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Australian Open: Sharapova vs Jankovic by Lucypel

요정의 결승행은 순탄했다.

왜 특정 선수들의 경기만 자꾸 리뷰하느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샤라포바의 컨디션은 무척 좋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 데이븐포트전과 에넹전 모두 쾌조의 경기력으로 쉽게 승리한 것처럼
준결승인 얀코비치전 역시 전혀 물러섬 없이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1세트부터 두번의 브레이크를 포함해서 내리 다섯게임을 챙긴 샤라포바는
한 게임을 내준 뒤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세트를 마무리짓지 못하며
이어진 두 게임에서 다소 흔들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준 얀코비치를 잔뜩 의식한 듯
서브가 계속해서 너무 깊거나 너무 얕아지며 상대에게 기회를 주었고
쉽게 끌어온 그때까지와는 달리 조금은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하지만 위기때마다 물러서지 않고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이번 대회에서 그를 결승까지 올려놓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끊임없이 상대를 코트 밖으로 몰아내려 깊은 곳을 노렸고
한발씩 더 움직이며 보다 좋은 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중요했다.
두 선수가 서로의 가장 깊은 각을 노려서 랠리를 주고 받는 모습에서
빠른 발의 얀코비치를 제압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반면 얀코비치는 경기 초반에는 다소 쉽게 게임을 내어주었지만
1세트 후반부터 특유의 끈끈함이 살아나며 경기를 흥미롭게 이끌었다.
서브의 파괴력에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으로 첫 서브도 날카로운 리턴을 받았지만
천천히 자신의 장점을 바탕으로 기세 좋은 샤라포바를 옥죄어 들어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얀코비치의 불의의 부상.
2세트 첫게임이 끝난 뒤 허리의 통증을 호소한 얀코비치는
메디컬 타임을 통해 응급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그닥 좋아보이지 못했다.
결국 쉬운 샷이나 서브를 실수하거나 운동량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를 보이며
2세트를 샤라포바에게 쉽게 내어주고 물러나야만 했다.

물론 얀코비치의 경기력이 정상이었다 해도 샤라포바가 유리했을 것 같지만
1세트 후반부터 살아나고 있던 얀코비치가 상대를 괴롭혔던 것을 생각한다면
보다 흥미로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관중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야말로 최고의 모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샤라포바는
이제 주말에 펼쳐질 결승전만 극복하면 첫 호주 오픈 타이틀을 갖게 된다.
그간 특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멜버른에서 좋은 기억을 만든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만들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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