 때문에 케찹이나 여타 소스를 발라먹는 편이 좋았다.
(아니, 내가 소금간을 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치는 건가?!)

저기 프라이팬 위에 익고 있는 버섯 옆에 있는 소세지가 들어있는 무언가는
남은 부침가루와 계란과 빵가루를 그대로 섞은 다음 우유를 조금 부어서 농도를 맞추고
내용물로 소세지를 몇개 넣어 구워낸 잔반 처리용 음식이 되겠다.
헌데 의외로 좋은 조합이 되어서 팬케이크 같기도 한 부드러운 빵에
노릇하게 구워진 소세지가 더해져 은근히 괜찮은 맛을 만들어 주었다.

훗, 남은 걸로 해도 이렇게 맛있다니, 난 역시 대단해. (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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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7/12/25 19:02 | Review: Foo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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