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가 운명을 갈랐다.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한심해진 페라리의 피트 전략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주행을 보여준 라이코넨을 무릎 꿇게 했다.
시작부터 라이코넨과 페라리에게는 불운이 겹치는 영국 그랑프리였다.
코발라이넨이 예선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폴 포지션을 잡은 가운데
마크 웨버가 프런트 로, 뒤이어 라이코넨과 해밀튼이 자리잡은 스타팅 그리드는
시작부터 상당한 접전과 파란을 예고하는 구성이기는 했었다.
하지만 빠르게 튀어나가는 라이코넨을 코발라이넨과 웨버가 견제하는 순간
역시 자유롭게 되어버린 해밀튼이 재빠르게 치고나가 코발라이넨을 압박하게 되었고
결국 여유있는 상황에서 해밀튼을 지나가게 해 준 코발라이넨을 보면서
라이코넨은 이를 악물고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피니시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은 미끄러운 빗길에 무척이나 강한 드라이버였다.
거의 같은 세팅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브라질리언 마사가 몇차례나 스핀하는 동안
라이코넨은 냉정하게 머신을 컨트롤하며 결국 코발라이네는 추월해 낸 것이다.
게다가 첫번째 피트 스탑 타이밍 직전까지 해밀튼마저 사정권으로 추격해내며
0.5초 이내로 따라잡으며 나란히 피트 로드에 진입하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첫번째 피트 스탑에서 사실상 승부는 완전히 갈렸다.
대회측과 대부분의 팀에서 곧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내린 가운데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타이어를 교체한 해밀튼과 교체하지 않은 라이코넨의 차이는
들어온 순서 그대로 나란히 나선 첫번째 랩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로 드러났다.
풀 웨트 타이어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를 선택한 해밀튼은
별다른 타임 로스 없이 1위를 유지하며 쭉쭉 뻗어나간 반면에
라이코넨은 1랩당 5초 이상씩 멀어지며 빗속에 팬들의 눈물을 섞었다.
개인적으로 더욱 아쉬웠던 것은 더 서둘러 라이코넨의 타이어를 바꾸지 않은 점이다.
피트 스탑 이후 10랩 가까이 오래된 타이어로 서킷을 달린 라이코넨은 계속 느려졌고
그동안 랩당 5초씩 멀어졌다고 쳐도 1분 가까운 간격이 벌어지는 걸 지켜봤다면
1랩이라도 더 빨리 라이코넨을 피트인시켜 타이어를 바꿔주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또한 다소 무리해서라도 연료를 더 넣어 투스탑을 유지하도록 전략을 수정했다면
이후에 보여준 라이코넨의 맹진을 생각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아쉬워할 정도로 라이코넨이 두번째 피트 스탑 이후에 보여준 기량은 대단했다.
한 때 11위까지 떨어지며 득점권에서도 벗어났던 라이코넨이었고
조급함에 두어번의 스핀과 타이어에 의한 타임 로스까지 있었지만
슬금 슬금, 아니 성큼 성큼 따라잡아 결국 4위까지 해내고 만 것이다.
특히 4위부터 트룰리, 알론소, 코발라이넨, 라이코넨으로 이어진 대결 구도는
트룰리의 피트 스탑과 코발라이넨의 스핀, 알론소와의 배틀을 모두 이겨낸
라이코넨이 결국 4위로 대회를 마무리지으며 빗길에서의 강인함을 증명했다.
반면 해밀튼은 라이코넨이 떨어져나간 상황에서 여유로운 주행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탁월한 빗길 주행 능력과 더불어 여유로운 상황에서의 주행까지 덧붙여지며
다소 속도를 늦추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차분한 주행을 보이며 우승까지 직행한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의 여유는 도리어 기록을 향상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4위인 라이코넨까지 1랩 이상 앞서가며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해밀튼의 독주와 라이코넨의 불운 속에서 또 한명의 영웅은 바리첼로였다.
첫번째 피트 스탑에서 과감하게 풀 웨트 타이어를 선택한 바리첼로는
소나기가 퍼붓는 상황에서 홀로 자유롭게 최속의 주행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역주는 결국 정말 오랫만에 오르는 포디움으로 되돌아왔다.
페라리와 르노의 알론소가 비 직전의 타이어 선택에 실패하며 무너진 반면
혼다의 바리첼로는 타이어 선택이 완벽히 적중하며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결국 홈에서 10점을 획득한 해밀튼은 단번에 드라이버스 포인트 선두에 나섰고
수없이 많은 스핀을 했던 마사와 4위로 5점을 추가한 라이코넨이 48점으로 동점이 되었다.
3번 우승의 해밀튼과 마사, 2번 우승의 라이코넨이 48점으로 공동 선두인 가운데
리타이어한 쿠비챠가 득점에 실패하고 하이드펠트가 2위로 8점을 추가하며
선두권 이후의 드라이버스 포인트 경쟁은 상당히 혼전 양상을 띄게 되었다.
매우 좋지 않은 노면 상태로 인해 7명의 선수들이 리타이어했고
마사와 웨버, 나카지마, 수틸 등이 멋진 스핀 장면을 보여준 이번 대회는
뒤로 200km/h, 160km/h의 속도로 달리는 장면이나 두바퀴 반을 도는 장면을 중계한 덕에
이게 피겨 중계인지 F-1 중계인지 알 수 없었던 중계진의 모습과 더불어
페라리의 전략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피트 전략의 대가라는 페라리가 피트 전략으로 무너졌다는 점은 큰 충격이다.
과연 이만큼이나 잘 달려주고 있는 라이코넨에게 더 큰 죄를 짓지 않을 것인가.
그 누구보다도 빠른 라이코넨의 역주가 새삼 아쉬워지는 이번 대회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한심해진 페라리의 피트 전략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주행을 보여준 라이코넨을 무릎 꿇게 했다.
시작부터 라이코넨과 페라리에게는 불운이 겹치는 영국 그랑프리였다.
코발라이넨이 예선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폴 포지션을 잡은 가운데
마크 웨버가 프런트 로, 뒤이어 라이코넨과 해밀튼이 자리잡은 스타팅 그리드는
시작부터 상당한 접전과 파란을 예고하는 구성이기는 했었다.
하지만 빠르게 튀어나가는 라이코넨을 코발라이넨과 웨버가 견제하는 순간
역시 자유롭게 되어버린 해밀튼이 재빠르게 치고나가 코발라이넨을 압박하게 되었고
결국 여유있는 상황에서 해밀튼을 지나가게 해 준 코발라이넨을 보면서
라이코넨은 이를 악물고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피니시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은 미끄러운 빗길에 무척이나 강한 드라이버였다.
거의 같은 세팅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브라질리언 마사가 몇차례나 스핀하는 동안
라이코넨은 냉정하게 머신을 컨트롤하며 결국 코발라이네는 추월해 낸 것이다.
게다가 첫번째 피트 스탑 타이밍 직전까지 해밀튼마저 사정권으로 추격해내며
0.5초 이내로 따라잡으며 나란히 피트 로드에 진입하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첫번째 피트 스탑에서 사실상 승부는 완전히 갈렸다.
대회측과 대부분의 팀에서 곧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내린 가운데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타이어를 교체한 해밀튼과 교체하지 않은 라이코넨의 차이는
들어온 순서 그대로 나란히 나선 첫번째 랩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로 드러났다.
풀 웨트 타이어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를 선택한 해밀튼은
별다른 타임 로스 없이 1위를 유지하며 쭉쭉 뻗어나간 반면에
라이코넨은 1랩당 5초 이상씩 멀어지며 빗속에 팬들의 눈물을 섞었다.
개인적으로 더욱 아쉬웠던 것은 더 서둘러 라이코넨의 타이어를 바꾸지 않은 점이다.
피트 스탑 이후 10랩 가까이 오래된 타이어로 서킷을 달린 라이코넨은 계속 느려졌고
그동안 랩당 5초씩 멀어졌다고 쳐도 1분 가까운 간격이 벌어지는 걸 지켜봤다면
1랩이라도 더 빨리 라이코넨을 피트인시켜 타이어를 바꿔주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또한 다소 무리해서라도 연료를 더 넣어 투스탑을 유지하도록 전략을 수정했다면
이후에 보여준 라이코넨의 맹진을 생각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아쉬워할 정도로 라이코넨이 두번째 피트 스탑 이후에 보여준 기량은 대단했다.
한 때 11위까지 떨어지며 득점권에서도 벗어났던 라이코넨이었고
조급함에 두어번의 스핀과 타이어에 의한 타임 로스까지 있었지만
슬금 슬금, 아니 성큼 성큼 따라잡아 결국 4위까지 해내고 만 것이다.
특히 4위부터 트룰리, 알론소, 코발라이넨, 라이코넨으로 이어진 대결 구도는
트룰리의 피트 스탑과 코발라이넨의 스핀, 알론소와의 배틀을 모두 이겨낸
라이코넨이 결국 4위로 대회를 마무리지으며 빗길에서의 강인함을 증명했다.
반면 해밀튼은 라이코넨이 떨어져나간 상황에서 여유로운 주행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탁월한 빗길 주행 능력과 더불어 여유로운 상황에서의 주행까지 덧붙여지며
다소 속도를 늦추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차분한 주행을 보이며 우승까지 직행한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의 여유는 도리어 기록을 향상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4위인 라이코넨까지 1랩 이상 앞서가며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해밀튼의 독주와 라이코넨의 불운 속에서 또 한명의 영웅은 바리첼로였다.
첫번째 피트 스탑에서 과감하게 풀 웨트 타이어를 선택한 바리첼로는
소나기가 퍼붓는 상황에서 홀로 자유롭게 최속의 주행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역주는 결국 정말 오랫만에 오르는 포디움으로 되돌아왔다.
페라리와 르노의 알론소가 비 직전의 타이어 선택에 실패하며 무너진 반면
혼다의 바리첼로는 타이어 선택이 완벽히 적중하며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결국 홈에서 10점을 획득한 해밀튼은 단번에 드라이버스 포인트 선두에 나섰고
수없이 많은 스핀을 했던 마사와 4위로 5점을 추가한 라이코넨이 48점으로 동점이 되었다.
3번 우승의 해밀튼과 마사, 2번 우승의 라이코넨이 48점으로 공동 선두인 가운데
리타이어한 쿠비챠가 득점에 실패하고 하이드펠트가 2위로 8점을 추가하며
선두권 이후의 드라이버스 포인트 경쟁은 상당히 혼전 양상을 띄게 되었다.
매우 좋지 않은 노면 상태로 인해 7명의 선수들이 리타이어했고
마사와 웨버, 나카지마, 수틸 등이 멋진 스핀 장면을 보여준 이번 대회는
뒤로 200km/h, 160km/h의 속도로 달리는 장면이나 두바퀴 반을 도는 장면을 중계한 덕에
이게 피겨 중계인지 F-1 중계인지 알 수 없었던 중계진의 모습과 더불어
페라리의 전략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피트 전략의 대가라는 페라리가 피트 전략으로 무너졌다는 점은 큰 충격이다.
과연 이만큼이나 잘 달려주고 있는 라이코넨에게 더 큰 죄를 짓지 않을 것인가.
그 누구보다도 빠른 라이코넨의 역주가 새삼 아쉬워지는 이번 대회였다.
태그 : F-1_08















덧글
별빛수정 2008/07/09 00:52 # 답글
참 신기한 게...다들 스핀하면서도 막상 리타이어는 별로 안 하더라고요^^;;; 아예 360도 돌아서 다시 주행을 했으니...:) 페라리는 피트 전략이 도대체 왜 그렇게 갑자기 나빠졌는지 모르겠고요ㅠ 그리고 이날의 MVP는 역시 바히셸루입니다b
Lucypel 2008/07/09 08:20 #
너무 미끄러운 탓에 다들 속도가 적었던 탓도 있겠고, 서킷이 워낙 넓어서 왠만큼 미끄러져서는 벽은 커녕 그레블에도 들어가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죠. 어쨌든 바리첼로. ㅠㅠb
Amelie 2008/07/09 04:45 # 답글
용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저로썬, 마치 주문을 외우는 것 처럼 보이는 포스팅 이네요..ㅎ왜 여기는 비가 오지 않는 걸까요. 하늘이 구멍 난듯 쏟아지는 소나기가 보고 싶어요.
Lucypel 2008/07/09 08:21 #
다 영어 단어라 사전 찾아보시면 알 수 있어요! (...)서울은 제발 좀 덜 더웠으면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