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1일
[Sports] EPL 26R: ManU vs ManC (2)
수십년만에 유나이티드가 시티에게 리그에서의 더블을 허용했다.
게다가 두번의 패배 모두 이미 유나이티드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루니의 부재 속에서
무기력할 정도로 한심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시티가 잘한 부분은 강력하고 투쟁적인 공간 압박이었다.
포백 앞에 하만을 배치해서 끊임없이 수비에 도움을 주게 하고
네명의 미드필더 라인 역시 포백과 밀착시켜서 수비 진영의 공간을 최대한 줄였다.
어렵게 영입한 벤자니를 원톱으로 활약하게 하면서 나머지는 모두 수비.
막강 화력의 유나이티드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에릭손 감독은 그 유일한 방법을 제대로 활용해냈다.
아홉명이 최대한 공간을 줄이기 위해 수비 진영에 압축되다 보니
당연히 공격 형태는 순간적인 가속을 통한 빠른 역습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위해 에릭손 감독은 바셀을 윙어로 기용하는 변칙을 선택했다.
페트로프-아일랜드-페르난데스-바셀로 구성된 네명의 미드필더 라인은
모두 발이 빠르고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가능한 선수들로 채워졌고,
그 중에서도 포워드 출신인 바셀은 역습시에 재빠르게 뛰어들어
벤자니의 고립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완전히 수비 중심인 팀이 역습 외에 선택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은 세트피스다.
시티는 역습 상황에서 바셀의 공격 가담으로 선제골을 만든 이후에는
페트로프의 왼발을 이용한 세트피스에서 추가골을 만들어내었다.
역습을 위해 미드필더에 배치한 바셀이 역습 상황에서 득점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렵게 영입한 벤자니가 득점을 성공했다는 것은
에릭손 감독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꿈을 꾸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티의 경기력이 무척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만은 시종일관 지저분한 수비로 계속해서 프리킥을 허용했고
가진 것은 몸밖에 없는 리차즈는 그저 몸을 날려 수비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 프리킥과 멍청함을 유나이티드는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그것은 참패라고 부를 수 있는 한심한 결과로 이어질 뿐이었다.
무엇보다 유나이티드의 결정적인 패인은 기동력 저하였다.
이미 시즌 내내 지적되고 있는 긱스의 현격한 기동력 저하는 두말할 필요도 없었고
어마어마한 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호날두 역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지난 주중에 있었던 대표팀 경기의 여파가 원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호날두의 상태가 무척 나빠진 것은 루니마저 없는 공격진에 커다란 문제가 되었고
역시 대표팀 차출로 체력이 떨어진 박지성을 선발 출장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나니를 선택해야만 했던 것과 더불어 공격진의 움직임을 현격히 둔화시켰다.
개인적으로 유나이티드의 공격진 중에서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는 루니와 박지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들이 빠른 동료들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도리어 살려 주며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고 따라 나오게 만들어서
동료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나니는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이용하는 선수들이고
테베즈 역시 공간을 만드는 유형의 선수이지만 루니만큼은 아니다.
긱스는 이제 파고들기보다는 뒤에서 조율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그 루니와 박지성이 모두 제외되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좀 더 일찍 선택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60분 이상 시간이 흘러버린 상황에서는 그닥 변할 것이 없었다.
그저 줄을 맞춰 틀어박혀 있는 시티의 수비진 앞에서 호날두와 나니는
돌파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그저 겉돌 수 밖에 없었다.
긱스는 투톱으로 자리를 옮기는 듯 싶었지만 느린 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테베즈 역시 밀집된 수비에 밀려나오며 골문 앞에서 공을 만지지 못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가 이러한 수비 형태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사실상 거의 모든 팀들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수비에 임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들을 꺾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이런 수비를 무너뜨려야만 한다.
공간의 문제 외에 또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끊임없이 미카 리차즈와 경합을 시키는 멍청한 행태였다.
리차즈의 운동 능력은 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의 뒷공간에 공을 떨어뜨려 놓고 경합을 시키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반면 리차즈의 센터백 파트너인 던은 그닥 빠른 발을 갖고 있지 못했는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은 끊임없이 리차즈 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그 많은 기회들을 허무하게 무산시켜 버리고 말았다.
물론 호날두나 나니는 리차즈와 경합할만한 수준의 능력을 갖추었고
사실상 어디로 찔러줘도 리차즈가 달려온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하기는 하지만,
찌르고 들어갈 틈이 부족할 때에 시야를 넓히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단 찌르고 보는 행태는 그저 기회를 버리는 것에 불과할 따름이다.
공간을 완전히 빼앗겼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패스를 거의 하지 못한 데다가
수비진의 집중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한심한 상황의 경기 운영은
단 한 순간도 유나이티드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퍼디낸드와 브라운 역시 대표팀 경기를 치룬 것이 영향을 주었는지
시종일관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리차즈의 핸드볼이나 하만의 패널티 지역에서의 반칙을 넘어간
하워드 웹 주심의 다소 불만족스러운 판정도 경기에 영향을 끼쳤지만,
빅 클럽에게 상당히 까칠하게 대하는 웹 주심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또한 그런 빅 클럽의 경우 홈 어드밴티지가 심하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의 판단에 불만은 있어도 그를 탓할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루니의 부재 속에 노쇠한 긱스가 투톱으로 자리할 수 밖에 없었고
함께 한 경기가 거의 없었던 스콜스-안데르송 조합이 경기를 조율한 유나이티드는
결국 시티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더블을 경험해야만 했다.
뮌헨 참사 50주년 기념 경기로 펼쳐진 올드 트래포트에서의 경기가
선수들이 착용한 50년 전의 유니폼의 복고스러운 모양새처럼이나
마치 50년 전의 경기처럼 그저 긴 패스에 의존하는 뻥축구가 되어버렸다.
루니와 테베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포워드가 없는 얇은 선수진의 문제와,
공간을 창출해내는 선수가 없을 때의 무기력한 공격 전개 능력과,
점점 노쇠해가고 있는 "퍼거슨의 아이들"의 현저한 경기력 저하와,
점차 심화되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대로는, 트레블은커녕 한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기 어려울 따름이다.
게다가 두번의 패배 모두 이미 유나이티드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루니의 부재 속에서
무기력할 정도로 한심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시티가 잘한 부분은 강력하고 투쟁적인 공간 압박이었다.
포백 앞에 하만을 배치해서 끊임없이 수비에 도움을 주게 하고
네명의 미드필더 라인 역시 포백과 밀착시켜서 수비 진영의 공간을 최대한 줄였다.
어렵게 영입한 벤자니를 원톱으로 활약하게 하면서 나머지는 모두 수비.
막강 화력의 유나이티드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에릭손 감독은 그 유일한 방법을 제대로 활용해냈다.
아홉명이 최대한 공간을 줄이기 위해 수비 진영에 압축되다 보니
당연히 공격 형태는 순간적인 가속을 통한 빠른 역습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위해 에릭손 감독은 바셀을 윙어로 기용하는 변칙을 선택했다.
페트로프-아일랜드-페르난데스-바셀로 구성된 네명의 미드필더 라인은
모두 발이 빠르고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가능한 선수들로 채워졌고,
그 중에서도 포워드 출신인 바셀은 역습시에 재빠르게 뛰어들어
벤자니의 고립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완전히 수비 중심인 팀이 역습 외에 선택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은 세트피스다.
시티는 역습 상황에서 바셀의 공격 가담으로 선제골을 만든 이후에는
페트로프의 왼발을 이용한 세트피스에서 추가골을 만들어내었다.
역습을 위해 미드필더에 배치한 바셀이 역습 상황에서 득점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렵게 영입한 벤자니가 득점을 성공했다는 것은
에릭손 감독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꿈을 꾸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티의 경기력이 무척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만은 시종일관 지저분한 수비로 계속해서 프리킥을 허용했고
가진 것은 몸밖에 없는 리차즈는 그저 몸을 날려 수비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 프리킥과 멍청함을 유나이티드는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그것은 참패라고 부를 수 있는 한심한 결과로 이어질 뿐이었다.
무엇보다 유나이티드의 결정적인 패인은 기동력 저하였다.
이미 시즌 내내 지적되고 있는 긱스의 현격한 기동력 저하는 두말할 필요도 없었고
어마어마한 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호날두 역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지난 주중에 있었던 대표팀 경기의 여파가 원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호날두의 상태가 무척 나빠진 것은 루니마저 없는 공격진에 커다란 문제가 되었고
역시 대표팀 차출로 체력이 떨어진 박지성을 선발 출장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나니를 선택해야만 했던 것과 더불어 공격진의 움직임을 현격히 둔화시켰다.
개인적으로 유나이티드의 공격진 중에서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는 루니와 박지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들이 빠른 동료들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도리어 살려 주며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고 따라 나오게 만들어서
동료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나니는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이용하는 선수들이고
테베즈 역시 공간을 만드는 유형의 선수이지만 루니만큼은 아니다.
긱스는 이제 파고들기보다는 뒤에서 조율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그 루니와 박지성이 모두 제외되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좀 더 일찍 선택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60분 이상 시간이 흘러버린 상황에서는 그닥 변할 것이 없었다.
그저 줄을 맞춰 틀어박혀 있는 시티의 수비진 앞에서 호날두와 나니는
돌파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그저 겉돌 수 밖에 없었다.
긱스는 투톱으로 자리를 옮기는 듯 싶었지만 느린 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테베즈 역시 밀집된 수비에 밀려나오며 골문 앞에서 공을 만지지 못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가 이러한 수비 형태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사실상 거의 모든 팀들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수비에 임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들을 꺾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이런 수비를 무너뜨려야만 한다.
공간의 문제 외에 또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끊임없이 미카 리차즈와 경합을 시키는 멍청한 행태였다.
리차즈의 운동 능력은 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의 뒷공간에 공을 떨어뜨려 놓고 경합을 시키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반면 리차즈의 센터백 파트너인 던은 그닥 빠른 발을 갖고 있지 못했는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은 끊임없이 리차즈 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그 많은 기회들을 허무하게 무산시켜 버리고 말았다.
물론 호날두나 나니는 리차즈와 경합할만한 수준의 능력을 갖추었고
사실상 어디로 찔러줘도 리차즈가 달려온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하기는 하지만,
찌르고 들어갈 틈이 부족할 때에 시야를 넓히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단 찌르고 보는 행태는 그저 기회를 버리는 것에 불과할 따름이다.
공간을 완전히 빼앗겼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패스를 거의 하지 못한 데다가
수비진의 집중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한심한 상황의 경기 운영은
단 한 순간도 유나이티드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퍼디낸드와 브라운 역시 대표팀 경기를 치룬 것이 영향을 주었는지
시종일관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리차즈의 핸드볼이나 하만의 패널티 지역에서의 반칙을 넘어간
하워드 웹 주심의 다소 불만족스러운 판정도 경기에 영향을 끼쳤지만,
빅 클럽에게 상당히 까칠하게 대하는 웹 주심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또한 그런 빅 클럽의 경우 홈 어드밴티지가 심하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의 판단에 불만은 있어도 그를 탓할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루니의 부재 속에 노쇠한 긱스가 투톱으로 자리할 수 밖에 없었고
함께 한 경기가 거의 없었던 스콜스-안데르송 조합이 경기를 조율한 유나이티드는
결국 시티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더블을 경험해야만 했다.
뮌헨 참사 50주년 기념 경기로 펼쳐진 올드 트래포트에서의 경기가
선수들이 착용한 50년 전의 유니폼의 복고스러운 모양새처럼이나
마치 50년 전의 경기처럼 그저 긴 패스에 의존하는 뻥축구가 되어버렸다.
루니와 테베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포워드가 없는 얇은 선수진의 문제와,
공간을 창출해내는 선수가 없을 때의 무기력한 공격 전개 능력과,
점점 노쇠해가고 있는 "퍼거슨의 아이들"의 현저한 경기력 저하와,
점차 심화되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대로는, 트레블은커녕 한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기 어려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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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11 01:36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그정도면 이번시즌은 그냥 포기할랍니다...orz
OT에서 애스날과의 싸움이 있고요 SB 원정이 양팀 모두 있습니다 혹 모르지만 리버풀과의 홈 경기도 있고요 OT에서 잡는다는 가정+첼시 혹은 리버풀이 비겨주기만 한다면
4~5점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봐요
남은건 다른팀과의 싸움에서 삐끗하길 기다리는 것 뿐이죠
아문: 사실 우승하는 것보다도, 매경기 매순간 최선을 다해주는 걸 더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우승이라는 결과가 따라오는 것이구요. 지더라도 멋진 경기를 펼치고 지면 지난 시즌 FA컵 결승처럼 아쉬워도 기분 나쁘지는 않은데, 어제같은 패배는 정말 기분이 상합니다.
기본적인 움직임이 워낙 나뻤기에 혹평을 들을만 했죠. 더구나 어제같은 기념비적인 경기에...
루니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그 동안 테베즈한테 치이고 호날두한테 치여서 뭔가 어정쩡해
보였는데 정작 빠지니까 빈자리가 너무 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