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는 언제나 3월에 눈이 온다.
그것도 대충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다 마는 시답잖은 눈이 아니라
길과 잔디밭에 온통 하얗게 내려앉아 한겨울임을 보여주려는 듯한
그야말로 함박눈이 한가득 내리는 것이다.
그건 내가 입학하던 03년도 그랬고, 04년도 그랬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05년도, 06년도 마찬가지였다.
안 그래도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학교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더 춥고 여름에는 더 더운데 눈까지 내려와 주시면
잔뜩 얼어붙어서 녹지도 않고 꽁꽁 얼어 사람을 곤란하게 했었다.
그래서인지 잔디밭에서 눈사람만들고 놀았던 기억보다는
얼음판에 넘어져 크게 다칠뻔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오늘도 눈이 "어김없이" 눈이 왔다.
지구온난화에 다행스럽다는 말을 붙여야 하는지,
펑펑 내리는 눈은 아니고 잘 내리다가 금방 멈춰주어서
그렇게까지 불청객이 되지는 않은 춘삼월의 눈이었지만,
집 앞에서는 비로 내리던 것이 버스에서 내리자 눈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다시금 우리 학교가 드높은 해발고도의 오지에 있다는 사실로 이어졌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개강 첫날이었다.
이제는 9학점밖에 듣지 않는 반쪽짜리 학생이 되어버렸지만,
설이 지난 뒤로 계속 학교에 나와 하루종일 일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 학교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개강 첫날의 의미는 또 남다르기 마련이다.
오랫만에 강의실에 모인 친구들과 선배, 후배들.
친구와의 농담 와중에 발견한 친구의 씁쓸한 기억.
그리고 그 가운데 내 눈에 들어온 훌쩍 짧아진 머리.
남자 닮았다는 소리는 최근 몇번 들어보기는 했지만
여자 닮았다는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웃음)
새로 생긴 탁구대에서 포핸드 강좌만 이틀째 듣고 있으면서도
새삼 "테니스의 왕자"에서 느꼈던 무아의 경지라는 것에 대해서
되새기고 되새기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몸을 움직이기도 했다.
눈이 내린 3月 어느 날의 헛소리와, 잡상과, 단상과, 감상.
10月에 눈이 내리면
성시경
그렇게 기다려 온 겨울이 오려나봐요
소박한 고백 모자랄까 하얀 세상 함께 드리려 했죠
차가운 바람결에 겨울 향기 느껴질때면
설레는 마음 사랑해요 그대 몰래 속삭이기도 했죠
텅 빈 내 마음속
그대 남기고 간 기억 너무 많은 걸요
눈을 감고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온세상 하얗게 덮혀와 그려온 순간 지금이라도
그대 떠나버린 빈 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오나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아련한 추억들이 그대를 잡진 않나요
거짓말처럼 떠올라요 스쳐 지난 골목 불빛까지도
텅 빈 내 마음속
그대 남기고 간 기억 너무 많은걸요
눈을 감고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온세상 하얗게 덮혀와 그려온 순간 지금이라도
그대 떠나버린 빈 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내려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그것도 대충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다 마는 시답잖은 눈이 아니라
길과 잔디밭에 온통 하얗게 내려앉아 한겨울임을 보여주려는 듯한
그야말로 함박눈이 한가득 내리는 것이다.
그건 내가 입학하던 03년도 그랬고, 04년도 그랬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05년도, 06년도 마찬가지였다.
안 그래도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학교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더 춥고 여름에는 더 더운데 눈까지 내려와 주시면
잔뜩 얼어붙어서 녹지도 않고 꽁꽁 얼어 사람을 곤란하게 했었다.
그래서인지 잔디밭에서 눈사람만들고 놀았던 기억보다는
얼음판에 넘어져 크게 다칠뻔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오늘도 눈이 "어김없이" 눈이 왔다.
지구온난화에 다행스럽다는 말을 붙여야 하는지,
펑펑 내리는 눈은 아니고 잘 내리다가 금방 멈춰주어서
그렇게까지 불청객이 되지는 않은 춘삼월의 눈이었지만,
집 앞에서는 비로 내리던 것이 버스에서 내리자 눈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다시금 우리 학교가 드높은 해발고도의 오지에 있다는 사실로 이어졌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개강 첫날이었다.
이제는 9학점밖에 듣지 않는 반쪽짜리 학생이 되어버렸지만,
설이 지난 뒤로 계속 학교에 나와 하루종일 일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 학교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개강 첫날의 의미는 또 남다르기 마련이다.
오랫만에 강의실에 모인 친구들과 선배, 후배들.
친구와의 농담 와중에 발견한 친구의 씁쓸한 기억.
그리고 그 가운데 내 눈에 들어온 훌쩍 짧아진 머리.
남자 닮았다는 소리는 최근 몇번 들어보기는 했지만
여자 닮았다는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웃음)
새로 생긴 탁구대에서 포핸드 강좌만 이틀째 듣고 있으면서도
새삼 "테니스의 왕자"에서 느꼈던 무아의 경지라는 것에 대해서
되새기고 되새기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몸을 움직이기도 했다.
눈이 내린 3月 어느 날의 헛소리와, 잡상과, 단상과, 감상.
10月에 눈이 내리면
성시경
그렇게 기다려 온 겨울이 오려나봐요
소박한 고백 모자랄까 하얀 세상 함께 드리려 했죠
차가운 바람결에 겨울 향기 느껴질때면
설레는 마음 사랑해요 그대 몰래 속삭이기도 했죠
텅 빈 내 마음속
그대 남기고 간 기억 너무 많은 걸요
눈을 감고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온세상 하얗게 덮혀와 그려온 순간 지금이라도
그대 떠나버린 빈 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오나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아련한 추억들이 그대를 잡진 않나요
거짓말처럼 떠올라요 스쳐 지난 골목 불빛까지도
텅 빈 내 마음속
그대 남기고 간 기억 너무 많은걸요
눈을 감고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온세상 하얗게 덮혀와 그려온 순간 지금이라도
그대 떠나버린 빈 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내려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덧글
폐인화_Op 2009/03/04 10:37 # 답글
대학원생은 다 반쪽짜리인가요?(...)본인은 이번에 6학점. 그 중 3학점은 논문연구...(수업없음)
그럼 1/6쪽짜리 학생인가요?(...)
Lucypel 2009/03/04 23:33 #
님은 좀 있으면 연구생이니 정말 학생 아니잖심. ㅋㅋㅋ
별빛수정 2009/03/04 19:16 # 답글
계단에 얼어붙은 눈의 공포가...ㅠ
Lucypel 2009/03/04 23:33 #
그러게 말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