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십 08-09 시즌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그리고 언제나 끝은 또다른 시작으로 연결되기에,
38라운드에서 팬들은 새로운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경기 전 퍼거슨 감독의 호언장담은 다른 감독 몇몇에게 큰 지탄을 받았다.
주중에 있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위해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유나이티드가
주전급 선수들을 아끼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발언은
강등권의 바로 위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헐 시티를 노리던
바로 아래의 뉴캐슬과 미들스브러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다.
그 몇몇 감독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결승에 출장하지 못하는 플레쳐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된 것을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이 제 자리에 배치된 경우를 보는 것이 힘들 정도의 선발 명단이었다.
주장 네빌과 갓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운이 센터백 조합으로 나선 것은 신선했고,
웰벡-마케다-마틴-나니로 구성된 공격진은 그야말로 신예로만 구성된 형태였다.
중원의 깁슨과 오른쪽 풀백의 하파엘이 그나마 어린 선수 가운데 경험이 있었는데,
이에 비해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데 라예는 그야말로 처음보는 선수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 어린 선발 명단에 비하면 유나이티드는 상당히 선전했다.
도리어 사력을 다한 헐 시티를 상대로 점유율에서 줄곧 우위를 가져왔고
전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앞서며 날카로운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결국 낭떠러지에 걸쳐 있던 헐 시티를 그 끝까지 밀어붙였다.
개인적으로 유나이티드의 최종 라운드에서의 선전은 수비진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만에 프리미어십 경기에 돌아온 브라운은 경기 감각이 나쁘지 않아 보였고
네빌 역시 다소 작은 신장을 성실한 움직임과 노련한 위치 선정으로 극복해 주었다.
이에 반해 지오바니가 무뎠고 한심한 모습만 보인 페이건의 헐 시티 공격진은
유나이티드의 센터백 둘을 뚫어내기에도 부족한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특히 브라운의 복귀는 유나이티드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이번 시즌에도 퍼디낸드-비디치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완벽한 기량을 보였지만,
슬슬 나이가 많아진 퍼디낸드의 체력 저하와 잦은 부상은 세번째 센터백을 필요로 했고
어린 에반스가 많은 경기에서 잘 해주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안정적인 느낌은 부족했다.
여기에 네빌 역시 많아진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기량이 차츰 떨어지고 있는 것까지 더하면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 모두를 수준급 이상으로 소화해줄 수 있는 브라운의 복귀는
충분히 발 빠르고 충분히 키 큰 수비수의 존재를 유나이티드에게 더해줄 것이다.
비단 브라운과 네빌만이 수비적인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하파엘은 이번 시즌을 통해 성장한 기량을 잘 보여주면서
특유의 공격적인, 사실 가끔은 걱정스런, 수비와 공격으로 시종일관 활약했다.
갓 데뷔전을 치른 왼쪽의 데 라예 역시 공수에 걸쳐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확고한 주전 풀백인 에브라의 뒤에서 파비우와 좋은 경쟁을 해줄 듯 하다.
이렇게 수비진이 든든한 가운데 선제골이 일찌감치 터진 것은 더욱 기분 좋은 일이었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마케다가 따라들어오는 깁슨에게 공을 넘겨 주었고
마케다에게 수비가 몰린 틈에 자유로워진 깁슨은 환상적인 장거리 슈팅을 꽂아넣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날아든 공 앞에 헐 시티는 넋을 놓았고
킹스턴 커뮤니케이션 스타디움에 모인 헐 시티의 팬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단단한 수비와 이른 득점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둔 유나이티드였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공격진이 더 많은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십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득점을 두번이나 했던 마케다와
경험을 쌓고 있는 웰벡과 마틴, 그리고 나니까지 포함된 최종 라운드의 공격진은
좋은 장면을 꽤나 많이 만들었음에도 단 한골에 만족해야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네명의 선수들은 각각 제 개성에 맞는 공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큰 존재감과 박스 안에서의 간결한 슈팅을 갖고 있는 마케다는
두어 차례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살짝 빗나갔고,
가장 경험이 많은 편이었던 나니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만들어냈다.
물론 나니의 장점인 측면에서의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도 나쁘지 않았다.
슬슬 왼쪽에서의 움직임을 익혀나가고 있는 웰벡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대각선 움직임으로 골문을 노렸다.
임대 복귀한 마틴은 최전방 포워드라는 다소 생소한 위치에 섰지만
오른쪽으로 돌아나오며 측면에서의 크로스도 만들어주었고 수비 가담도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플레쳐의 후방 지휘를 받은 네명의 공격진은 지원이 나쁘지 않았지만
그것을 결국 골문 안으로 연결시키는 장면이 적었던 것이 원인인 것이다.
마케다의 슈팅은 번번히 살짝 골문을 외면했고 나니의 슈팅은 정면이었다.
그나마도 플레쳐가 조율하지 않을 때에는 패스의 정확도도 조금씩 떨어져서
유나이티드 특유의 폭풍같은 역습이 어이지다가 박스 앞에서 패스가 빗나가며
좋은 속공 기회를 지공으로 이어나가야만 하는 장면으로 만든 것도 너무 많았다.
이렇게 공격진이 조금 부진한 가운데 수비진이 든든하다면,
그리고 일찌감치 멋진 선제골을 넣어다면 결과는 한골차 승리일 뿐이다.
그렇게 유나이티드는 폴 브라운 감독과 호랑이들에게 커다란 좌절을 안길 뻔 했지만
잉글랜드 대표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시어러와 오언이 챔피언십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헐 시티의 수많은 팬들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함성을 올리며 잔류를 축하했다.
헐 시티와 뉴캐슬에게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최종전이었던 38라운드에서
유나이티드는 신예들을 대거 기용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승리를 추가했고,
한 시즌 최다 승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자신들의 우승을 자축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위한 준비까지도 착실히 이어나가며
이번 시즌 마지막 남은 공식전까지 승리로 만들려는 야심을 지켰다.
결국 유나이티드는 1위로, 헐 시티는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유나이티드를 따라붙던 리버풀과 첼시는 끝내 포기해야만 했고
헐 시티를 따라붙던 뉴캐슬과 미들스브러 역시 끝내 포기해야만 했다.
세 클럽이 강등되고 세 클럽이 승격될 다음 시즌의 프리미어십에서
전통의 강호 뉴캐슬과 미들스브러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들은 유나이티드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또 묘한 것이다.
그렇게, 축구는 계속된다.
그리고 언제나 끝은 또다른 시작으로 연결되기에,
38라운드에서 팬들은 새로운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경기 전 퍼거슨 감독의 호언장담은 다른 감독 몇몇에게 큰 지탄을 받았다.
주중에 있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위해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유나이티드가
주전급 선수들을 아끼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발언은
강등권의 바로 위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헐 시티를 노리던
바로 아래의 뉴캐슬과 미들스브러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다.
그 몇몇 감독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결승에 출장하지 못하는 플레쳐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된 것을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이 제 자리에 배치된 경우를 보는 것이 힘들 정도의 선발 명단이었다.
주장 네빌과 갓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운이 센터백 조합으로 나선 것은 신선했고,
웰벡-마케다-마틴-나니로 구성된 공격진은 그야말로 신예로만 구성된 형태였다.
중원의 깁슨과 오른쪽 풀백의 하파엘이 그나마 어린 선수 가운데 경험이 있었는데,
이에 비해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데 라예는 그야말로 처음보는 선수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 어린 선발 명단에 비하면 유나이티드는 상당히 선전했다.
도리어 사력을 다한 헐 시티를 상대로 점유율에서 줄곧 우위를 가져왔고
전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앞서며 날카로운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결국 낭떠러지에 걸쳐 있던 헐 시티를 그 끝까지 밀어붙였다.
개인적으로 유나이티드의 최종 라운드에서의 선전은 수비진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만에 프리미어십 경기에 돌아온 브라운은 경기 감각이 나쁘지 않아 보였고
네빌 역시 다소 작은 신장을 성실한 움직임과 노련한 위치 선정으로 극복해 주었다.
이에 반해 지오바니가 무뎠고 한심한 모습만 보인 페이건의 헐 시티 공격진은
유나이티드의 센터백 둘을 뚫어내기에도 부족한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특히 브라운의 복귀는 유나이티드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이번 시즌에도 퍼디낸드-비디치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완벽한 기량을 보였지만,
슬슬 나이가 많아진 퍼디낸드의 체력 저하와 잦은 부상은 세번째 센터백을 필요로 했고
어린 에반스가 많은 경기에서 잘 해주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안정적인 느낌은 부족했다.
여기에 네빌 역시 많아진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기량이 차츰 떨어지고 있는 것까지 더하면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 모두를 수준급 이상으로 소화해줄 수 있는 브라운의 복귀는
충분히 발 빠르고 충분히 키 큰 수비수의 존재를 유나이티드에게 더해줄 것이다.
비단 브라운과 네빌만이 수비적인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하파엘은 이번 시즌을 통해 성장한 기량을 잘 보여주면서
특유의 공격적인, 사실 가끔은 걱정스런, 수비와 공격으로 시종일관 활약했다.
갓 데뷔전을 치른 왼쪽의 데 라예 역시 공수에 걸쳐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확고한 주전 풀백인 에브라의 뒤에서 파비우와 좋은 경쟁을 해줄 듯 하다.
이렇게 수비진이 든든한 가운데 선제골이 일찌감치 터진 것은 더욱 기분 좋은 일이었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마케다가 따라들어오는 깁슨에게 공을 넘겨 주었고
마케다에게 수비가 몰린 틈에 자유로워진 깁슨은 환상적인 장거리 슈팅을 꽂아넣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날아든 공 앞에 헐 시티는 넋을 놓았고
킹스턴 커뮤니케이션 스타디움에 모인 헐 시티의 팬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단단한 수비와 이른 득점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둔 유나이티드였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공격진이 더 많은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십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득점을 두번이나 했던 마케다와
경험을 쌓고 있는 웰벡과 마틴, 그리고 나니까지 포함된 최종 라운드의 공격진은
좋은 장면을 꽤나 많이 만들었음에도 단 한골에 만족해야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네명의 선수들은 각각 제 개성에 맞는 공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큰 존재감과 박스 안에서의 간결한 슈팅을 갖고 있는 마케다는
두어 차례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살짝 빗나갔고,
가장 경험이 많은 편이었던 나니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만들어냈다.
물론 나니의 장점인 측면에서의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도 나쁘지 않았다.
슬슬 왼쪽에서의 움직임을 익혀나가고 있는 웰벡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대각선 움직임으로 골문을 노렸다.
임대 복귀한 마틴은 최전방 포워드라는 다소 생소한 위치에 섰지만
오른쪽으로 돌아나오며 측면에서의 크로스도 만들어주었고 수비 가담도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플레쳐의 후방 지휘를 받은 네명의 공격진은 지원이 나쁘지 않았지만
그것을 결국 골문 안으로 연결시키는 장면이 적었던 것이 원인인 것이다.
마케다의 슈팅은 번번히 살짝 골문을 외면했고 나니의 슈팅은 정면이었다.
그나마도 플레쳐가 조율하지 않을 때에는 패스의 정확도도 조금씩 떨어져서
유나이티드 특유의 폭풍같은 역습이 어이지다가 박스 앞에서 패스가 빗나가며
좋은 속공 기회를 지공으로 이어나가야만 하는 장면으로 만든 것도 너무 많았다.
이렇게 공격진이 조금 부진한 가운데 수비진이 든든하다면,
그리고 일찌감치 멋진 선제골을 넣어다면 결과는 한골차 승리일 뿐이다.
그렇게 유나이티드는 폴 브라운 감독과 호랑이들에게 커다란 좌절을 안길 뻔 했지만
잉글랜드 대표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시어러와 오언이 챔피언십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헐 시티의 수많은 팬들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함성을 올리며 잔류를 축하했다.
헐 시티와 뉴캐슬에게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최종전이었던 38라운드에서
유나이티드는 신예들을 대거 기용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승리를 추가했고,
한 시즌 최다 승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자신들의 우승을 자축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위한 준비까지도 착실히 이어나가며
이번 시즌 마지막 남은 공식전까지 승리로 만들려는 야심을 지켰다.
결국 유나이티드는 1위로, 헐 시티는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유나이티드를 따라붙던 리버풀과 첼시는 끝내 포기해야만 했고
헐 시티를 따라붙던 뉴캐슬과 미들스브러 역시 끝내 포기해야만 했다.
세 클럽이 강등되고 세 클럽이 승격될 다음 시즌의 프리미어십에서
전통의 강호 뉴캐슬과 미들스브러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들은 유나이티드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또 묘한 것이다.
그렇게, 축구는 계속된다.






![에픽 하이 6집 - [e]](http://image.aladdin.co.kr/cover/cdcover/9231386808_1.jpg)








덧글
Autobahn 2009/05/26 15:49 # 답글
헐시티가 살아남고 뉴캐슬이 떨어지는 바람에 재미있게 됐네요.
Lucypel 2009/05/27 00:04 #
그러게 말입니다. 과연 뉴캐슬이 리즈의 전철을 밟을지가 다음 시즌의 주된 관심사가 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