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ongs for Ophelia: Ibadi by Lucypel

정말 오랫만에 완벽한 구성의 앨범을 들었다.
이바디의 음색에 온전히 어울리는 섬세한 노래들이
아름다운 흐름으로 연이어 귀를 울렸다.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여주인공이다.
그야말로 비극 중의 비극인 작품 속에서 그 비극의 주인공인 햄릿과의 관계로
결국 정신을 잃고 미쳐버린, 그러면서도 그만큼의 비중은 받지 못한 비련의 여주인공.

이번 미니 앨범을 들으며, 그리고 가사를 하나씩 되새기며 느끼는 것은
이 앨범은 바로 그 책 "햄릿"과 함께 했을 때 최고의 가치를 지닐 것 같다는 점이었다.
극중의 상황에서, 오필리아의 감정을 섬세하게 노래하고 있는 호란의 목소리는
애증과 광기와 사랑과 고통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마지막 곡에서 들려주는 그 강렬한 마무리까지.
세상 모든 일을 한번에 관통하는 진리라는 것은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연극 무대 위와 세상 살이를 연결하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보컬 속에서
마치 훌륭한 무대를 보고 난 뒤의 전율과 쾌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생소한 소재인 오필리아의 감성을 노래한 이바디의 이 미니 앨범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커다란 감동을 얻었다는 점에서 진흙 속 진주를 찾은것만 같았다.
단순히 좋은 노래를 듣고 있는 것 이상으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음악.
최고의 문학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함께할 수 있게 하는 음악.

만약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다면
"햄릿" 책 한권과 함께 이 앨범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덧. 확실히 내 취향에는 클래지콰이의 호란보다는 이바디의 호란이 더 좋다. (웃음)



이바디 - Songs For Ophelia [미니앨범]
이바디 (Ibadi) 노래 / 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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