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직선 주로의 후지 서킷을 제압한 것은
해밀튼의 맥라렌도, 마사와 라이코넨의 페라리도 아니라 피케와 알론소의 르노였다.
직전의 싱가폴 그랑프리가 페라리에게 대재앙과 같았다면
이번 일본 그랑프리는 맥라렌에게 대재앙과도 같았을 것이다.
비상식적일 정도로 어처구니 없었던 마사의 피트 스탑에서의 사고와
최후의 순간까지 희망을 보였던 라이코넨의 허무했던 사고를 생각한다면
16랩만에 엔진 블로우로 리타이어한 코발라이넨은 그닥 충격적이지 못하겠지만,
스타트 직후 20대의 머신을 혼돈으로 몰아넣어버린 해밀튼이
마사와의 배틀에서 완전히 스핀하며 최하위로 떨어져버린 것은
맥라렌과 그 팬들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였을 것이다.
오프닝 랩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폴 포지션을 잡았지만 프런트 로에서 환상적인 스타트를 보여준 라이코넨에게
출발과 동시에 선두를 빼앗겨버린 해밀튼은 억지로 첫 코너의 인 코스에 들어섰고,
분명 앞섰던 라이코넨은 비집고 들어오는 해밀튼 덕분에 바깥으로 완전히 밀려났다.
대열의 최전방에서 일어난 이 움직임은 급가속하던 뒤 머신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번 그랑프리에 참가했던 유일한 일본인 드라이버인 윌리엄스의 나카지마가
레드불의 쿨사드와 충돌하면서 프런트 윙이 날아갔고, 쿨사드는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그렇게 억지로 라이코넨을 밀어낸 해밀튼은 그 자신도 머신을 제어하지 못한채
역시 바깥으로 밀려나 6번 그리드의 쿠비챠와 4번 그리드의 알론소에게
선두권을 쉽사리 내어주는 한심한 결과만을 맞이해야 했다.
스타트 직후의 혼돈은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어떻겐가 대열이 정리되어서 다시 자리잡을 무렵에는
5위부터 마사-해밀튼-라이코넨의 순서로 치열한 배틀이 벌어졌고,
해밀튼이 마사를 추월하려는 순간 중심을 잃은 마사가 해밀튼을 들이받았다.
물론 두 머신 모두 치명적인 파손으로 이어지며 곧바로 리타이어하지는 않았지만
해밀튼의 머신은 180도 스핀하여 다른 모든 머신을 선행시켜야만 했고
최후방으로 밀려난 해밀튼은 어쩔 수 없이 피트인하며 전략을 바꿔야만 했다.
결국 해밀튼은 스타트 직후의 상황에서의 무리한 코너 진입으로,
마사는 해밀튼에 대한 충돌로 각각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를 받고 말았고
첫 랩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은 나카지마를 제외하면 최하위로 떨어져버린 해밀튼은
이후 득점권까지 진압하는 데에 완전히 실패하며 그저 뒤따라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행운을 등에 엎고 선두를 탈환한 것은 알론소였다.
일찌감치 뛰쳐나간 쿠비챠의 뒤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능글맞은 알론소는
첫번째 피트 스탑에서 쿠비챠를 제쳐내며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경기 중반쯤 연이어 찍혀있는 랩타임이 극도로 일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가 얼마나 차분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드라이버인지를 증명한다.
결국 알론소는 쿠비챠를 추월한 이후 단 한번의 위기도 맞지 않으며 질주했고
기나긴 부진의 끝을 싱가폴과 일본에서의 연승으로 화려하게 맞이했다.
르노에게 있어서 또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넬슨 피케의 역주.
알론소야 사실 이미 검증된 드라이버이고 머신만 안정되면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지만,
팀의 세컨드 드라이버인 피케의 경우에는 다소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토로 로소의 부르데와 베텔을 잘 이겨낸 후에는
대회 막판 2위 경쟁을 하던 쿠비챠와 라이코넨에게까지 따라붙을 정도로 잘 달려주며
결국 4위로 체커를 받아 알론소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지난 싱가폴에서의 참사로 인해 7점까지 벌어졌던 해밀튼과 마사의 차이는
해밀튼이 12위로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마사가 겨우 8위로 들어오며 6점으로 줄어들었고,
역시 맥라렌에게 1점차로 역전당했던 컨스트럭터스 포인트의 경우에도
라이코넨이 중후반부터 흐름을 놓치지 않고 3위로 포디움에 오르면서
다시 페라리가 6점차로 앞서나가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마지막 랩에서 선두 알론소에게 오만에 가까운 추월을 시도했던 백마커 해밀튼이
과연 마사의 추격을 마지막까지 뿌리치고 생애 첫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라이코넨의 지원을 받는 마사가 최종전이자 자신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대회인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승리의 환호와 우승의 영광을 하늘 높이 쏘아올릴 것인가.
싱가폴과 일본 그랑프리가 지난 시점에서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로
르노와 페르난도 알론소가 급격히 떠오르게 되었다.
해밀튼의 맥라렌도, 마사와 라이코넨의 페라리도 아니라 피케와 알론소의 르노였다.
직전의 싱가폴 그랑프리가 페라리에게 대재앙과 같았다면
이번 일본 그랑프리는 맥라렌에게 대재앙과도 같았을 것이다.
비상식적일 정도로 어처구니 없었던 마사의 피트 스탑에서의 사고와
최후의 순간까지 희망을 보였던 라이코넨의 허무했던 사고를 생각한다면
16랩만에 엔진 블로우로 리타이어한 코발라이넨은 그닥 충격적이지 못하겠지만,
스타트 직후 20대의 머신을 혼돈으로 몰아넣어버린 해밀튼이
마사와의 배틀에서 완전히 스핀하며 최하위로 떨어져버린 것은
맥라렌과 그 팬들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였을 것이다.
오프닝 랩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폴 포지션을 잡았지만 프런트 로에서 환상적인 스타트를 보여준 라이코넨에게
출발과 동시에 선두를 빼앗겨버린 해밀튼은 억지로 첫 코너의 인 코스에 들어섰고,
분명 앞섰던 라이코넨은 비집고 들어오는 해밀튼 덕분에 바깥으로 완전히 밀려났다.
대열의 최전방에서 일어난 이 움직임은 급가속하던 뒤 머신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번 그랑프리에 참가했던 유일한 일본인 드라이버인 윌리엄스의 나카지마가
레드불의 쿨사드와 충돌하면서 프런트 윙이 날아갔고, 쿨사드는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그렇게 억지로 라이코넨을 밀어낸 해밀튼은 그 자신도 머신을 제어하지 못한채
역시 바깥으로 밀려나 6번 그리드의 쿠비챠와 4번 그리드의 알론소에게
선두권을 쉽사리 내어주는 한심한 결과만을 맞이해야 했다.
스타트 직후의 혼돈은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어떻겐가 대열이 정리되어서 다시 자리잡을 무렵에는
5위부터 마사-해밀튼-라이코넨의 순서로 치열한 배틀이 벌어졌고,
해밀튼이 마사를 추월하려는 순간 중심을 잃은 마사가 해밀튼을 들이받았다.
물론 두 머신 모두 치명적인 파손으로 이어지며 곧바로 리타이어하지는 않았지만
해밀튼의 머신은 180도 스핀하여 다른 모든 머신을 선행시켜야만 했고
최후방으로 밀려난 해밀튼은 어쩔 수 없이 피트인하며 전략을 바꿔야만 했다.
결국 해밀튼은 스타트 직후의 상황에서의 무리한 코너 진입으로,
마사는 해밀튼에 대한 충돌로 각각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를 받고 말았고
첫 랩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은 나카지마를 제외하면 최하위로 떨어져버린 해밀튼은
이후 득점권까지 진압하는 데에 완전히 실패하며 그저 뒤따라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행운을 등에 엎고 선두를 탈환한 것은 알론소였다.
일찌감치 뛰쳐나간 쿠비챠의 뒤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능글맞은 알론소는
첫번째 피트 스탑에서 쿠비챠를 제쳐내며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경기 중반쯤 연이어 찍혀있는 랩타임이 극도로 일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가 얼마나 차분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드라이버인지를 증명한다.
결국 알론소는 쿠비챠를 추월한 이후 단 한번의 위기도 맞지 않으며 질주했고
기나긴 부진의 끝을 싱가폴과 일본에서의 연승으로 화려하게 맞이했다.
르노에게 있어서 또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넬슨 피케의 역주.
알론소야 사실 이미 검증된 드라이버이고 머신만 안정되면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지만,
팀의 세컨드 드라이버인 피케의 경우에는 다소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토로 로소의 부르데와 베텔을 잘 이겨낸 후에는
대회 막판 2위 경쟁을 하던 쿠비챠와 라이코넨에게까지 따라붙을 정도로 잘 달려주며
결국 4위로 체커를 받아 알론소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지난 싱가폴에서의 참사로 인해 7점까지 벌어졌던 해밀튼과 마사의 차이는
해밀튼이 12위로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마사가 겨우 8위로 들어오며 6점으로 줄어들었고,
역시 맥라렌에게 1점차로 역전당했던 컨스트럭터스 포인트의 경우에도
라이코넨이 중후반부터 흐름을 놓치지 않고 3위로 포디움에 오르면서
다시 페라리가 6점차로 앞서나가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마지막 랩에서 선두 알론소에게 오만에 가까운 추월을 시도했던 백마커 해밀튼이
과연 마사의 추격을 마지막까지 뿌리치고 생애 첫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라이코넨의 지원을 받는 마사가 최종전이자 자신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대회인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승리의 환호와 우승의 영광을 하늘 높이 쏘아올릴 것인가.
싱가폴과 일본 그랑프리가 지난 시점에서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로
르노와 페르난도 알론소가 급격히 떠오르게 되었다.
태그 : F-1_08















덧글
별빛수정 2008/11/03 04:29 # 답글
알론소의 저력이 확실히 대단하죠:) 신기한 게...알론소는 겉보기엔 냉철하고 계산적인 드라이빙을 하는 걸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의외로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주행을 한다고 하더라고요@_@ 공식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Lucypel 2008/11/03 07:33 #
스페니시니까요. (웃음) 어쨌든, 그렇게 싫어하던 알론소인데 해밀튼 등장 이후로는 정이 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먼산)
스토리텔러 2008/11/03 09:29 # 답글
개인적으로 근 몇년간을 통틀어 최고의 막장매치가...ㅡ.ㅡ;;;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ㅎㅎ(아 막장매치란 건 나쁜 뜻이 아닙니다 ^^; 초반에 이렇게 뒤죽박죽된 그랑프리는 참 오랜만이라)
그랑프리 글만 보면 슈마허가 참 그립습니다.
재작년 시즌, 은퇴전 마지막 시즌에, 거의 무적을 달리던 알론소를
알론소가 시종일관 1위를 달리고 있을 때
10위권에서 2위까지 추격하던 그랑프리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그것도 그 시즌, 최악의 머신상태를 보여준 페라리...
아.... 왜 은퇴하신겝니까 ㅠㅠ
Lucypel 2008/11/04 00:15 #
뭐, 정점에서 은퇴하는 것이 참 아름답기도 하니까요. 또 라이코넨의 페라리 이적이 확정된 이후 마사와 같이 전도유망한 선수를 밀어내고 자신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