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먹는 포스팅

지난 주말부터 꽤나 일에 치어 살았다.
조교 일 때문에 퀴즈를 45문제나 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물론 30문제만 일단 냈고 그나마도 절반은 그냥 베꼈지만,
양자 숙제가 월요일, 고전 숙제가 화요일까지 제출이었고
전기 숙제도 목요일까지라고 알고 있었기에 초큼 바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축구 볼 거 다 보고 개막한 포뮬러도 챙겨 보고
놀 거 다 놀고 할 거 다 하고 먹을 거 다 먹고 살기는 했지만. (웃음)
그래도 어쨌든, 스트레스 많이 받는 며칠을 보냈던 건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어쨌든 오늘로 일단락.
양자 숙제도 고전 숙제도 다 해서 내버렸고,
전기 숙제는 무려 금요일까지라는 것을 인제 알았다.
내일부터 전기 숙제를 시작하고 도서관 업무도 본 다음에
주말까지 퀴즈 문제와 답을 마저 처리하면 이번주도 무사통과.

각설하고,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늦게 집에 들어왔다.
수업 끝나면 쌩하고 집에 들어오던 학부 시절과는 다르게,
어쩌면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감정의 변화 때문일런지는 몰라도,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나 숙제를 하다가 들어와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그 밤길이 꽤나 즐거웠다는 점.
귀에 꽂은 이어폰은 요즘 들어 고음에서 뭉개지는 경향이 있지만서도
어쨌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며 미친 사람마냥 웃고 떠들고 즐거워한다.
왠지 모르게 가로등 불빛에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흐릿하게 나를 내려보는 달빛에 사랑스러워 한다거나.

그런 고로 어제부터 네장이나 야간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어대고,
그걸 낼름 포스팅에 써먹어 날로 먹는 신공을 발휘해버렸다. (웃음)
은근히 어두운대도 색감이 잘 나오는 부분에서는 감탄했다가
조금만 멀어져도 발광체가 아니면 못 잡는 것에는 웃어버렸다.

하얀 달이 거의 다 차오른 것 같아서 달력을 보니 곧 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이 지난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2월 보름이네.

그래도 아직은, 혼자인게 외로워.
웃고, 떠들다가도, 문득 돌아본다.


덧. 사실 날로 먹을 포스팅 거리 앞으로도 많이 남았다. (....)

by Lucypel | 2008/03/18 23:30 | Blog: Diary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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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8/03/19 02:30
조교질(...)이 시작되셨다면...별걸 다 보게 되실 겁니다OTL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3/19 10:21
별빛수정: 흠, 하지만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직접 학생들을 만나지 않는답니다. (...)
Commented by 진화 at 2008/03/19 22:55
...학부 학생들보다도 동안인 조교가 되고 싶다능... <- 동안에 열광하는 걸 보니 저도 이제 늙었나 봅니다 ㅋㅋㅋ
오늘 동건오빠와 간만에 한가로운 점심을 즐기면서 동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ㅋㅋ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3/20 07:40
진화: 옵과 그런 대화하다니, 무섭다능. 퓨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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