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펑펑"이라는 말은 참 이상하다.
하늘에서 펑펑 눈이 내릴 때에도 쓸 수 있고
미치도록 펑펑 울어 버릴 때에도 쓸 수 있고
또, 또, 또...

요즘 들어서 또다시 예민해진 느낌이다.
저기 저 "예"라고 치는 것마저 힘들다니,
이거 뭐 중증 정도로 표현해도 부족할지도. (웃음)

그제가 발렌타인 데이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어제가 2월 15일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내 생일이 2주도 남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정들었던 방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급작스럽게 변해가고 있는 일 때문일지도 모르고
싸이가 순우리말 이름을 물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이제 2주만 있으면 다시 학교에 다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네, 그랬구나.
내가 1년이라는 시간을 여기서 머무는 동안
너는 그렇게 행복하게 장밋빛 미래를 그렸구나.
부러워, 미치도록 부러워.
그래서 또 우나보다.

아직도 매일같이 후회하고,
아직도 매일같이 생각나고,
아직도 매일같이 울음참아.

이제는 생각도 정리도, 저항도 하지 않아.
그저 생각나면 생각하고 후회하고, 미안해해.
어차피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아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더이상 발버둥칠 힘도 의지도 마음도 남아있지 않으니까.

1년이라고 했으니까, 그때까지는 견뎌 봐야지.
비겁하게도 이번 1년은 2월 29일이 들어가서 하루 길지만,
오늘이 지나가면 남은 60일 중에 하루를 버틴 게 되니까.

만약 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면 1년 얘기한 인간은 나한테 죽는 거고,
니가 했던 단 하나의 실수는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했던 것 뿐.
그것말고는 나에게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하늘에, 그리고 너에게 감사해.
나는 얼마나 복받은 사람이었는지.
신의 능력을 사용했던 호나우두가 부상으로 신음하듯,
내 명보다 더 많은 복을 받았던 나는 이렇게 살아. (웃음)

그래서 오늘도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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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8/02/16 19:12 | Blog: Diar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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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쩨인 at 2008/02/16 21:13
힘 내세요!!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2/17 20:27
쩨인: 네! 힘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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