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Indiana Jones and th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그가 돌아왔다.

설마 설마 했지만 정말 개봉한단 소식에 또 기대하고 있었는데,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정확히 기대한만큼 그가 돌아왔다.

돌아온 해리슨 포드와 돌아온 헨리 존스 주니어인디애나 존스가 혹평을 듣는 이유는
그 지나치도록 절어있는 과거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환갑이 지난 해리슨 포드는 아직도 채찍질에 몸을 던지며 싸우고 있고
탈냉전을 지나 21세기에 접어든 현 시점에 2차 대전 직후의 냉전의 소재,
거기에 미국의 영웅적인 제국주의 시점이라는 것이 반미 성향이 강한 요즘에는
아무래도 혹평을 듣기에 너무나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나 문제가 되는걸까.
이제는 그런 아메리칸 히어로의 모습을 보면서 혹하는 시대가 아니라
적당히 즐거워하고 적당히 조롱하며 적당히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처럼 멍청하니 미국 만세 백인 만세를 외치는 시대가 아니고,
제작사 쪽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기대했던 관객들의 다름아닌 공통된 바램은
예전처럼 뛰어다니는 인디애나 존스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을 따름이고,
이제는 나이 때문에 안쓰러워 보여도 여전히 그 모습에 즐거워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내적으로도 제국주의에 조소를 보내는 느낌을 받았기에
그런 사상적인 측면에서의 혹평은 다소 가혹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영화 본연의 모습으로는 전작들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 그대로의 형식과 예전 그대로의 액션이 예전 그대로의 배우들로 재현되었으니까.
심지어 1편의 여주인공을 데려다가 첫사랑과의 재회를 마련하기까지 한 제작진의 노력은
그야말로 올드팬들을 위한 최상의 팬서비스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이다.

사상적인 측면 말고도 혹평을 듣는 한가지의 이유로는
신비주의적이었던 전편들의 수수께끼가 SF적인 수수께끼로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 문화의 신비로운 부분들을 다룸으로써 인기를 끌었던 전편과는 달리
사실상 외계인과 UFO가 등장한다고 봐도 될 정도의 파격적인 시나리오는
고고학자가 다룰만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반감을 일으키는 것 같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편들이 다루고 있던 신비주의적인 측면들도
전혀 현실적이지 않고 신화 혹은 전설 속의 환상을 다루고 있었다.
세계 문명의 기원에 대해서 신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환상인 것인데
사실 그런 신비주의적 관점에서 외계인이 문명의 기원이라는 설도 매력적인 법이고
그런 구성 역시 이전의 다른 구성들과 본질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뭐, 요지는 어차피 즐거운 모험 영화라면 즐거운 걸로 만족할 수 있는 법이고,
이 영화는 과거의 향수를 잘 되살려놓았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조금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여있다는 점이 다만 아쉬운 점인데
그런 부분은 속편의 보편저긴 특성으로 조금쯤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해리슨 포드와 카렌 알렌의 올드 커플의 열연에 혹하느라
샤이아 라보프와 케이트 블란쳇의 등장은 꽤나 오래 눈치채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샤이아 라보프는 내내 의심했지만 스텝롤에서나 확신했고
케이트 블란쳇은 이후에 인터넷으로 영화 정보를 보고나서야 알아챘다.
꽤나 마음에 들어하던 배우들의 모습을 알아채지 못하다니
이거 참 스스로에게 헛웃음이 나던 순간.

어쨌든, 이번 여름의 즐거운 오락 영화의 행렬의 가장 앞줄에서 맞이한 인디애나 존스는
딱 기대했던 만큼의 즐거움으로 오랜 팬들에게 행복한 두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
CG를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도, 기존의 스펙터클한 영상도 모두 볼 수 있고
노배우들과 어린 배우들의 연기도 적절히 조합되어 있는 영화를 찾는 것도
사실은 꽤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해리슨 포드,샤이아 라보프,케이트 블란쳇 / 스티븐 스필버그
나의 점수 : ★★★★

by Lucypel | 2008/05/24 01:13 | Review: Movi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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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ontierJ at 2008/05/26 15:59
60먹은 할배의 귀환이라고 말하시는분도 있던데..
재미가 있나 모르겠네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보기에 인디아나존스는 3편에서 끝났어야 좋았을건데.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5/26 21:07
뭐, 딱 옛날만큼의 재미는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어떤 분들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아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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