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유로 2008 감상문

1.
승리의 펠레! 승리의 토레스! 승리의 콩락발락!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첫번째로 서포팅했었지만
대회 시작 직전에 펠레가 스페인의 우승을 예상하면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로 서포팅을 넓혔던 본인. (...)
하지만 승리의 토레스는 환상적인 득점으로 우승을 결정지었고
승리의 콩락발락은 다시 한번 저주에 무릎꿇어야만 했다.
정말 펠레의 저주를 능가하는 저주가 있을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발락의 준우승 징크스는 답이 없다, 캐리어 가야겠다. (...)

2.
콩 까지마! ㅠㅠ

3.
유로 2008에서 전술적인 화두는 속도전이었다.
4-2-3-1 전형을 선택한 팀들이 대부분 좋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좌우 윙어들의 현란한 스위칭과 공격형 미들의 공격 가담이 중요했고
양 풀백의 오버래핑과 수비형 미들의 수비 및 패스 전개는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술로 조별 예선을 평정했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일단 단단히 지키고 역습으로 나서는 독일과 러시아에게 쉽게 무너졌다.
결국 속도전으로 나서는 팀의 한계는 공간이 없으면 안된다는 점이고
먼저 실점하게 되면 상대가 뒤로 틀어박힐 수 있어서 바보가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결론은 4-2-3-1로 더블을 달성한 맨유가 킹왕짱. (..)

4.
맨유가 킹왕짱인 이유는 그 단단한 수비력에 있고 지공이 가능한 미들에 있다.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한 퍼디낸드-비디치 조합은 어느 팀보다 강한 수비 조직이고
스콜스-캐릭의 미들 조합은 지공 상황에서도 패스를 돌리며 경기를 풀 수 있었다.
맨유에서 날아다니던 호날두가 포르투갈에서는 그닥 날아다니지 못한 것은
그의 활약은 그 스스로의 재능 뿐만 아니라 클럽 전체의 재능 때문임을 증명한다.
그런 고로 이제는 호날두가 레알로 간다고 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

5.
이번 대회에서 또 한가지 눈여겨 볼만한 했던 것은 미중년 감독들의 대활약.
크로아티아의 빌리치, 네덜란드의 반 바스텐, 이탈리아의 도나도니와 더불어
독일의 뢰브까지, 이번 대회는 벤치를 지켜보는 눈도 즐거운 대회가 되었다.
게다가 이런 젊은 감독들의 스타일이 전부 다르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록스타 스타일의 빌리치와 믿음직한 모범생 반 바스텐,
자유분방한 바람둥이 느낌의 도나도니와 단정한 매너남으로 보이는 뢰브까지.
피치 위를 누비는 잘생긴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들의 외모 대결도 볼만했던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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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8/06/30 07:42 | Blog: Diary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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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러블리 at 2008/06/30 08:30
다 옳으신 말씀이지만 특히 4번이 공감이 갑니다.
분명 호날두가 뛰어난 선수이긴 하지만.. 이는 루니나 테베즈 또 박지성 같은 선수들이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공간 만들어 주고 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성과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예전에 베컴/긱스 시절때 요크와 콜 같은 경우도 그만큼 잘 받쳐줬기 때문에 골을 미친듯이 넣었던 것이죵 ~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6/30 08:57
뭐, 그래서 이제는 호날두에 미련갖지 않으렵니다. 가던 말던 상관없어요. (웃음)
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8/06/30 09:27
호날두를 보내고 라모스+@를 얻어낸다면 맨유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겠지요.^^ 응원하던 이탈리아의 부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보여준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 이번 유로는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6/30 18:19
뭐, 굳이 라모스 없어도 돈만 두둑히 받으면 그걸로 족할 것 같습니다. 그 돈이면 산타 크루즈+베르바토프 패키지도 구입 가능하니.. (...)
Commented at 2008/07/01 18: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7/01 22:04
사실 저렇게 떠드는 언론들의 대부분이 거의 찌라시 수준의 무가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대단히 흥미 본연의 일간지들이고, 그런 일간지들에게 지난 시즌 최고의 선수였던 호날두는 좋은 떡밥에 불과할 따름이지요. 실제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국계 "더 썬"이나 스페인계 "아스"같은 경우는 다른 클럽과 선수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떠들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죠. 그냥 그런 찌라시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시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로 레알을 미워할 필요도 없구요. :)
Commented by FrontierJ at 2008/07/02 19:57
라모스를 얻어낸다고 해도.. 라모스가 레알 떠날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오히려 밀리는거 아닌지 걱정. 레알이 왜 호날두를 노리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윙쪽 자원이라면 차라리 老벤이 훨 나은듯 한데 말이죠. (강팀. 약팀 가릴것없이 강력하죠)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7/02 21:34
케이로스 코치를 필두로 포르투갈 자원이 강세인 유나이티드에서 스페인 선수가 적응하는 것도 꽤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봅니다. 피케도 결국 바르샤로 돌아갔지요. 그래서인지 라모스의 트레이드는 호날두 이적설보다 더 귀에 안 들어오더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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