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ndon & Paris 2007: St. James's Park by Lucypel

St. James's Park는 Buckingham Palace의 바로 앞에서
Green Park와 마주보고 있는 곳부터 시작된다.
길게 뻗은 공원을 따라 걸으면 웨스트민스터에 다다를 수 있고
웨스트민스터를 지나면 국회의사당 너머로 템즈강이 흐른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가장 멋진 점은 넓은 호수와 많은 새들이다.
그렇다고 온갖 종류의 잡새들이 넘쳐나는 공원이라는 뜻은 아니고,
이런 팰리컨스러운 커다란 새들이 짝을 지어 노닐거나
이런 오리스러운 새들이 산책로를 단체로 배회한다거나
이런 백조스러운 새들이 열심히 물 아래에서 발버둥 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갈매기(?!)로 추정되는 새들이 많이 있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대체 바다도 아니고 기껏해야 강이나 저만치 있는 공원에
갈매기들이 단체로 날아다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은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한 흥미를 돋우었다.
덕분에 셔터 스피드를 잔뜩 올린 사진들을 많이 연습할 수는 있었지만
내 느린 손놀림은 그래도 수없이 많은 사진들을 휴지통으로 보내버렸고
준비했던 배터리를 모두 소모해버리는 악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린 파크에서의 감상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나무들과 소소한 산책로는
난데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나타나는 작은 동물들과 더불어 계속 걷도록 만든다.
특히 요 녀석은 그야말로 스타의 끼가 충만해보이는 녀석이었다.
무려 사진을 찍기 쉽도록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먹는 데다가
이렇게 할아버지의 무릎을 타고 올라가 먹이를 받아먹는 센스까지 보여준다.
이 정도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붙잡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

너른 호수 덕분에 약간 쌀쌀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호젓한 공원.
낙엽진 나무들 사이로 솔솔히 놓인 산책로 옆의 벤치에 앉아
잠깐의 요기와 대화를, 혹은 휴식과 생각을 할 수 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앉아 있을만한 곳이다.

귀엽지만 무서운 친구들의 방해를 감수할 수 있다면 말이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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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n192Km 2007/12/26 19:50 # 답글

    오오 귀여운 녀석이네요. ㅎㅎ
  • Lucypel 2007/12/27 02:17 # 답글

    Run192Km: 귀엽죠? 사실 한 장이 더 있는데, 이건 나중에 써먹을 겁니다. (우쭐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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