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9일
[Sports] Carling Cup Semifinal: Che vs Eve
오늘 에버튼의 경기력은 상당히 무참한 수준에 이르렀고,
덕분에 그닥 좋은 상태가 아니었던 첼시는 힘겨운 승리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에버튼의 수비는 그야말로 한심한 수준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첼시라는 강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펼치는 에버튼이 수비적으로 나선 것은 이해하지만
포백과 미드필더 라인이 모두 골문 앞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첼시의 중원에 대한 압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좋은 패스들을 하게 놔두었고
다소 정상적이지 못했던 첼시의 공격진에게 자유를 준 것은 경기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에버튼의 공격력이 첼시를 상대로 선전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미드필더에서 공격을 지휘할 수 있는 아르테타가 징계로 결장하고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던 윙어인 피엔나르가 내이션스컵으로 결장함에 따라
공격 전개를 시작해 줄 선수와 끌고 나갈 선수가 모두 사라진 것은 큰 타격이었다.
야쿠부는 좋은 득점력을 가진 선수이고 앤드류 존슨은 많이 뛰어주는 선수이지만
그들의 뒤를 받쳐줄만한 선수들이 없다면 홀로 빛을 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야쿠부의 움직임은 "의미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사실상 야쿠부가 경기에서 결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두세차례에 불과했고
그 중 하나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성공시켰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경기 내내 홀로 움직인 장면 이외에 동료들과 제대로 발을 맞춘 모습은 거의 없었다.
포스트 플레이를 맡은 원톱으로서 공을 받아 키핑하고 동료에게 패스를 주었어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야쿠부는 최악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사실 첼시의 경기력이 정상적인 수준이었던 것도 아니다.
부상과 내이션스컵의 영향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결장하고 있는 첼시의 선발 선수들은
대충 봐도 쉽게 무너질 수 있어 보일 정도로 특유의 탄탄함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원톱으로 나선 피사로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 드록바와 셰브첸코의 빈자리를 실감케 했고
조 콜은 라이트필립스와 자주 자리가 겹치며 본인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실패했다.
반대편에서 활약했어야 할 말루다 역시 히버트와 필 네빌에게 제압당하며 조용했다.
발락과 조 콜, 미켈이 구성한 미드필더 조합은 수비적으로 무척 불안해 보였다.
조 콜은 다분히 공격적인, 중반 이후에는 오른쪽 윙어처럼 활동하며 수비 가담이 적었고
발락은 넓게 움직이며 공격 전개의 시작이 되며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듯 했지만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은 데다가 다소 거친 수비를 보여주며 불안감 조성에 한 몫 했다.
게다가 불안감 조성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존 오비 미켈의 살인 태클로 인한 퇴장.
이미 이전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태클로 다수의 퇴장을 받았던 미켈은
결국 또다시 스스로의 지나친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퇴장을 당하며 팀을 불안에 빠뜨렸다.
미켈은 팀에서 마케렐레의 후계자로 키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고,
그러한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있어서 최고의 미덕은 안정감과 성실함이다.
차분하면서도 재빠르게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고 공격권을 빼앗으며 공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미켈의 호전적인 태클은 상대에게 프리킥을 주고 사기를 북돋우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스스로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듯한 퇴장 이후의 미소는 보기도 좋지 않다.
체격적인 조건이 좋고 공격에도 센스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미켈이기는 하지만
수비적인 임무를 띄고 있음에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더군다나 최소한의 동업자 의식도 갖지 못한 거친 태클은 그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진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미드필더 구성은
미켈의 퇴장 이후 경기의 흐름을 첼시에게서 에버튼에게로 완전히 넘겨주었고
카르발료가 홀로 분전했지만 첼시의 마지막 헛점인 일라리우의 실책 상황에서
야쿠부에게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스스로 팀의 기세를 꺾어놓은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문제는 첼시가 스스로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것보다도
에버튼 역시 스스로에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려고 애쓴 것이 보다 결정적이었다는 점이다.
결과론적으로, 첼시의 득점은 모두 에버튼의 "상납"에 가까웠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그야말로 "프리"로 라이트필립스를 놓아둔 선제골과
레스컷이 20cm의 신장 차이에도 라이트필립스에게 헤딩을 허용한 결승골은
그나마 오늘 컨디션이 좋아보였던 라이트필립스에게 골을 넣어달라고 부탁한 꼴이었다.
라이트필립스의 상태가 좋다 해도 스스로 경기를 뒤집을만한 "마법"을 보여주진 못하기에
에버튼의 수비 전력이 보다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면 오늘의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어쨌든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격침시킬 수 있었던, 최소한 무승부라도 만들 수 있었던
에버튼은 스스로 그 기회를 첼시에게 승리로 헌납하며 자신의 가치를 템즈 강에 버려버렸다.
아마도, 구디슨 파크로 돌아가서도 첼시에게 힘겨운 경기와 함께 결승 티켓을 넘겨준 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팀의 명예마저도 대서양에 던져버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첼시가 강한 것은 아니다.
막말로, 오늘의 첼시는 결코 현재의 맨유나 아스날의 상대가 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것은 첼시의 다스 베이다도, 그의 심복 텐 카테도, 팀의 FM 매니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돌아오는 궁금증은, 과연 1월에 첼시가 데려올 선수는 누구인가, 가 된다.
아넬카냐, 베르바토프냐, 혹은 훈텔라르냐.
한심했던 에버튼을 이겼다고, 벌써 욕심을 거두지는 않을테니.
덕분에 그닥 좋은 상태가 아니었던 첼시는 힘겨운 승리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에버튼의 수비는 그야말로 한심한 수준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첼시라는 강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펼치는 에버튼이 수비적으로 나선 것은 이해하지만
포백과 미드필더 라인이 모두 골문 앞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첼시의 중원에 대한 압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좋은 패스들을 하게 놔두었고
다소 정상적이지 못했던 첼시의 공격진에게 자유를 준 것은 경기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에버튼의 공격력이 첼시를 상대로 선전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미드필더에서 공격을 지휘할 수 있는 아르테타가 징계로 결장하고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던 윙어인 피엔나르가 내이션스컵으로 결장함에 따라
공격 전개를 시작해 줄 선수와 끌고 나갈 선수가 모두 사라진 것은 큰 타격이었다.
야쿠부는 좋은 득점력을 가진 선수이고 앤드류 존슨은 많이 뛰어주는 선수이지만
그들의 뒤를 받쳐줄만한 선수들이 없다면 홀로 빛을 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야쿠부의 움직임은 "의미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사실상 야쿠부가 경기에서 결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두세차례에 불과했고
그 중 하나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성공시켰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경기 내내 홀로 움직인 장면 이외에 동료들과 제대로 발을 맞춘 모습은 거의 없었다.
포스트 플레이를 맡은 원톱으로서 공을 받아 키핑하고 동료에게 패스를 주었어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야쿠부는 최악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사실 첼시의 경기력이 정상적인 수준이었던 것도 아니다.
부상과 내이션스컵의 영향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결장하고 있는 첼시의 선발 선수들은
대충 봐도 쉽게 무너질 수 있어 보일 정도로 특유의 탄탄함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원톱으로 나선 피사로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 드록바와 셰브첸코의 빈자리를 실감케 했고
조 콜은 라이트필립스와 자주 자리가 겹치며 본인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실패했다.
반대편에서 활약했어야 할 말루다 역시 히버트와 필 네빌에게 제압당하며 조용했다.
발락과 조 콜, 미켈이 구성한 미드필더 조합은 수비적으로 무척 불안해 보였다.
조 콜은 다분히 공격적인, 중반 이후에는 오른쪽 윙어처럼 활동하며 수비 가담이 적었고
발락은 넓게 움직이며 공격 전개의 시작이 되며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듯 했지만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은 데다가 다소 거친 수비를 보여주며 불안감 조성에 한 몫 했다.
게다가 불안감 조성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존 오비 미켈의 살인 태클로 인한 퇴장.
이미 이전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태클로 다수의 퇴장을 받았던 미켈은
결국 또다시 스스로의 지나친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퇴장을 당하며 팀을 불안에 빠뜨렸다.
미켈은 팀에서 마케렐레의 후계자로 키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고,
그러한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있어서 최고의 미덕은 안정감과 성실함이다.
차분하면서도 재빠르게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고 공격권을 빼앗으며 공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미켈의 호전적인 태클은 상대에게 프리킥을 주고 사기를 북돋우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스스로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듯한 퇴장 이후의 미소는 보기도 좋지 않다.
체격적인 조건이 좋고 공격에도 센스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미켈이기는 하지만
수비적인 임무를 띄고 있음에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더군다나 최소한의 동업자 의식도 갖지 못한 거친 태클은 그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진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미드필더 구성은
미켈의 퇴장 이후 경기의 흐름을 첼시에게서 에버튼에게로 완전히 넘겨주었고
카르발료가 홀로 분전했지만 첼시의 마지막 헛점인 일라리우의 실책 상황에서
야쿠부에게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스스로 팀의 기세를 꺾어놓은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문제는 첼시가 스스로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것보다도
에버튼 역시 스스로에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려고 애쓴 것이 보다 결정적이었다는 점이다.
결과론적으로, 첼시의 득점은 모두 에버튼의 "상납"에 가까웠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그야말로 "프리"로 라이트필립스를 놓아둔 선제골과
레스컷이 20cm의 신장 차이에도 라이트필립스에게 헤딩을 허용한 결승골은
그나마 오늘 컨디션이 좋아보였던 라이트필립스에게 골을 넣어달라고 부탁한 꼴이었다.
라이트필립스의 상태가 좋다 해도 스스로 경기를 뒤집을만한 "마법"을 보여주진 못하기에
에버튼의 수비 전력이 보다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면 오늘의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어쨌든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격침시킬 수 있었던, 최소한 무승부라도 만들 수 있었던
에버튼은 스스로 그 기회를 첼시에게 승리로 헌납하며 자신의 가치를 템즈 강에 버려버렸다.
아마도, 구디슨 파크로 돌아가서도 첼시에게 힘겨운 경기와 함께 결승 티켓을 넘겨준 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팀의 명예마저도 대서양에 던져버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첼시가 강한 것은 아니다.
막말로, 오늘의 첼시는 결코 현재의 맨유나 아스날의 상대가 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것은 첼시의 다스 베이다도, 그의 심복 텐 카테도, 팀의 FM 매니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돌아오는 궁금증은, 과연 1월에 첼시가 데려올 선수는 누구인가, 가 된다.
아넬카냐, 베르바토프냐, 혹은 훈텔라르냐.
한심했던 에버튼을 이겼다고, 벌써 욕심을 거두지는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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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09 07:22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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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로만은 머지않아 무리뉴를 내친걸 후회하게 되겠지요.
GrayFlower: 에버튼의 수비가 너무 틀어박힌 감이 없지 않더군요. 첼시의 공격이 중구난방인 느낌이 있었음에도 중원에서 압박을 못하니까 공격의 흐름을 빼앗아오지 못하고, 역습에 빠르게 동원될 선수도 없으니 공격도 원활하지 못하구요. 그리고, 셰바는 부상이라네요.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