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15일
[e-Sports] PL 전기: T1 vs MagicNs
티원의 중심축은 3명의 테란 유저, 최연성-전상욱-고인규이다.
이 세명이 이기지 못하면, 티원은 질 수 밖에 없다.
팀의 승패 여부를 한 선수의 어깨에 짊어지는 것은 무겁겠지만,
그것이 에이스의 숙명이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최근 전상욱의 부진은 슬럼프라고 말하기에도 모자를만큼
그야말로 낭떠러지를 따라 수직 낙하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수준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MSL 32강 조별 듀얼에서도 전혀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탈락,
오늘의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상대 본진에 유닛 하나 넣어보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오늘의 경기에서의 그 플레이는 대체 무엇인가.
배럭을 열어줘서 프로브가 들어오게 하지를 않나, 상대 본진에 정찰은 들어가지도 못했고,
리버에 대한 수비를 그럭저럭 하나 싶었지만, 캐리어 타이밍에 진출도 하지 못하고
돌아 들어온 상대 병력에 계속 끌려다니다가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하고 패배했다.
즉, "잘한 것이 단 한 가지도 없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지속적이라는 점이다.
상대의 움직임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패배하는 모습이 계속이라는 것이다.
지난 MSL에서도 상대의 드랍십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빈틈을 보이는가 하면,
뻔히 예측할 수 있었던 전진 건물 전략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했었다.
오늘도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라는 굉장히 도박적인 전략을 매우 늦게 알아챘고,
상대의 캐리어 타이밍조차 제대로 읽지 못한 듯 진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오늘의 경기에서는 배럭이 파괴당한 후 팩토리조차 제대로 늘리지 못했고,
덕분에 물량에서도 테크까지 빨랐던 상대에게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의 움직임에도 항상 한박자 늦은 대처를 보이면서 큰 피해를 입었고,
신중한 방어도, 과감한 공격도 아무것도 없는 무책임한 경기 뿐이었다.
이러한 전상욱의 문제는 초반 빠른 정찰의 완전한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팀 동료 최연성 역시 빠른 정찰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방어가 좋고 타이밍이나 물량에서도 전상욱보다 앞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 위주의 경기 운영을 위해 정찰을 생략할 수 있고,
스캔을 이용한 중후반 정찰을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전상욱의 집중력과 판단력으로는 그러한 승리 공식을 따라가지 못한다.
방어에도 물량에도 타이밍에도 모두 한박자 늦은 부족한 대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만을 보이는 것이다.
모든 선수는 언제나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에이스는 반드시 언제나 이겨야만 한다.
특히 팀의 운명을 걸고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부진을 빨리 털어버리지 못한다면 결국 스스로가 도태될 뿐 아니라,
팀과 팬들에게도 크나큰 고통만을 주고 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스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최연성이나 강민과 같은 선수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결국 이기지 못하면 프로는 그 가치가 퇴색한다.
잔인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이기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버틴 선수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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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5/15 22:07 | Review: ProLeagu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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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 물론 승수는 쌓아주고는 있지만 플레이에 결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전만큼 확실한 플레이가 없는 것은 분명히 좋지 못한 상태의 반영이라고 생각하구요. 플레이가 굳어지는 것도 그 예가 아닐까요? 수비 위주의 전상욱만 기억하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상욱 선수도 상당히 트렌드를 잘 따라가며 변해왔던 선수인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이니까요. 어쨌든, 아리하님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물론 블로그에 쓰신 포스트를 말이지요.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