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ProLeague: T1 vs MagicNs

긴 오프 시즌을 지나 드디어 2008시즌 프로리그가 개막했다.
그리고 그 첫경기는 오랜 라이벌 관계를 지켜온 이통사 라이벌,
SKT T1과 KTF MagicNs의 경기로 펼쳐져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매직엔스는 그래도 지난 시즌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었다.
배병우, 정명호 등의 신예 저그들이 발굴되어 무대에 적응했고,
박정석, 강민, 홍진호 등의 올드 게이머들도 전력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영호라는 테란의 성장은 전체 판도를 바꿀 정도여서
다소 부진했던 프로리그 성적만으로 평가 절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티원은 극심한 부진 속에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최연성-전상욱-고인규의 강력했던 테란 라인이 무너져 버렸고
박태민-박성준의 양박과 박용욱-김성제의 프로토스도 가라앉았다.
그 와중에 제대로 된 신예 발굴에도 실패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도재욱이 좋은 프로토스로 성장하면서 버텨주기는 했지만
개인전과 팀플이 모두 무너지면서 승리의 조건을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어느 정도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록 에이스 결정전 끝에 김택용이 이영호에게 패배하며 무너진 티원이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던 고인규와 전상욱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 주었고,
매직엔스는 어떻게든 승리를 챙김으로써 기분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매직엔스 팬들에게는 홍진호의 승리가 무엇보다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327일만에 출장한 홍진호가 342일만에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쁠텐데,
비록 팀플이었지만 네명 가운데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였기에 더욱 기쁠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돌아온 헌터스에서 바로 옆자리에 테란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동료 프로토스의 도움을 받아 뮤탈을 뽑아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냈다.

개인적으로 티원의 경기력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에이스 결정전의 김택용.
저그전에서는 독보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김택용이지만 테란전은 그렇지 않다.
특히 물량 역시 갖추고 있음에도 지나치게 기술적인 승부를 노리는 점이나
마이크로 컨트롤은 좋지만 대규모 전투에서의 매크로 컨트롤이 부족한 부분은
티원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그닥 나아지지 않은 느낌을 주고 있어서,
이영호가 나올 것이 어느 정도 보였던 에이스 결정전이라면
도재욱을 내는 것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선보인 혹은 또다시 찾아온 팀플 맵 헌터스에 대한 부분도 문제가 있었다.
8개의 스타팅 포인트를 갖고 있는 헌터스에서의 옵져버는 꽤나 우려가 됐었는데,
결국 티원 테란 손호영이 옵져버에게 비젼을 켜주지 않은 채 경기가 진행되고 말았다.
분명 선수 개인의 잘못이 가장 크기는 하겠지만 제대로 공지하지 못한 책임도 있고
또한 맵 제작에서 그런 부분을 더 철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것도 문제가 있다.
개막전부터 이렇게 허술한 운영을 한다면, 팬으로서 걱정이 앞설 따름이다.

명경기가 속출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면서
서로간의 자존심 대결을 끝까지 펼쳤던 티원과 매직엔스의 개막전은
결국 매직엔스가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면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티원으로서도 코칭 스태프 전원 경질이라는 초강수와
김택용이라는 거물의 영입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느낌을 주면서
이번 시즌을 보다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덧.
확실히 코치진의 뽀대(?)는 티원과 매직엔스가 무척 좋아졌다.
최연성-박용욱의 정장 차림은 꽤나 쭉 빠진 멋진 모습이었고
피파 프로게이머 중 가장 잘생겼던 이지훈의 매직엔스 코치 합류도
겉보기에는 정말 그럴싸한 코치진 구성에 한몫 단단히 하는 듯.

by Lucypel | 2008/04/12 17:38 | Review: ProLeagu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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