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에는 영웅이, 엠비씨게임에는 황제가 돌아왔다.
한달간에 걸친 차기 시즌 양대 리그의 하부 리그가 종료되었다.
많은 선수들이 모두 개인 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꿈을 쫓아 최선을 다했지만,
SL의 16명과 MSL의 32명만이 그러한 꿈을 이루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모든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두 명,
바로 영웅과 황제가 있었다.
먼저 성공한 것은 영웅, 박정석이었다.
어제 벌어진 듀얼 토너먼트 마지막 F조에서 3명의 테란과 함께한 유일한 프로토스로서,
다소간의 실수로 첫 경기를 내준 뒤, 패자전과 최종전을 거쳐 SL에 합류하였다.
특히 최종전, 히치하이커 염보성전은 근래에 펼쳐진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전진 게이트부터 몰래 리버, 다크 드랍, 템플러의 기적적인 스톰 활용으로 이어지며
종막에는 질럿-드라군-리버-다크-아칸-템플러-캐리어 조합이라는
사실상 프로토스의 모든 유닛을 조합한 병력의 극적인 운영을 통해
강력하고 끈질기게 저항하는 염보성의 멀티를 모두 끊어내며 승리하였다.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유닛 조합의 운영을 펼쳐 보임으로써,
또한 경기 내내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 속에서 승리함으로써,
가장 힘들었던 우승 중 하나인 영웅의 우승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몇년전까지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군인 프로게이머의 개인 리그 진출을,
지금까지 모든 프로게이머가 걷고 싶어하는 길을 제일 먼저 걸었던 바로 그 사람,
황제, 임요환이 다시 한번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보였다.
비록 장용석에게 테란전을 패하면서 다소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는 하였지만,
김윤환과 김민구를 상대로 아직 녹슬지 않은 저그전에서의 전투력과 난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며
PC의 문제로 얼룩졌던 마지막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돌파하며 MSL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였다.
영웅과 황제, 두 사람은 모두 SL과 MSL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였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본인의 장점이었던 테란전과 저그전에서의 연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였고,
역시 각각의 매력인 화려한 전투와 극적인 경기 운영을 다시 한 번 보여줌에 따라,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고 있다.
요즘 신인들의 경기는 "이기기 위한 경기"이지 "재밌는 경기"가 아니라는 평이 많았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많은 올드 게이머들이 시류에 밀려 변해가거나 은퇴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세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던 영웅과 황제가
예전에 보여주었던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생각해 보라.
모두가 테란은 안 된다고, 저그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하던 때에 승리한 자가 임요환이며,
그가 세운 테란의 제국에 혈혈단신 도전하여 승리를 거두었던 것이 박정석이다.
다시 한번 황제와 영웅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원한다.
파이터포럼: 박정석 인터뷰
파이터포럼: 임요환 인터뷰
- 2007/04/21 22:37
- Review: SL/MSL
- FSHE.egloos.com/159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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