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EPL 24R: Asnl vs New by Lucypel

비록 칼링컵이었지만 토트넘에게 치욕의 대패를 당하고 돌아온 아스날은
런던 북부에서 맞은 뺨을 잉글랜드 북부에서 풀어버렸고
애꿎은 케빈 키건 감독은 아픈 뺨을 부여잡고 심판의 탓이라는 속을 감추어야만 했다.

무엇보다 돌아온 아스날의 아름다운 축구는 여전히 강력했다.
아데바요르와 에두아르도를 투톱으로 내세운 웽거 감독은
로시츠키의 빈 자리를 디아비로 채운 것 이외에는 주전들을 모두 기용했다.
파브레가스-플라미니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오른쪽에 흘렙을 포진시키며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고 있던 전술을 다시 선택한 것이다.

확실히 앙리를 버린 아스날의 변화는 무섭다.
질베르투와 비에이라가 뒤를 받치고 피레-융베리-베르캄프-앙리가 해결하던 때와는 달리
로시츠키-파브레가스-플라미니-흘렙이 경기를 지배하고 아데바요르와 에두아르도가 버틴다.
드록바에 필적하는 피지컬의 아데바요르는 최전방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데다가
전후좌우로 넓게 움직이면서 미드필더들이 파고들 공간까지 만들 줄 알게 되었다.
골냄새를 맡는 데에는 천부적이라는 에두아르도도 슬슬 프리미어십에 적응하면서
네덜란드산 전천후 포워드인 반 페르시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해 주고 있다.

거기에 이번 시즌 눈부시도록 성장한 양 풀백의 공격 가담도 환상적이다.
좌측의 클리시와 우측의 사냐는 리그 최고 수준의 풀백 조합으로 자리잡으며
시종일관 상대의 빠른 윙어들을 제압함과 동시에 재빨리 공격에도 가담했다.

지난 주말 펼쳐졌던 FA컵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를 펼쳤던 뉴캐슬은
이렇게 주전들을 모두 기용한 아스날을 상대로는 기를 쓰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결과는 똑같을 지 몰라도 경기력의 수준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느껴졌다.

주말 경기에서 경기를 잘 풀 수 있었던 주된 요소는 공격이 됐었다는 점이었다.
돌아온 더프가 전반 뿐이었지만 잘 움직여주었고 스미스도 활발해 보였다.
하지만 아스날의 주전 풀백을 상대하게 된 더프는 철저하게 제압당했고
더프의 뒤를 받쳐야 했던 은조그비야와 로제날마저 밀려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경기에서의 활약을 믿고 힘을 실었던 뉴캐슬의 좌측 라인이
흘렙-사냐의 아스날에게 철저하게 밀리기 시작하면서 무너져 버렸다.

나름대로 힘을 줬던 왼쪽 라인이 무너지자 오른쪽은 볼 것도 없었다.
결국 뉴캐슬은 계속해서 뒷걸음질치며 수비에만 급급하게 되었고
그나마도 골문 앞에 잔뜩 틀어박힌 채 역습도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는 강한 압박 속에서도 능히 패스를 풀어나가는 아스날이었고
그런 아스날에게 틀어박힌 상대는 경기를 지배하기에 더욱 용이할 따름이었다.
결국 중원에서의 압박을 받지 않는 아스날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었고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과 투톱의 자유로운 움직임 속에 승부는 기울었다.

게다가 이렇게 수비진이 뒤로 물러나기만 하니 공격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
스미스를 끌어올려 오언과 투톱을 조합하며 공격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미드필더들이 수비하기 바쁘다보니 공격 전개는 긴 패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뒷공간을 노리고 긴 패스를 찔러주는 것을 오언과 스미스가 달려들었지만
센데로스에게 번번히 몸싸움으로 제압당한 스미스는 어찌할 수 없었고
오언도 날렵한 오프사이드 라인에 계속 걸리며 무기력해지고 말았다.

개인적으로는 부심들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조금 신경 쓰였다.
물론 오프사이드 판정은 대단히 어려운 판정이고 실수가 자주 나오기도 하지만
뉴캐슬의 기회는 대부분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난 반면
아스날의 기회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나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경기의 승패를 갈랐을 거라고는 절대 생각되지 않지만
뉴캐슬의 선수와 코치진과 팬들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기분이 나빴을 듯 하다.

결국 케빈 키건 감독은 조이 바튼을 투입하며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보려 했지만
겨우 조이 바튼 한명으로 뒤집힐 정도의 경기는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었고
바튼 역시 좋은 능력을 갖고는 있지만 팀에 녹아든 선수는 절대로 아니었다.
버트의 프리킥마저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사실상 뉴캐슬은 완전히 무너질 따름이었다.

이것으로 어린 거너스는 다시 한번 선두 경쟁에서 호흡을 고를 수 있게 되었고
검고 흰 줄무니의 맥파이스는 키건의 마법에 좀 더 목을 매달아야만 하게 되었다.
쓸쓸히 교체되어 들어온 질베르투의 모습은 질라르디노를 연상시켰지만,
적어도 그는 승리를 가져갔기에 고개 숙인 오언보다는 나아 보였다.

결국 아스날의 행진은 올드 트래포트가 마지막 장애물이 될 듯 하다.
그 외에는 스스로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 밖에는 없을 것이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FSHE.egloos.com/tb/1362384 [도움말]

덧글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