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EVER SL 2008 16강: Day 6

16강의 종료.
8명의 8강 중 7명이 가려진 가운데, 1자리를 놓고 마지막 결전이 남겨졌다.

1경기. 안기효 vs 김준영. 안드로메다.

안기효는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고
김준영은 안기효에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드래군-리버 조합의 진출은 쉽사리 막히는 병력 조합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원을 탐해야 했던 김준영에게는 약한 타이밍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역시 김준영의 지나치도록 무기력한 모습.
변형태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거두었던 대인배가
이제는 패배에도 그저 한숨쉬며 무기력하게 돌아설 따름이다.
엔투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나 싶었던 김준영의 몰락은
최근 저그가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더욱 신경쓰이는 부분일 것이다.

2경기. 송병구 vs 이윤열. 화랑도.

이윤열에게는 화랑도에서 송병구를 만난 것 자체가 불운이었고,
송병구는 초반 전략을 실패했음에도 운과 실력이 합쳐져 승리할 수 있었다.
극단적인 전진 게이트를 효과적으로 막았던 이윤열은 바이오닉 타이밍을 놓친게 아쉽고,
또한 다소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던 첫 진출 타이밍의 실패가 아쉬웠을 것이다.

이로써 벼랑 끝에서 도박수를 던졌다가 천운으로 살아난 송병구는
팀 동료 허영무와 함께 패자 재경기를 만들어내며 가까스로 살아났다.
잘 지어진 터렛에 공격당하며 폭사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투리버 셔틀이
마치 16강 탈락의 위기에서 돌아온 송병구를 상징하는 듯 했다.

3경기. 박명수 vs 박성준. 트로이.

이미 1위로 8강 진출이 확정된 박성준과 탈락이 확정된 박명수의 경기는
박성준의 다소 느슨한 경기 운영 덕분에 그닥 흥미롭지 못한 경기가 되었다.
지난 박찬수와 윤종민의 경기 때처럼 트로이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점은 재밌었지만
연습량이 그닥 보이지 않는 박성준의 무딘 손놀림은 경기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트로이라는 맵에서 펼쳐지는 저그전의 흥미로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

4경기. 손찬웅 vs 김택용. 오델로.

비록 내가 김택용을 저그전 이외의 종족전에서 완벽한 선수로 보고 있지는 않더라 하더라도
손찬웅 정도의 선수에게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정도로 한심한 선수로 생각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택용의 손목 부상과 이적 이후의 적응 문제는
여전히 그의 손목을 움켜쥐고 놓아줄 줄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김택용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무기력했다.
초반 견제도 계속해서 당하며 안 좋은 상태를 보여주었고,
병력을 흘리거나 상황 판단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만 드러났다.
이번 경기는 아무리 봐도 손찬웅이 잘했다기보다는 김택용이 못한 경기일 뿐.

이로써 이영호, 도재욱, 박성준, 손찬웅이 각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재경기가 남겨진 B조를 제외하면 안기효와 박찬수, 박영민이 2위를 차지했다.
이윤열-허영무-송병구의 삼자 재경기 결과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프로토스가 넷 혹은 다섯으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테란이 자칫하면 이영호 홀로 남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바라던 8강 구도에서 절반 이상이 현실화되면서 즐겁지만,
최근 프로리그와 MSL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테란이 많이 무너진 것은
역시나 이영호 하나에게 기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기도 하다.

by Lucypel | 2008/05/31 17:15 | Review: SL/MSL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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