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EPL 38R: ManU vs Wig

Glory, Glory, Man. United.

치뤄져야 할 10경기가 모두 동시에 펼쳐진 프리미어십의 38라운드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경기는 역시 첼시와 볼튼의 경기,
그리고 위건과 유나이티드의 경기였다.

37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승점에서 동점인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우승 경쟁은
시즌 막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위건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하는 유나이티드와
볼튼을 스탬포드 브릿지로 불러들여 우승 축하를 하려는 첼시의 상황이 겹쳐지면서
상당히 많이 벌어진 골득실조차 미지수가 될 정도로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결과적으로, 첼시가 자신들의 홈에서 볼튼을 상대로 고전하며 무승부에 만족하는 동안
유나이티드는 장대비가 쏟아붓는 JJB 스타디움에서 위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헤스키를 선두로 강한 압박과 나름 활발한 경기력으로 유나이티드를 고전케 한 위건을
결국 유나이티드스러운 경기를 통해 유나이티드가 제압해낸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시즌 MVP인 호날두의 활약과, 팀의 핵심인 루니의 중요성과,
그리고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MOM 긱스의 클래스였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유나이티드는 연이어 강팀들을 상대하게 되었고
또한 매경기가 우승 경쟁에서 중요한 상황이 되면서 수비적인 운영을 해야 했기에,
시즌 내내 막강 공격력을 뽐내던 호날두의 득점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프리미어십의 우승을 결정짓는 오늘 경기에서도 호날두가 맹활약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아내었고
두차례의 프리킥과 이외의 공격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커클랜드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없었다면 해트트릭도 가능했을 호날두는
역시 이번 시즌 유나이티드의 우승을 이끈 가장 중요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루니 역시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이제 더이상 유나이티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비록 부상 후유증으로 평소같은 막강한 기동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공격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나타나며 유나이티드 공격의 핵심이었다.
호날두의 선제골이 된 페널티킥도 루니의 문전 쇄도로 얻어낸 것이었고
긱스의 추가골을 멋지게 도운 것도 루니의 재빠른 패스였다.
커클랜드에게 가로막힌 몇번의 슈팅까지 생각한다면, 루니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 출장함으로써 바비 찰튼의 대기록과 동률을 이룬 라이언 긱스.
호날두의 선제골과 루니의 도움, 다시 한번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교체 투입되었음에도 멋진 결승골과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선방까지 해낸 긱스는
오늘의 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비록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은 더욱 날카로운 호날두의 오른발에게 양보하게 되었지만,
루니의 패스를 섬세한 터치로 받아내고 바로 슈팅으로 연결한 놀라운 결정력과
위기의 상황에서 행운이 깃든 위치 선정으로 클린 시트를 지켜낸 수비 가담까지
여전히 그의 클래스는 리그 최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소 허술한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우려되었던 위건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 와중에 퍼디낸드의 몸을 날린 방어와 스콜스의 거친 수비는 논란의 여지로 남았지만
비단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유나이티드의 승리는 충분히 값진 것이 되었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주전으로 활약했던 열한명의 선수가 선발로 출장하여 경기를 승리했고
그 안에는 신구의 조화도, 공수의 조화도 제대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점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 없이 모든 선수들이 공통된 목표를 향해서 힘을 합쳤고,
주장인 게리 네빌의 공백에도 시즌 20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한 철벽 수비진의 활약과
유나이티드 특유의 막강 화력을 발판으로 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

38경기 27승 6무 5패 승점 87점, 80득점 22실점 골득실 +58.
비록 올드 트래포트에서 우승을 결정짓고 화려한 축하연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JJB 스타디움에서라도 어깨를 활짝 펴기에 절대로 부족한 시즌은 아니었다.
이제 남은 모스크바에서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내며
완벽한 시즌의 마무리를 짓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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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8/05/12 03:13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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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문 at 2008/05/12 04:23
Glory, Glory, Man. United
이제 모스크바에서의 하루가 남았습니다
오늘 정말 기분이 좋네요 하하하
Commented by keropark at 2008/05/12 19:24
만세~~~
근데 그랜트 운빨을 생각하면 모스크바 경기가 쉽지 않을 거 같네요 ㅎㅎ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5/12 21:19
아문: 자, 모스크바에서도 이기면 됩니다. (우쭐)

keropark: 그래도 그랜트 운빨도 이제 슬슬 떨어질 때가 되었죠. (웃음) 게다가 첼시 팬들도 그랜트의 우승을 그닥 기대하지 않는 느낌인걸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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