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 존 오셔, 오언 하그리브스, 그리고 박지성.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거둔 퍼거슨 감독의 승리는
바로 그가 아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의 승리였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하면 흔히 멀티 플레이어라고 부르는 바로 그런 선수들이다.
하나의 위치에서만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위치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팀과 감독이 필요로 할 때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스트라이커가 주된 역할이지만 윙어나 2선 공격도 가능한 웨인 루니.
골키퍼부터 포워드까지 못 하는 포지션이 없다고 불리울 정도의 존 오셔.
미드필더와 수비에서는 모든 위치에서 완벽한 기량을 보여주는 오언 하그리브스.
그리고 공수에 걸쳐 측면에서는 모두 팀을 위해 헌신하는 박지성까지.
오늘 유나이티드의 전형은 4-5-1에 가까운 4-3-3이었다.
루니와 호날두, 박지성을 세명의 포워드로 출장시킨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쳐진 스트라이커로도 맹활약중인 호날두를 최전방에 위치시키고
루니를 왼쪽, 박지성을 오른쪽에 배치하며 적극적인 수비력으로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호날두나 긱스보다 활동 범위가 넓고 적극적인 수비가 가능한 루니와 박지성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서 풀백들과 함께 강한 압박 수비를 시도한 것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로마가 자랑하는 윙어들의 재빠른 측면 움직임과 중앙으로의 쇄도를 철저히 막아내었고
또한 그들의 많은 활동량이 공격 상황에서도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캐릭-스콜스-안데르송으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로마의 공격이 중앙선을 넘을 때까지도 그닥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대신
페널티 박스 바로 안쪽에 위치한 포백 라인과 최대한 밀착한 수비 라인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로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미드필더들의 창의적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세명의 미드필더 중 한명이 공을 잡은 상대 미드필더를 강하게 압박하며 전진했고
다른 두명의 미드필더와 좌우 윙어들은 여전히 대열을 유지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마치 농구에서의 박스 앤 원 수비를 보는 듯한 철저한 대열 유지와 지역 방어는
세명의 미드필더와 두명의 윙어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에브라-비디치-퍼디낸드-브라운의 철벽 포백 역시 막강했기 때문에
사실상 로마는 미드필더로부터 유나이티드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3선까지 뚫어야 했다.
이렇게 로마에 대항해 차분한 수비 전략을 선택한 유나이티드의 첫번째 위기는
퍼디낸드와 완벽한 조합을 만들고 있는 비디치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찾아왔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착지하며 무릎을 다친 비디치가 교체되면서
존 오셔가 급히 투입되며 포백 라인의 구성에 불안함을 만들었다.
중계진도 실수했듯이, 일반적으로는 브라운이 센터백으로 오셔가 풀백으로 들어갈 듯 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없이 나란히 서는 로마의 미드필더 라인과
또한 부치니치만이 중앙에서 스트라이커로 서는 특성을 생각해서
보다 빠른 브라운을 풀백에 유지시키고 제공권이 좋은 오셔를 센터백으로 투입했다.
흔히 오셔를 풀백 혹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본디 오셔는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센터백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이다.
퍼디낸드만큼 커다란 키와 강인한 피지컬은 제공권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점 역시 센터백으로서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어쨌든 센터백 오셔는 발빠른 부치니치를 퍼디낸드가 막아내는 동안
다른 윙어나 미드필더의 뒷공간 침투를 적절히 차단하며 맡은 몫을 다했다.
다소 부족한 기동성 때문에 후반 초반 로마의 공세 때 불안해 보이기는 했지만,
에브라와 박지성, 하그리브스 등의 동료들과 적절히 협력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 종료 전에 호날두의 멋진 선제골이 작렬하면서 여유를 갖게 된 유나이티드에 비해
심리적인 압박에 쫓기게 된 로마는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자제하고 있던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점차 늘려가며 좌우 측면을 흔들었고
심지어는 센터백으로 출장한 파누치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이러한 로마의 공세에 맞서 퍼거슨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하그리브스의 투입.
역시 넓은 활동 범위를 갖기는 하지만 다소 중앙 및 공격 성향의 안데르송 대신
좌우 측면과 수비 성향을 가진 하그리브스를 투입하면서 측면 수비를 강화한 것이다.
또한 전형을 4-4-1-1로 바꾸며 루니를 호날두 아래에서 좌우로 마음껏 움직이게 하며
박지성-스콜스-캐릭-하그리브스의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하여 공수를 연결하게 했다.
일찍이 대표팀에서 베컴의 백업 자원으로도 활용되었었던 하그리브스는
브라운과의 호흡으로 유나이티드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하게 지켰을 뿐 아니라
전형적인 사이드 미드필더로서의 재능도 보여주며 측면 돌파도 성공시켰다.
최후방에서부터 어느샌가 최전방까지 움직여 있는 하그리브스의 성실함은
그로 하여금 풀백에 이어 윙어로서도 출장하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보였다.
그러한 하그리브스의 측면 돌파는 곧 가시적인 결과로 드러났다.
하그리브스의 투입으로 활발해진 오른쪽 공격은 브라운의 멋진 크로스로 이어졌고
다소 긴 듯했던 크로스를 뒤로 돌아가던 박지성이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로마 수비진이 실수를 범하는 찰라에 루니가 따내며 쐐기골을 만들었다.
비록 호날두가 최전방에 포진하기는 했지만 그는 윙어 혹은 쳐진 포워드에 가까웠고
그런 호날두가 루니와 함께 공격 작업을 수행하며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사이에
박스 안에서 타겟맨의 역할을 수행했던 것은 의외로 박지성이었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부터 시작해서
공격시에는 측면과 최전방에 위치하여 유나이티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선제골 득점 장면에서도 박지성의 포스트 플레이는 제 역할을 수행했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루니가 왼쪽 측면을 타고 수비수 둘을 제쳐냈고,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패스를 박지성이 흘려주며 스콜스에게 이어졌다.
스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박지성은 문전으로 쇄도했고
그러한 박지성에게 수비수 셋이 몰리는 동안 뒤에서 뛰어들어온 호날두의 헤딩골.
마치 배구의 백어택을 보는듯한 호날두의 득점이 이루어지는 바로 앞에서는
상대 블로킹을 유인하기 위해 속공의 움직임을 취한 박지성이 있었다.
비디치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시간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 박지성은
경기 내내 헌신적인 수비 가담으로 다수의 효과적인 수비에의 공헌을 보였고,
두번의 득점 상황에서 모두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팀내 입지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던 언론과 팬들을 향해
그의 가치와 입지가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 과시하듯 활약했다.
큰 경기에서는 긱스를 중용하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한 것은
대단히 수비적인 전술 선택에 있어서 박지성의 경쟁력을 인정하기 때문이고,
또한 루니와 호날두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하기에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를 부숴야 할 때 호날두처럼 활약할 수 있는 나니와
공격 조율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긱스의 가치가 있듯
박지성은 박지성 나름대로의 가치와 역할을 수행하는 법이다.
오랫만에 여우같은 전략, 전술로 승리를 거머쥔 퍼거슨 감독은
이제 다음주 있을 올드 트래포드 경기에 대해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긱스와 테베즈가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박지성이 대활약했기 때문에
공격진 구성에도 행복한 고민만이 남아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물론 비디치의 부상은 꽤나 큰 골치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브라운과 오셔, 피케까지 센터백 자원으로 대기중이고
네빌과 실베스트르까지 돌아온다면 수비도 나쁘지 않다.
반면 토티와 후안이 빠진 로마의 스팔레티 감독은
이제 퍼거슨 감독과 유나이티드만 만나면 꽤나 심란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센터 포워드를 하나 더 투입해서 수비를 흔들었어야 했는데,
역시 토티의 부재는 그러한 전술적인 변화에 어려움을 만들었던 듯 하다.
결국 지난 시즌의 대패를 설욕하려던 홈 경기에서도 패배하고 말았고,
이어지는 경기는 그 대패의 올드 트래포드가 되어 버렸으니
스팔레티 감독의 멍한 듯한 표정도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다.
루니와 호날두가 아쉽게 놓친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면 더 벌어졌을 경기는
역시 강팀간의 경기답게 주어진 몇번의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로 결정되었다.
호날두와 루니의 득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를 승리로 이끈 유나이티드와
반 데 사르의 선방과 스스로의 불운으로 많은 기회를 날려 버린 로마.
이 기세라면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낙승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거둔 퍼거슨 감독의 승리는
바로 그가 아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의 승리였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하면 흔히 멀티 플레이어라고 부르는 바로 그런 선수들이다.
하나의 위치에서만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위치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팀과 감독이 필요로 할 때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스트라이커가 주된 역할이지만 윙어나 2선 공격도 가능한 웨인 루니.
골키퍼부터 포워드까지 못 하는 포지션이 없다고 불리울 정도의 존 오셔.
미드필더와 수비에서는 모든 위치에서 완벽한 기량을 보여주는 오언 하그리브스.
그리고 공수에 걸쳐 측면에서는 모두 팀을 위해 헌신하는 박지성까지.
오늘 유나이티드의 전형은 4-5-1에 가까운 4-3-3이었다.
루니와 호날두, 박지성을 세명의 포워드로 출장시킨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쳐진 스트라이커로도 맹활약중인 호날두를 최전방에 위치시키고
루니를 왼쪽, 박지성을 오른쪽에 배치하며 적극적인 수비력으로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호날두나 긱스보다 활동 범위가 넓고 적극적인 수비가 가능한 루니와 박지성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서 풀백들과 함께 강한 압박 수비를 시도한 것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로마가 자랑하는 윙어들의 재빠른 측면 움직임과 중앙으로의 쇄도를 철저히 막아내었고
또한 그들의 많은 활동량이 공격 상황에서도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캐릭-스콜스-안데르송으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로마의 공격이 중앙선을 넘을 때까지도 그닥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대신
페널티 박스 바로 안쪽에 위치한 포백 라인과 최대한 밀착한 수비 라인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로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미드필더들의 창의적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세명의 미드필더 중 한명이 공을 잡은 상대 미드필더를 강하게 압박하며 전진했고
다른 두명의 미드필더와 좌우 윙어들은 여전히 대열을 유지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마치 농구에서의 박스 앤 원 수비를 보는 듯한 철저한 대열 유지와 지역 방어는
세명의 미드필더와 두명의 윙어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에브라-비디치-퍼디낸드-브라운의 철벽 포백 역시 막강했기 때문에
사실상 로마는 미드필더로부터 유나이티드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3선까지 뚫어야 했다.
이렇게 로마에 대항해 차분한 수비 전략을 선택한 유나이티드의 첫번째 위기는
퍼디낸드와 완벽한 조합을 만들고 있는 비디치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찾아왔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착지하며 무릎을 다친 비디치가 교체되면서
존 오셔가 급히 투입되며 포백 라인의 구성에 불안함을 만들었다.
중계진도 실수했듯이, 일반적으로는 브라운이 센터백으로 오셔가 풀백으로 들어갈 듯 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없이 나란히 서는 로마의 미드필더 라인과
또한 부치니치만이 중앙에서 스트라이커로 서는 특성을 생각해서
보다 빠른 브라운을 풀백에 유지시키고 제공권이 좋은 오셔를 센터백으로 투입했다.
흔히 오셔를 풀백 혹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본디 오셔는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센터백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이다.
퍼디낸드만큼 커다란 키와 강인한 피지컬은 제공권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점 역시 센터백으로서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어쨌든 센터백 오셔는 발빠른 부치니치를 퍼디낸드가 막아내는 동안
다른 윙어나 미드필더의 뒷공간 침투를 적절히 차단하며 맡은 몫을 다했다.
다소 부족한 기동성 때문에 후반 초반 로마의 공세 때 불안해 보이기는 했지만,
에브라와 박지성, 하그리브스 등의 동료들과 적절히 협력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 종료 전에 호날두의 멋진 선제골이 작렬하면서 여유를 갖게 된 유나이티드에 비해
심리적인 압박에 쫓기게 된 로마는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자제하고 있던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점차 늘려가며 좌우 측면을 흔들었고
심지어는 센터백으로 출장한 파누치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이러한 로마의 공세에 맞서 퍼거슨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하그리브스의 투입.
역시 넓은 활동 범위를 갖기는 하지만 다소 중앙 및 공격 성향의 안데르송 대신
좌우 측면과 수비 성향을 가진 하그리브스를 투입하면서 측면 수비를 강화한 것이다.
또한 전형을 4-4-1-1로 바꾸며 루니를 호날두 아래에서 좌우로 마음껏 움직이게 하며
박지성-스콜스-캐릭-하그리브스의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하여 공수를 연결하게 했다.
일찍이 대표팀에서 베컴의 백업 자원으로도 활용되었었던 하그리브스는
브라운과의 호흡으로 유나이티드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하게 지켰을 뿐 아니라
전형적인 사이드 미드필더로서의 재능도 보여주며 측면 돌파도 성공시켰다.
최후방에서부터 어느샌가 최전방까지 움직여 있는 하그리브스의 성실함은
그로 하여금 풀백에 이어 윙어로서도 출장하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보였다.
그러한 하그리브스의 측면 돌파는 곧 가시적인 결과로 드러났다.
하그리브스의 투입으로 활발해진 오른쪽 공격은 브라운의 멋진 크로스로 이어졌고
다소 긴 듯했던 크로스를 뒤로 돌아가던 박지성이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로마 수비진이 실수를 범하는 찰라에 루니가 따내며 쐐기골을 만들었다.
비록 호날두가 최전방에 포진하기는 했지만 그는 윙어 혹은 쳐진 포워드에 가까웠고
그런 호날두가 루니와 함께 공격 작업을 수행하며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사이에
박스 안에서 타겟맨의 역할을 수행했던 것은 의외로 박지성이었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부터 시작해서
공격시에는 측면과 최전방에 위치하여 유나이티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선제골 득점 장면에서도 박지성의 포스트 플레이는 제 역할을 수행했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루니가 왼쪽 측면을 타고 수비수 둘을 제쳐냈고,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패스를 박지성이 흘려주며 스콜스에게 이어졌다.
스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박지성은 문전으로 쇄도했고
그러한 박지성에게 수비수 셋이 몰리는 동안 뒤에서 뛰어들어온 호날두의 헤딩골.
마치 배구의 백어택을 보는듯한 호날두의 득점이 이루어지는 바로 앞에서는
상대 블로킹을 유인하기 위해 속공의 움직임을 취한 박지성이 있었다.
비디치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시간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 박지성은
경기 내내 헌신적인 수비 가담으로 다수의 효과적인 수비에의 공헌을 보였고,
두번의 득점 상황에서 모두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팀내 입지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던 언론과 팬들을 향해
그의 가치와 입지가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 과시하듯 활약했다.
큰 경기에서는 긱스를 중용하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한 것은
대단히 수비적인 전술 선택에 있어서 박지성의 경쟁력을 인정하기 때문이고,
또한 루니와 호날두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하기에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를 부숴야 할 때 호날두처럼 활약할 수 있는 나니와
공격 조율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긱스의 가치가 있듯
박지성은 박지성 나름대로의 가치와 역할을 수행하는 법이다.
오랫만에 여우같은 전략, 전술로 승리를 거머쥔 퍼거슨 감독은
이제 다음주 있을 올드 트래포드 경기에 대해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긱스와 테베즈가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박지성이 대활약했기 때문에
공격진 구성에도 행복한 고민만이 남아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물론 비디치의 부상은 꽤나 큰 골치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브라운과 오셔, 피케까지 센터백 자원으로 대기중이고
네빌과 실베스트르까지 돌아온다면 수비도 나쁘지 않다.
반면 토티와 후안이 빠진 로마의 스팔레티 감독은
이제 퍼거슨 감독과 유나이티드만 만나면 꽤나 심란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센터 포워드를 하나 더 투입해서 수비를 흔들었어야 했는데,
역시 토티의 부재는 그러한 전술적인 변화에 어려움을 만들었던 듯 하다.
결국 지난 시즌의 대패를 설욕하려던 홈 경기에서도 패배하고 말았고,
이어지는 경기는 그 대패의 올드 트래포드가 되어 버렸으니
스팔레티 감독의 멍한 듯한 표정도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다.
루니와 호날두가 아쉽게 놓친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면 더 벌어졌을 경기는
역시 강팀간의 경기답게 주어진 몇번의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로 결정되었다.
호날두와 루니의 득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를 승리로 이끈 유나이티드와
반 데 사르의 선방과 스스로의 불운으로 많은 기회를 날려 버린 로마.
이 기세라면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낙승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덧글
glasscage 2008/04/02 09:26 # 답글
집중력의 차이가 크더군요. 로마도 몇번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홈런을 날리질 않나.공격에서 토티의 빈자리가 커보였습니다. 거기에 페로타마저 없었으니 뭐...
이제 관심의 초점은 사실상 끝난거나 다름없는 한쪽 8강보다는 내일 리버풀과 아스날 쪽으로
가겠네요. 조금 더 가면 4강에 맨유 VS 바르샤의 슈퍼매치도 기대됩니다.
그때쯤이면 메시가 부상에서 복귀하겠죠. 메시냐 호날두냐. 작년에는 카카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밀렸던 호날두가 메시와의 맞대결에서는 어떻게 할지 관심이 갑니다.
FrontierJ 2008/04/02 11:02 # 답글
대체적으로 로마의 수비가 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로마로써는 "토티 황제"가 없었다는 것이 너무 크네요.
2차전엔 토티와 주앙, 페로타가 복귀하는데.. 과연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겠네요.
아직 8강은 안끝났고. OT에서 로마의 건승을 기원해봅니다.
Lucypel 2008/04/02 11:46 # 답글
glasscage: 토티의 부재, 라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역시. 리버풀과 아스날의 대결은 정말 기대가 되기는 합니다. (웃음)FrontierJ: 로마의 수비는 멕세스가 호날두를 막을 때 빼고는 잘 했죠. 후반 들어 박지성을 프리로 둔 게 조금 실수이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
홍돈 2008/04/02 12:59 # 답글
토티가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르겠습니. 사실 로마가 그렇게까지 맨유에게 밀렸다곤 생각 못 했는데 두 골이나 내주더군요. 박지성선수의 포스트 플레이는 굿잡이었습니다. 퍼거슨이 원하는 강인한 근성에 기반한 플레이, 어쩌면 영리하다고 까지 할 수 있을 플레이로 공간이 생겼고 그걸 놓칠 리가 없지요암튼 작년의 복수를 이번엔 올드 트라포드에서 하게 되는건가요(웃음)
그나저나 내일 페네르바흐체 vs 첼시 경기에도 좀 관심을......
서로 소속팀을 맞바꾼 공격선봉장(케즈만, 아넬카)의 대결과 선수빨로 여기까지 올라온
두 감독들의 (지코 vs 그랜트.ㅋㅋㅋ) 세기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항가.
GrayFlower 2008/04/02 13:22 # 답글
요즘의 맨유는 정말이지 너무 강합니다.^^; 유럽 최고의 클럽이라는 퍼기경의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의 포스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Lucypel 2008/04/02 13:26 # 답글
홍돈: 토티가 있었더라도 이겼을 겁니다. (우쭐) 사실 토티 폼이 요즘 좀 떨어진 것도 생각해야겠죠. 만약 토티-부치니치 투톱이었더라면 정말 위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무튼 작년의 재판을 이번엔 올드 트래포드에서 해야죠. 이번에는 기록 갱신도 할 겸 9:0입니다. (...) 그나저나 내일은 역시 아스날 대 리버풀 경기가 더 이슈가 되지 않을까요. (웃음) 지코 대 그랜트는 정말 세기의 대결이기는 합니다만. (웃음)GrayFlower: 그럼요. 최고에요. ㅠㅠb
Dataman 2008/04/02 15:33 # 답글
경기의 결과를 만든 데는 결정력도 결정력이지만 수비집중력의 격차가 더 컸습니다. 당장 선제골만 해도, 그렇잖아도 전담마크가 붙어야 마땅한 로날도를 막을 만한 2선이 없었다는 게 원인이 되었죠. 이건 무슨 도니를 빈둥빈둥 놀려서 집중력 떨어뜨리기 작전도 아니고 말입니다.포지션은, 전반은 일단 브라운이 센터백, 오셰이가 라이트백으로 막은 다음 하프타임에 바꾼 것으로 봤습니다. 이게 오셰이가 불만족스러웠던 건지, 아니면 비디치 아웃 이후 내려놓은 브라운을 일단 그대로 둔 것인지야 유나이티드 스태프만 알겠죠.
아문 2008/04/02 16:01 # 답글
어제 1:0 만든 것만 보고 그냥 자버렸는데 원정 한골이 어디야, 1:1만 되어도 만족 이라고 생각했거든요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ㅎㅎㅎ
이제 남은건 오늘 새벽의 챔스 DNA 대결뿐이네요 기대가 됩니다.
Lucypel 2008/04/02 22:19 # 답글
Dataman: 선제골 장면은 스콜스가 돌아나오며 수비 하나, 루니와 박지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서넛의 눈을 잡았기 때문에 호날두가 프리로 들어왔죠. 물론 집중력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술적으로 승리했다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요? :) 그리고 해설진도 오셔의 센터백을 못 잡았는데, 투입된 직후에는 몰라도 전반 중반 이후에는 오셔가 센터백으로 뛰고 있었습니다. 브라운이 계속 오버래핑을 나왔었거든요. :)아문: 자, 아스날과 리버풀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웃음)
Dataman 2008/04/03 00:15 # 답글
물론 유나이티드가 로마의 수비진을 헤집은 거지만, 또 그걸 막는 것도 전략전술입니다. 제가 보기에 로마는 아무리 주앙이 빠졌다고 해도 이 부분에서는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반면 유나이티드는 평상시에 절대 하지 않을 순간적인 6백까지 가동해 가며 마지막 순간에는 거의 어김없이 막았고 말입니다. 저는 이 부분의 격차를 더 크게 봅니다.
Lucypel 2008/04/03 05:41 # 답글
Dataman: 뭐, 그런 부분도 사실이죠. :)
keropark 2008/04/03 22:12 # 답글
유나이티드가 리그에서와는 달리 전략을 잘짰고 선수들이 그에 잘 부응해 줬지요~ ㅎㅎ
Lucypel 2008/04/03 23:02 # 답글
keropark: 효과적인 선택이었지요, 뭐. 리그에서도 나름 전략은 짜요. 일단 골을 넣고 보자. 넣으면 또 넣고 보자. (...)
Cronaldos 2008/06/13 21:05 # 답글
문득 궁금해진데....토티는 리버풀의 제라드와 같은 존재인가보죠.... ㅇㅅㅇ;;....ㅎㅎㅎ
Lucypel 2008/06/13 22:56 #
팀에서의 위상은 비슷한데, 토티는 보다 포워드에 가까운 선수다보니 그가 막히면 전체적으로 득점이 상당히 힘들어진다는 점에서는 더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