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기대하지 않았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무척이나 명작이었지만
3편에서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그저 주지사님 울궈먹기에 지나지 않았고,
지난해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다크 나이트가
존 코너로 변해버리면 혼란스러울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영화는 내 섣부른 생각을 단박에 비웃어 버렸다.
심지어 "천사와 악마"를 이번 여름 최고의 블럭 버스터로 결론지었던 것마저
아주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할만큼 너무나 멋진 영화였다.
솔직히 말해, 단점은 명확했다.
새로운 배트맨 "프리퀄"에서 너무나 좋은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크리스찬 베일은
존 코너의 목쉰 목소리마저 배트맨을 연상시키게 하여 좋은 연기를 빛바래게 해버렸고,
이런 류의 "프리퀄"이 갖고 있는 원작과의 관계에서 오는 설정상의 한계는
영화의 흐름과 결말을 너무나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 버릴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 변화된 부분 때문에 도리어 욕먹기 쉬운 약점이 될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단점들을 멋지게 장점들로 극복해냈다.
바람 빠지는 소리는 긴장도 빠지게 했지만, 존 코너는 기대 이상이었다.
충분히 영웅스러우면서도 끝없는 찌질함으로 인간미를 느끼게 할 정도였으니까.
특히 어머니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큰 역할을 해서,
이것이 전작이자 후속작이라는 터미네이터 특유의 세계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터미네이터 1편 이전의 그이면서 동시에 그 때의 그가 아닌 존 코너의 존재인 것이다.
게다가 전작들에서 적절한 모티브를 가져오면서 멋지게 오마쥬를 만들어낸 것도 좋았다.
멋진 합성으로 재등장한 젊은 시절의 주지사님으로 과거의 팬들에게서 미소를 끌어낸 다음
냉동 가스와 팔팔 끓는 금속으로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
중간 중간에 사용된 적절한 대사들도, 저 유명한 "I'll be back"이라던가, 최고의 활용이었다.
시나리오와 영상미도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존 코너라는 당연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카일 리스를 끌어들인 것도 대단히 적절했고,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은 마커스 라이트라는 인물의 투입도 무척이나 성공적이었다.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본격화되기 직전의, 극도로 암울하기 직전의 미래 사회는
아직 인간의 흔적이 잔뜩 남아있지만 황량하기 짝이 없는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약간은 매트릭스 트릴로지를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서도 특유의 개성을 잃지 않아
터미네이터 특유의 메카닉 연출로 그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듯 했다.
"천사와 악마"가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정신으로써 최고의 영화였다면
이 작품은 과학과 기술, 문명과 인간의 양립이라는 면에서 멋진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멋진 영화를 보았다.
다음 작품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크리스찬 베일,샘 워싱턴,안톤 옐친 / 맥지
나의 점수 : ★★★★★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무척이나 명작이었지만
3편에서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그저 주지사님 울궈먹기에 지나지 않았고,
지난해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다크 나이트가
존 코너로 변해버리면 혼란스러울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영화는 내 섣부른 생각을 단박에 비웃어 버렸다.
심지어 "천사와 악마"를 이번 여름 최고의 블럭 버스터로 결론지었던 것마저
아주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할만큼 너무나 멋진 영화였다.
솔직히 말해, 단점은 명확했다.
새로운 배트맨 "프리퀄"에서 너무나 좋은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크리스찬 베일은
존 코너의 목쉰 목소리마저 배트맨을 연상시키게 하여 좋은 연기를 빛바래게 해버렸고,
이런 류의 "프리퀄"이 갖고 있는 원작과의 관계에서 오는 설정상의 한계는
영화의 흐름과 결말을 너무나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 버릴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 변화된 부분 때문에 도리어 욕먹기 쉬운 약점이 될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단점들을 멋지게 장점들로 극복해냈다.
바람 빠지는 소리는 긴장도 빠지게 했지만, 존 코너는 기대 이상이었다.
충분히 영웅스러우면서도 끝없는 찌질함으로 인간미를 느끼게 할 정도였으니까.
특히 어머니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큰 역할을 해서,
이것이 전작이자 후속작이라는 터미네이터 특유의 세계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터미네이터 1편 이전의 그이면서 동시에 그 때의 그가 아닌 존 코너의 존재인 것이다.
게다가 전작들에서 적절한 모티브를 가져오면서 멋지게 오마쥬를 만들어낸 것도 좋았다.
멋진 합성으로 재등장한 젊은 시절의 주지사님으로 과거의 팬들에게서 미소를 끌어낸 다음
냉동 가스와 팔팔 끓는 금속으로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
중간 중간에 사용된 적절한 대사들도, 저 유명한 "I'll be back"이라던가, 최고의 활용이었다.
시나리오와 영상미도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존 코너라는 당연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카일 리스를 끌어들인 것도 대단히 적절했고,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은 마커스 라이트라는 인물의 투입도 무척이나 성공적이었다.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본격화되기 직전의, 극도로 암울하기 직전의 미래 사회는
아직 인간의 흔적이 잔뜩 남아있지만 황량하기 짝이 없는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약간은 매트릭스 트릴로지를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서도 특유의 개성을 잃지 않아
터미네이터 특유의 메카닉 연출로 그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듯 했다.
"천사와 악마"가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정신으로써 최고의 영화였다면
이 작품은 과학과 기술, 문명과 인간의 양립이라는 면에서 멋진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멋진 영화를 보았다.
다음 작품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
크리스찬 베일,샘 워싱턴,안톤 옐친 / 맥지
나의 점수 : ★★★★★















덧글
계란소년 2009/07/12 00:41 # 답글
그 '계시'에 의존하는 모습을 쫑내는 것이 3의 핵심 스토리 였습니다.그런데 그걸 4에서도 반복하고 있는 존 코너를 보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Lucypel 2009/07/12 08:27 #
사실 제가 3편은 대충 넘겨서 그런 부분까지는 잘 모르고 있었네요;; 뭐 그래도 좀 찌질찌질하는 편이 존 코너답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