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8일
[Sports] F-1 GPX: Spain
F-1 팀들은 흔히 두군데의 홈그라운드를 갖고 있다.
하나는 팀의 모회사가 본적을 두고 있는 나라가 꼽히고,
그 다음은 팀의 주축 드라이버의 모국이 꼽히게 된다.
그런 면에서 르노에게 이번 스페인 그랑프리는 홈이나 다름없었다.
스페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2005 시즌과 2006 시즌, 더블 챔피언을 달성했던 팀이 바로 르노이고,
맥라렌으로 잠시 떠났던 알론소가 다시 돌아온 것도 르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퀄리파잉의 결과는 그러한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살아나는 듯 했었다.
그닥 잘해주지 못하고 있는 넬징유 피케도 10번 그리드까지 치고올라왔고,
무엇보다 더블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가 프런트 로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작년 페라리와 자웅을 겨뤘던 맥라렌도, 굳건한 3위를 지키는 BMW도
모두 르노의 알론소 뒤에서 출발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르노와 알론소의 꿈은 딱 거기까지였다.
출발과 동시에 3번 그리드의 마사가 바로 앞의 라이코넨에게 바짝 따라붙으며
알론소를 추월하고 시작부터 철저한 페라리 원투 체제를 굳혀버린 것이다.
또한 5번 그리드의 해밀튼은 금방 쿠비챠를 추월하여 알론소를 압박하더니
어느샌가 알론소마저 제치고 3위를 지키며 포디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6랩만에 리타이어한 피케의 뒤를 이어서 알론소마저 엔진 블로우,
르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수만 관중의 탄식이 카메라를 통해 전달되었다.
사실 이번 스페인 그랑프리도 상당히 서바이벌 레이스가 되어버린 듯 하다.
시작하자마자 포스 인디아의 수틸과 토로 로소의 베텔이 충돌로 리타이어하며
파란만장한 경기를 예고했던 스페인 그랑프리는 이후로도 줄줄이 머신을 망가뜨렸다.
엔진에서 연기를 뿜은 것은 알론소 뿐 아니라 윌리엄스의 로스버그도 마찬가지였고,
혼다의 바리첼로는 부서진 노즈 때문에 고생하다가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했던 것은 역시 코발라이넨의 대형 사고.
22번째 랩의 고속 코너에 진입하던 중 서킷에 떨어져 있던 무언가에 왼쪽 앞바퀴가 터지면서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틀지 못하고 직선에서의 속도 그대로 타이어 월에 들이박았다.
그야말로 날아와 꽂힌 수준의 차체는 안전 요원들이 꺼내지도 못하고 당황할 정도였는데,
실려나가는 장면에서도 손을 흔드는 코발라이넨의 모습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결국 경기 도중 두번이나 세이프티 카가 긴 시간을 선행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것은 일찌감치 선두를 독식하던 페라리와 해밀튼의 간격을 좁혀주었다.
그러나 라이코넨과 마사의 상승세는 따라붙는 데에 약점이 있는 해밀튼을 떨구었고
최종 국면에 접어들어 머신을 아끼는 상황이 되어서야 해밀튼은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특히 후방의 차량이 추월을 노릴 수 있는 상당히 유리한 순간인 피트 스탑 타이밍에서
2위 마사의 두번째 피트인 이후 라이코넨, 해밀튼, 쿠비챠가 동시에 피트인 한 것은
그야말로 순위의 변동 따위 전혀 발생할 수 없는 노련한 작전의 승리라고 생각된다.
라이코넨-마사-해밀튼-쿠비챠라는 다소 무난한 형태의 선두권이 형성된 가운데
레드불의 웨버, 혼다의 버튼, 도요타의 트룰리가 8위 안에 포함되며 베테랑의 기세를 올렸다.
이러한 베테랑들의 선전이 지난 시즌에 비해 상당히 눈에 띄고 있는 이번 시즌인데,
이것은 확실치는 않지만 전자 계통의 통일이 주는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아무래도 과거의 보다 드라이버 중심의 레이스에 익숙했던 베테랑들이
전자 장비에 보다 많이 적응한 신인보다 유리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베테랑들이 기세를 올리는 와중에
가장 성적이 좋았던 BMW의 하이드펠트가 9위에 머물렀다는 사실.
경기 도중 불운한 상황으로 인해 10초 스탑 앤 고 페널티를 받아버린 하이드펠트는
순식간에 최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순위권으로부터 멀어지는 아픔을 맛보아야만 했다.
압도적인 머신 성능으로 하위권에서 빠르게 복귀하려고 노력하기는 했지만,
다소 좁고 추월이 어려운 스페인 그랑프리의 특성상 많은 추월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여담이지만, 여전히 포스 인디아는 맥라렌 머신과 자꾸 헷갈린다.
하이드펠트가 포스 인디아의 피지켈라를 압박하는 장면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이 순간 쿠비챠는 순위상 맥라렌의 해밀튼의 뒤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인지,
자꾸 BMW가 맥라렌을 압박하는 것처럼 보여서 흠칫 흠칫 놀라고 말았다.
어쩌면 쿠비챠가 해밀튼을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이드펠트가 맥라렌을 닮은 포스 인디아의 피지켈라를 추월하면서 9위에 도달하는 동안,
역시 베테랑인 쿨사드는 티모 글록과의 충돌로 바퀴가 완전히 터지며 꽤나 고생해야만 했다.
물론 글록도 노즈가 부서지며 상당히 고전하여, 두 명은 결국 최하위를 지키고 말았다.
다시 한번 페라리가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1위와 2위를 독식하는 동안
코발라이넨의 부족한 기량과 따라잡는 데에 소극적인 해밀튼의 맥라렌은 BMW에게 밀려났다.
페라리가 뿌리쳐 나가는 상황에서 2위권의 맥라렌과 BMW가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
여기에 4위를 놓고 벌어지는 중위권 팀들의 공방이 시즌 중반의 주된 포인트가 아닐까.
하나는 팀의 모회사가 본적을 두고 있는 나라가 꼽히고,
그 다음은 팀의 주축 드라이버의 모국이 꼽히게 된다.
그런 면에서 르노에게 이번 스페인 그랑프리는 홈이나 다름없었다.
스페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2005 시즌과 2006 시즌, 더블 챔피언을 달성했던 팀이 바로 르노이고,
맥라렌으로 잠시 떠났던 알론소가 다시 돌아온 것도 르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퀄리파잉의 결과는 그러한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살아나는 듯 했었다.
그닥 잘해주지 못하고 있는 넬징유 피케도 10번 그리드까지 치고올라왔고,
무엇보다 더블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가 프런트 로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작년 페라리와 자웅을 겨뤘던 맥라렌도, 굳건한 3위를 지키는 BMW도
모두 르노의 알론소 뒤에서 출발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르노와 알론소의 꿈은 딱 거기까지였다.
출발과 동시에 3번 그리드의 마사가 바로 앞의 라이코넨에게 바짝 따라붙으며
알론소를 추월하고 시작부터 철저한 페라리 원투 체제를 굳혀버린 것이다.
또한 5번 그리드의 해밀튼은 금방 쿠비챠를 추월하여 알론소를 압박하더니
어느샌가 알론소마저 제치고 3위를 지키며 포디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6랩만에 리타이어한 피케의 뒤를 이어서 알론소마저 엔진 블로우,
르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수만 관중의 탄식이 카메라를 통해 전달되었다.
사실 이번 스페인 그랑프리도 상당히 서바이벌 레이스가 되어버린 듯 하다.
시작하자마자 포스 인디아의 수틸과 토로 로소의 베텔이 충돌로 리타이어하며
파란만장한 경기를 예고했던 스페인 그랑프리는 이후로도 줄줄이 머신을 망가뜨렸다.
엔진에서 연기를 뿜은 것은 알론소 뿐 아니라 윌리엄스의 로스버그도 마찬가지였고,
혼다의 바리첼로는 부서진 노즈 때문에 고생하다가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했던 것은 역시 코발라이넨의 대형 사고.
22번째 랩의 고속 코너에 진입하던 중 서킷에 떨어져 있던 무언가에 왼쪽 앞바퀴가 터지면서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틀지 못하고 직선에서의 속도 그대로 타이어 월에 들이박았다.
그야말로 날아와 꽂힌 수준의 차체는 안전 요원들이 꺼내지도 못하고 당황할 정도였는데,
실려나가는 장면에서도 손을 흔드는 코발라이넨의 모습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결국 경기 도중 두번이나 세이프티 카가 긴 시간을 선행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것은 일찌감치 선두를 독식하던 페라리와 해밀튼의 간격을 좁혀주었다.
그러나 라이코넨과 마사의 상승세는 따라붙는 데에 약점이 있는 해밀튼을 떨구었고
최종 국면에 접어들어 머신을 아끼는 상황이 되어서야 해밀튼은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특히 후방의 차량이 추월을 노릴 수 있는 상당히 유리한 순간인 피트 스탑 타이밍에서
2위 마사의 두번째 피트인 이후 라이코넨, 해밀튼, 쿠비챠가 동시에 피트인 한 것은
그야말로 순위의 변동 따위 전혀 발생할 수 없는 노련한 작전의 승리라고 생각된다.
라이코넨-마사-해밀튼-쿠비챠라는 다소 무난한 형태의 선두권이 형성된 가운데
레드불의 웨버, 혼다의 버튼, 도요타의 트룰리가 8위 안에 포함되며 베테랑의 기세를 올렸다.
이러한 베테랑들의 선전이 지난 시즌에 비해 상당히 눈에 띄고 있는 이번 시즌인데,
이것은 확실치는 않지만 전자 계통의 통일이 주는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아무래도 과거의 보다 드라이버 중심의 레이스에 익숙했던 베테랑들이
전자 장비에 보다 많이 적응한 신인보다 유리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베테랑들이 기세를 올리는 와중에
가장 성적이 좋았던 BMW의 하이드펠트가 9위에 머물렀다는 사실.
경기 도중 불운한 상황으로 인해 10초 스탑 앤 고 페널티를 받아버린 하이드펠트는
순식간에 최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순위권으로부터 멀어지는 아픔을 맛보아야만 했다.
압도적인 머신 성능으로 하위권에서 빠르게 복귀하려고 노력하기는 했지만,
다소 좁고 추월이 어려운 스페인 그랑프리의 특성상 많은 추월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여담이지만, 여전히 포스 인디아는 맥라렌 머신과 자꾸 헷갈린다.
하이드펠트가 포스 인디아의 피지켈라를 압박하는 장면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이 순간 쿠비챠는 순위상 맥라렌의 해밀튼의 뒤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인지,
자꾸 BMW가 맥라렌을 압박하는 것처럼 보여서 흠칫 흠칫 놀라고 말았다.
어쩌면 쿠비챠가 해밀튼을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이드펠트가 맥라렌을 닮은 포스 인디아의 피지켈라를 추월하면서 9위에 도달하는 동안,
역시 베테랑인 쿨사드는 티모 글록과의 충돌로 바퀴가 완전히 터지며 꽤나 고생해야만 했다.
물론 글록도 노즈가 부서지며 상당히 고전하여, 두 명은 결국 최하위를 지키고 말았다.
다시 한번 페라리가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1위와 2위를 독식하는 동안
코발라이넨의 부족한 기량과 따라잡는 데에 소극적인 해밀튼의 맥라렌은 BMW에게 밀려났다.
페라리가 뿌리쳐 나가는 상황에서 2위권의 맥라렌과 BMW가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
여기에 4위를 놓고 벌어지는 중위권 팀들의 공방이 시즌 중반의 주된 포인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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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4/28 23:07 | Review: Formula 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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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론소도 해밀턴도 조만간 추격해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