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이번 호주 오픈에 대한 내 관심은 공식적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요정 아가씨 덕에 조금쯤은 남아있겠지만.)
오늘의 페더러는 페더러가 아니었다.
물론 조코비치의 기량은 완전할 정도로 훌륭했지만,
근본적으로 오늘 경기의 승부는 페더러가 못해서 결정되었다.
그의 기술이 부족해진 탓은 아니었다.
아직도 페더러의 스트로크는 코트 구석 구석을 제대로 찌르고 들어갔고
핀포인트 컨트롤이 완벽한 서브는 성공했을 때에는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정신 상태였다.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페더러의 머리 속에는 조코비치만 가득했다.
경기 중에 경기가 아니라 다른 것에 정신이 잔뜩 팔려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첫 서브, 상대 서브에 대한 리턴, 이번 스트로크의 예상.
이런 것들에만 집중하고 있어야만했다.
결국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페더러에게 승리는 없었다.
평범한 스트로크를 매번 실수하며 상대에게 점수를 내어주었고
흔들리기 시작하자 포핸드도 백핸드도 제대로 들어가는 것이 없었다.
전매특허인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은 매번 네트에 걸리며 실점으로 이어졌고
첫 서브의 성공 확률도 현격히 떨어지며 상대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페더러는 자신감만 가지고 있었으면 이겼다.
힘겹게도 아니라, 아주 충분히,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것처럼 압도적으로.
하지만 자신감이 사라진 스트로크는 내내 짧은 곳에 떨어지며 역습의 기회를 제공했고
깊은 각으로의 움직임도 그다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공격을 망쳐놓았다.
네트 플레이를 위한 전진에도 머뭇거림이 나타나며 상대에게 패싱을 허용했고
실수는 실수를 부르며 자신이 자신의 경기를 스스로 망쳐갔다.
애초에, 승리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완벽하리만치 차가운 포커 페이스가 페더러의 장점이기는 하지만
경기를 이끌려가는 와중에도 무기력한 눈빛만 내비치는 모습은
더이상 그를 황제라고 부르는 것조차 내 입을 더럽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차라리 좀 더 짜증을 부리고 좀 더 환호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저 한심한 모양새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에게 끌려가느니
단 한 순간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전세계의 팬들을 배신한 자신에게
경멸과 분노를 토해내었어도 괜찮았다는 말이다.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완성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조코비치는, 어제의 송가도, 페더러 같았다.
폭발적인 그리고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압박해 들어가고
상대의 반응을 완벽하게 예측해서 약점을 공략해 들어갔다.
상대를 코트 구석 끝까지 몰아붙이고 또다시 몰아붙인 다음에
완벽한 마무리로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어린 그들은 바로 페더러의 플레이를 따라했다.
승리에 대해 욕심을 부릴 수 없다면 그만둬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하는 듯한 눈빛을 보여주려면 말이다.
계속 하려면, 자기 자신을 따라하는 어린 것들에게 굴복하지도 말아라.
패배하더라도 끝까지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황제의 권위를 보여라.
그럴 수 없다면 이미 황제라고 부를 자격이 없는 법이다.
황제는, 죽기 직전까지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법이니까.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요정 아가씨 덕에 조금쯤은 남아있겠지만.)
오늘의 페더러는 페더러가 아니었다.
물론 조코비치의 기량은 완전할 정도로 훌륭했지만,
근본적으로 오늘 경기의 승부는 페더러가 못해서 결정되었다.
그의 기술이 부족해진 탓은 아니었다.
아직도 페더러의 스트로크는 코트 구석 구석을 제대로 찌르고 들어갔고
핀포인트 컨트롤이 완벽한 서브는 성공했을 때에는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정신 상태였다.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페더러의 머리 속에는 조코비치만 가득했다.
경기 중에 경기가 아니라 다른 것에 정신이 잔뜩 팔려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첫 서브, 상대 서브에 대한 리턴, 이번 스트로크의 예상.
이런 것들에만 집중하고 있어야만했다.
결국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페더러에게 승리는 없었다.
평범한 스트로크를 매번 실수하며 상대에게 점수를 내어주었고
흔들리기 시작하자 포핸드도 백핸드도 제대로 들어가는 것이 없었다.
전매특허인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은 매번 네트에 걸리며 실점으로 이어졌고
첫 서브의 성공 확률도 현격히 떨어지며 상대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페더러는 자신감만 가지고 있었으면 이겼다.
힘겹게도 아니라, 아주 충분히,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것처럼 압도적으로.
하지만 자신감이 사라진 스트로크는 내내 짧은 곳에 떨어지며 역습의 기회를 제공했고
깊은 각으로의 움직임도 그다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공격을 망쳐놓았다.
네트 플레이를 위한 전진에도 머뭇거림이 나타나며 상대에게 패싱을 허용했고
실수는 실수를 부르며 자신이 자신의 경기를 스스로 망쳐갔다.
애초에, 승리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완벽하리만치 차가운 포커 페이스가 페더러의 장점이기는 하지만
경기를 이끌려가는 와중에도 무기력한 눈빛만 내비치는 모습은
더이상 그를 황제라고 부르는 것조차 내 입을 더럽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차라리 좀 더 짜증을 부리고 좀 더 환호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저 한심한 모양새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에게 끌려가느니
단 한 순간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전세계의 팬들을 배신한 자신에게
경멸과 분노를 토해내었어도 괜찮았다는 말이다.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완성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조코비치는, 어제의 송가도, 페더러 같았다.
폭발적인 그리고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압박해 들어가고
상대의 반응을 완벽하게 예측해서 약점을 공략해 들어갔다.
상대를 코트 구석 끝까지 몰아붙이고 또다시 몰아붙인 다음에
완벽한 마무리로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어린 그들은 바로 페더러의 플레이를 따라했다.
승리에 대해 욕심을 부릴 수 없다면 그만둬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하는 듯한 눈빛을 보여주려면 말이다.
계속 하려면, 자기 자신을 따라하는 어린 것들에게 굴복하지도 말아라.
패배하더라도 끝까지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황제의 권위를 보여라.
그럴 수 없다면 이미 황제라고 부를 자격이 없는 법이다.
황제는, 죽기 직전까지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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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Recce 2008/01/25 23:29 # 답글
이번 오픈에서 흔들흔들 거리던 페더러가 결국 무너졌네요. 그래도 이게 신예들의 등장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꼴들이 한심하다는게 참 재미가 없네요.
Lucypel 2008/01/26 09:07 # 답글
Recce: 사실 그렇게 심각하게 흔들린 것 같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한숨)
chelsea 2008/01/26 11:04 # 답글
나달과 황제의 결승 대결을 기대했는데 둘 다 3:0으로 무너질 줄은...이변의 호주 오픈이네요.
Lucypel 2008/01/26 17:50 # 답글
chelsea: 이제는 누가 이기든 상관이 없어져 버렸어요. (털썩) 그래도 송가 쪽이 조금은 더 흥미롭기는 하지만서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