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arena MSL 16강: Day 3

테란이 초강세을 보이던 아레나 MSL의 16강의 절반이 끝난 가운데,
그렇게 많았던 테란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며 테란 강세의 의문을 품게 했다.

A조 2세트. 진영수 vs 이윤열. 오델로.
A조 3세트. 진영수 vs 이윤열. 콜로세움.

지난 경기에서 노배럭 더블을 시도하다 전진 배럭에 이은 원팩 원스타에 당했던 진영수는
여전히 자신의 선택을 고집하며 두경기 모두 노배럭 더블을 시도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무난한 원팩 더블과 노배럭 더블을 선택한 이윤열의 찌르기는 너무나 약해졌고,
그만큼 진영수의 순간 순간의 전술이 빛을 발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역시 아쉬웠던 것은 이윤열이 초반에 찌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진영수는 전략적인 유연성이 좋은 편이라기보다는 전술적인 강력함이 빛나는 편이고,
원배럭 더블이라는 정석화된 빌드에서 전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승리하는 편이다.
게다가 나름 고집도 꽤나 있는 편이어서, 두 경기 중 한 경기의 노배럭 더블은 예상할만 했다.
하지만 이윤열을 사실상 정석으로 맞불을 놓는 선택을 두경기 모두 감행했고,
전체적인 운영 능력은 몰라도 전투 순간의 교전 능력은 최상급인 진영수에게
전투에서 번번히 패배하며 너무나 무기력하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C조 2세트. 윤용태 vs 이재호. 콜로세움.

진영수가 테란 중 교전 능력에서 최상급에 속하는 선수라고 한다면
윤용태는 프로토스 중 교전 능력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지난 1세트에서 그러한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이재호의 진출을 완벽히 제압했던 윤용태는
시작부터 질럿과 드래군으로 이재호의 입구를 두드리며 호전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했다.
게다가 셔틀 리버를 이용해서 앞마당에 자원 타격까지 주면서 시작부터 유리함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재호가 그렇다고 손쉽게 패배할만큼 호락호락한 선수는 아니었다.
윤용태가 두번째 확장 이후 미네랄 확장과 스타팅 지역을 동시에 가져가는 순간,
비록 스타팅 지역의 확장은 알아채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재호가 타이밍을 잡았고,
확장에 자원을 쓰고 게이트를 짓느라 병력이 모자랐던 윤용태는 위기를 맞았다.
꽤 많이 모은 탱크를 중심으로 소수 골리앗이 셔틀에 대한 방어도 해주었다.

이 순간 범했던 이재호의 실수는 벌쳐의 추가가 많이 늦었다는 점이다.
다소 많았던 골리앗을 뽑는 시간에 벌쳐를 뽑았다면 질럿에 대한 방어가 되었고,
한번 엎어져 터렛을 짓는 시간동안 진격했다면 질럿의 발업이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 1분 정도 늦었던 이재호의 진출은 결국 윤용태에게 제압당했고,
확장마저 이미 해놓은 윤용태와 8강 사이에는 더이상 장애물이 없었다.

D조 2세트. 박영민 vs 이성은. 아테나.
D조 3세트. 박영민 vs 이성은. 오델로.

지난주에도 최상의 막장 테프전 경기를 선보였던 이성은과 박영민은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어김없이 쓰고 있는 극단적으로 빠른 다크 빌드를 또다시 선택한 박영민과
그런 빌드에 손쉽게 당하며 2세트를 내준 이성은의 모습은 이해할만 했다.
하지만 연이어 3세트에서도 또다시 다크 빌드를 시도한 박영민의 선택과
그것을 깔끔하게 막으면서 얻은 이익을 금새 돌려주는 이성은의 모습은
그들의 기량이 얼마나 어이없는지 똑똑히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이성은의 허무하기 짝이없는 진출 타이밍은 테란 유저로서 한숨이 나왔다.
이후에 쓸데없이 들이받는 박영민의 병력 운용도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대규모 메카닉 교전에서 번번히 불리한 싸움을 반복하는 이성은의 경기력은 한심했다.
꽤나 완성도 높은 박영민의 빌드와 이성은의 기지 넘치는 게릴라가 빛이 바래지도록
두 선수의 장기전 운영 능력이 부족한 점은 정말로 커다란 약점이 될 것이다.

H조 2세트. 이영호 vs 박성균. 오델로.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영호에 대한 테란 대항마로 손꼽히던
박성균이 이영호에게 연이어 손쉽게 격파당하며 무기력함을 드러내 버리고 말았다.
전략적인 강직함이 장점인 박성균이 그 경직성을 공략한 이영호에게 무너져 내린 것은
역시나 단단함보다는 유연함이 보다 강력한 특성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듯 했다.

경기에서 드러난 이영호의 강점은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유연하다는 점이다.
대놓고 앞마당에 커맨드를 지은 박성균에 비해 지어서 날린 이영호는 자원적으로 불리했고
더 많은 드랍십으로 먼저 이영호의 앞마당을 타격한 박성균은 연이어 이익까지 챙겨갔다.
더 많은 자원을 먹고 기동력으로 찌르며 1시에 확장까지 가져가는 박성균의 모습은
전형적으로 유리한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경기에서 그대로 풀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소수 병력으로 앞마당을 찌르며 동시에 확장을 따라가고 확장을 찌르는,
게다가 그 와중에 소수 병력으로 중원에서 기동력을 보충하는 이영호는 압도적이었다.

테란과 테란이 맞붙은 두경기를 제외하고 프로토스가 모두 테란을 제압해낸 오늘 경기로
16강에 자리잡았던 10명의 테란 가운데 4명의 테란이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
이미 8강이 가려진 스타리그에서는 이영호만이 테란으로 살아남은 가운데
이윤열이 합류해야 겨우 2명이 되는 테란 약세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테란 약세의 상황이 MSL에서도 슬슬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박영민의 파일런-캐논 하트 세레머니에 이은 드래군 십자가 스태이시스 필드 세레머니,
그리고 일꾼 스태이시스 필드 세레머니까지 이어지며 팬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주었고,
이영호의 압도적인 경기력과 다소 손쉬운 8강 대진까지 겹치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질 토요일의 8강 마지막 경기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MSL의 8강도 피튀기는 혈전이 되리라 예상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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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8/06/05 23:47 | Review: SL/MSL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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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aico at 2008/06/07 00:10
영호랑 성균이가 너무 일찍 만난 것이 아쉬워 보이긴 했는데.. 경기가 조금 허무하게 끝나서 더 아쉽습니다.. 요즘 영호 이길만한 상대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나마 타이밍이 좋은 영수도 나쁘지 않아보이고 다른 종족으로는 제동이 정도?

근데 아레나MSL은 경기장을 옮겨서 종최 취재하러 갈 마음이 들지 않으니 큰일입니다... -_-;;; 병구도 없고 ㅋㅋ(전 병구빠~ ㅎㅎ)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6/07 02:14
왠지 박성균이 이영호만 만나면 힘을 못 쓰는 것 같아서 흥미로워요. 어쨌든 이영호 양대리그 제패가 왠지 순항하는 것 같아서 상당히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진영수는 이영호를 잡기에는 왠지 가볍고, 이제동은 뭔가 간파당한 느낌이라서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나저나 그쪽 일을 하시는 분이로군요. 새로 옮긴 문래동 히어로센터는 저도 아직 한번도 못 가봐서 어떤지 궁금하기는 한데, 문제는 문래동이 어딘지 모른다는 거지요.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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