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Primera Liga 21R: RealM vs Villa

이번 시즌 파죽지세로 승점을 쓸어담고 있는 레알은
연이은 수비진의 부상으로 불안한 와중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겼고,
다시 한번 바르샤와의 차이를 벌리며 저만치 달아났다.

이 경기에서 레알의 선발 라인업은 4-3-3이나 다름 없었다.
미겔 토레스-파비오 카나바로-세르히오 라모스-미셸 살가도로 구성된 포백은
오른쪽 풀백인 라모스를 센터백으로 돌릴 정도로 급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센터백 자원인 페페와 메첼더가 모두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데다가
센터백이 가능한 왼쪽 풀백 에인세도 부상에 시달리며 나올 수 없었다.
결국 카나바로의 파트너로 라모스를 세울 수 밖에 없었던 레알은
노장 살가도와 신인 토레스를 양 풀백으로 내는 도박을 감행해야 했다.

하지만 사실 살가도와 토레스는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살가도는 젊었을 적의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수비에서도 아주 큰 실책을 하지는 않으며 무난하게 움직여 주었다.
토레스 역시 보일 듯 안 보일 듯 공수양면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이는 측면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그닥 없었던 레알의 선수 구성에서
공격에서의 또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미드필더에는 수비적인 가고와 공격적인 구티, 어중간한 밥티스타가 섰고
포워드에는 스트라이커 반 니스텔루이와 섀도우 라울, 윙어 호빙유가 섰다.
단 한 명도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은 선수가 없고 좌우 밸런스도 안 맞는 이 구성은
공격 전체를 조율해야 했던 구티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면서 막강해졌다.
비록 기동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최정상급의 기량을 가진 루드와 라울은
재기 넘치는 움직임으로 젊은 호빙유에게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주었고,
그 공간으로 구티가 정확히 패스를 넣어주는 장면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반면 비야레알도 상당히 강력한 모습으로 레알을 공략해 들어왔다.
특히 로씨와 니하트의 투톱은 빠르고 강력한 역습으로 상대를 찔렀고
중앙 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에서의 움직임도 좋은 이 투톱 조합은
어설프게 조합된 레알의 포백을 흔들기에 충분할 정도의 재능이 있었다.
패널티 박스 정면에서의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멋진 골을 만든 로씨는
잉글랜드에서보다 스페인에서가 자신에게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래도 경기는 레알의 막강한 공격력은 불을 뿜는 쪽으로 흘러갔다.
반 니스텔루이는 패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자 억울하다는 제스쳐로 웃음을 남겼고
광기 어린 천재의 웃음을 얼굴에서 경기 내내 떠나보내지 않은 구티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고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디에고 로페즈 골키퍼는 연이은 선방을 만들었지만
라울과 구티의 슈팅을 막아내고도 호빙유에게 골을 내어주며 패배해야만 했다.

레알의 3R,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라울, 호빙유의 조합은 정말 강력했다.
게다가 그 뒤에서 구티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더할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비야레알에게 두골이나 내어준 수비에서의 허술함.
전반기에는 페페와 디아라의 활약으로 엄청난 승점을 쓸어담았지만,
페페가 부상으로 쓰러지고 디아라가 네이션스컵으로 차출된 후반기에는
과연 어떤 잇몸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 것인지는 중요한 사항이다.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만 집중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힘든 일정이다.
과연 슈스터 감독의 수비 대책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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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8/01/28 23:22 | Review: UCL/UEF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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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8/01/28 23:29
영국에 리차즈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라모스가 있지요. 얘는 수비수가 골도 잘 넣더군요^^;; 지난 라운드 경기 보니 살가도 선수는 폼이 많이 떨어진 것 같던데 이번 경기에서는 잘했나보네요.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1/29 10:47
GrayFlower: 라모스, 정말 물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지컬 위주인 리차즈보다 높게 보고 싶을 정도에요. 살가도도 이 경기에서는 괜찮더군요. 특히 공격력은 아직도 ㅎㄷㄷ;; 구티와 조합이 되는 꽤나 날카롭게 오른쪽을 후벼파던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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