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is is a christmas by Lucypel

그래, 그래, 크리스마스니까.

어제는 이브라고 새벽까지 축구 보다가 잠들었다.
맨유 경기, 밀란 더비, 첼시 경기, 엘 클라시코까지.
4경기를 연속으로 보고 리뷰까지 쓰려니 머리가 멍해지더라.

의외로 푹 자지는 못하고 일어나 한 일이라고는 장보기.
사실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케잌이라도 한 조각 사 먹을까 했는데
저 멀리 파리 바게트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뚜레쥬르에는 조각 케잌이 없더라.
오며가며 쓸데없이 떠드는 아가씨가 따라붙었지만 이어폰이 있어서 잘 넘겼어.
왠일인지 장보러 가는 길이 무척이나 신났었는데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돌아오는 길에는 또 갑자기 가라앉아.

옷걸이와 고구마를 사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이어폰도 빼지 않은채 컴퓨터 앞에 앉아
참치 샌드위치를 해먹으며 아직도 입으로는 노래를 따라해.
컴퓨터 앞에는 눈사람 녀석만이 밝게 빛나주고,
가벼운 와인에 크림치즈를 잔뜩 바른 크래커도 먹었다.

오늘도 크리스마스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인스턴트 모카치노 한 잔에 크림치즈를 다시 꺼내 크래커와 함께 했고,
티비에서 해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영화들을 보면서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 사실 이게 본론이지, 오늘 해먹은 크리스마스 디너.
버섯 튀김은 애피타이져로 만들면서 버섯 약간은 빼돌려 따로 썰어놓고
소세지와 함께 살짝 기름을 두른 냄비에 살짝 볶아서 향을 낸 다음
설명에 있는 대로 준비한 면과 소스를 같이 넣고 약한 불에 잘 볶았다.
얼핏 보기에는 이상해 보이지만 그래도 꽤나 맛있는 스파게티가 그렇게 완성.
여기에 따뜻한 물에 타먹는 인스턴트 스프까지 더해지면 근사한 크리스마스 디너 완성.

문제는 스파게티가 원래 1인분이었는 데다가 버섯과 소세지도 더했고,
스프에 튀김에 와인까지 곁들이자 양이 너무 많아졌다는 점.
뭐,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문제는 이런 이유가 너무 많아서 맨날이라는 점이지만;)
그리고 한 가지 더, 산더미같이 쌓여버린 설거지 거리.
히밤, 혼자 먹었는데 설거지 할 게 뭐가 이리 많은지. ㅇ<-<
그래도 어떻겐가 설거지까지 끝내버리고 티비 앞에 앉아서 맛보는
달콤한 하겐다즈 초콜렛 파인트 한통은 정말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된다.

아직 두 잔 정도 남은 와인이나 잔뜩 남은 인스턴트 커피 믹스에다가
다시 한 번 크림치즈를 먹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건 정말 자제하자.
차라리 귤을 몇 개 까먹는 편이 훨씬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야지. (..)

이제 두시간도 채 남지 않은 23번째 크리스마스도 어떻겐가 지나간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느 순간 침대에서 비비적 거리다 잠들겠지만,
뭐, 그래도,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괜찮아.


덧.
이승원-한승연은 잘 어울리지만 14살 차이다, 히밤.
그리고 제이미, 당신은 정말 천재다.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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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심지 2007/12/29 12:40 # 삭제 답글

    하겐다즈 벨지엄 초콜릿 쵝오~~~!!!!
  • Lucypel 2007/12/29 22:18 # 답글

    심지: 근데 너무 비싸 ㅠㅠ
  • 심지 2007/12/31 12:37 # 삭제 답글

    동감 ㅠㅠ
  • Lucypel 2007/12/31 17:58 # 답글

    심지: 배스킨 라빈스 생겼으니까 거기 가서 사먹어야지. 거기가 더 싸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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