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S 2009 봄 학회 by Lucypel

에 다녀왔다. (....)

지난번 APCTP는 workshop이어서 온통 수업 듣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시끌벅쩍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 훨씬 강했다.
목요일 아침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짧은 시간에 잔뜩 달라붙은 일정들은
동시에 네다섯 혹은 그 이상의 세션이 벌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오고가게 했고
여기저기서 구술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터 발표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단위 시간당 쏟아져나오는 정보양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웃음)

어쨌거나 관심있었던 건 역시 응집물질 분야.
목요일 아침에는 그라핀 관련과 자성 관련 발표를 잠깐 들었고
점심 이후에는 태양 전지 쪽에 들어갔다가 너무 시원하게 졸았다. (...)
이어진 오후에는 듣고 싶었던 몇개의 발표도 제쳐놓은 채 포스터를 구경했는데
같은 방 사람들이랑 같은 학교 사람들 포스터만 잘 지켜봐도 시간이 금방 가더라.
오늘도 역시 포스터 잠깐과 초전도, 신물질 쪽 발표를 듣고 왔다.

확실히 워낙 많은 발표가 동시에 이루어지다 보니까
초록집이나 발표장에서 제목만 보고 눈에 들어오는 것만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역시 또 지금 하는 주제나 알고 있던 것만 보게 되더라.
좀 다른 주제도 폭넓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도 같은데
당장은 내 앞가림도 하기 바빠서 여유가 없는가 보다. (웃음)

어쨌거나 저쨌거나 많이 배웠고 많이 들었고, 많이 졸았다. (...)
목요일 새벽에 축구 보고 가느라 피곤한 덕에 정말 많이 졸았다.
다행이었던 건 같이 갔던 두 사람도 포스터 준비 때문에 거의 못 자서
같이 졸아주는 덕에 혼자 졸아서 쪽팔릴 일은 없었다는 점. (...)

그리고 지켜보다보니 나도 얼른 포스터 발표하고 싶어졌다.
구술 발표는 좀 더 준비도 많이 필요하고 떨릴 것도 같지만
포스터 발표는 준비하는 것도 하고 싶고 현장에서 설명하는 것도 하고 싶다.
절대로 아는 사람들이 최우수 포스터 상 받는 거 보고 하는 말이 아니라, (웃음)
우리 방 사람들이 준비하는 걸 보고 있자니 재밌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

왠만하면 한글로 오고가는 덕분에 훨씬 부담이 적었던 이번 학회에서
여성분과 택시 타서 "물 좋은 모텔 없나요?"라는 말도 해 보고
심지어 모텔 체크인을 여자 두분과 하는 진기한 일도 해보았으니,
다음번에는 제대로 연구한 걸로 발표를 해봐야겠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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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별빛수정 2009/04/25 16:39 # 답글

    마, 마지막 문단이...;ㅁ;
  • Lucypel 2009/04/25 22:05 #

    저도 설마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더랬죠. (웃음)
    아니, 절대 그런 19금 내용은 아니랍니다. 그저 잘 곳을 찾아헤매던 어린 양들이 방을 구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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