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Carling Cup 4R: Barnsley vs United by Lucypel

안필드 원정 패배가 이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던 유나이티드에게
분위기 전환이 쉬웠던 칼링컵에서의 반슬리 원정은 소중했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의 시험 무대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유나이티드에게는 다행스러운 승리였다.


1.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한 리저브 선수들.

유나이티드의 리저브에는 주목해 볼만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간간이 프리미어십 경기에도 출장하고 있는 하파엘, 파비우 형제도 그렇고
지난 시즌 충격적인 데뷔를 했던 마케다와 웰벡 역시 리저브 선수들이다.
게다가 새로운 측면 자원인 토시치와 오베르탕도 반드시 주목해야만 한다.

이런 어린 선수들은 모두 이번 칼링컵 경기에 출장하며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포스터 골키퍼의 앞에 파비우-에반스-브라운-네빌의 포백이 포진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하파엘이 안데르송과 함께 중원에 자리한 것이 이채로웠다.
좌우에는 웰벡과 오베르탕이 섰고 오언이 마케다와 함께 최전방에 자리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안데르송과 하파엘의 중원이었다.
이번 시즌 정말 눈에 띄게 성장하며 공수에 걸쳐 활약하고 있는 안데르송은
슬슬 주전급 경기력으로 반슬리의 중원을 지배하고 경기를 조율했고,
본디 오른쪽 풀백이지만 성실한 활동량과 수비력을 갖춘 하파엘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처음 기용되었음에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무엇보다 열심히 뛰고 승부 근성을 보이는 두 어린 브라질리언의 모습은
최근 유나이티드에 필요한 중원 장악력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듯 하다.

선제골을 넣은 웰벡 역시 상당히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통 윙어는 아니지만 유연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측면에서 움직여주고
본디 스트라이커 출신인 덕에 득점력도 갖추고 있는 웰벡의 존재는
유나이티드의 측면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선제골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공권 역시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서
호날두의 이적 이후 약해진 세트피스에서의 득점력도 보강할 수 있을 듯 하다.

또다른 측면 자원인 오베르탕과 토시치, 그리고 스트라이커 마케다의 경우는
아직 확신을 갖고 기대하기에는 모자랐지만 착실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드디어 데뷔전을 치른 오베르탕은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토시치는 교체되어 들어왔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마케다의 경우는 스트라이커로서 득점이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그가 성실하게 경기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2. 언제나 소중한 오언의 득점.

웰벡의 전반 6분 선제골은 경기를 쉽게 만다는 데 대단히 중요했지만,
오언의 후반 59분 추가골은 경기를 결정짓는 데 대단히 중요했다.

여전히 골문 근처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언이지만
부상이 겹치며 충분한 출장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감각을 무디게 하고 있었다.
민첩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슈팅들이 실낱같은 차이로 골문을 외면하게 되면
오언과 같은 골잡이의 슬럼프는 차츰 차츰 길어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언의 한박자 빠른 슈팅과 득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야말로 오언다운 낮은 무게 중심의 돌파와 감각적인 슈팅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반슬리 수비진을 끝내 무너뜨렸고,
그 직후 터진 네빌의 퇴장에도 유나이티드가 쉽게 승리할 수 있게 했다.

결국 유나이티드에서 오언의 역할은 마치 솔샤르의 그것과 같을 것이다.
풍부한 경험의 노장으로서 때때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에 임하고
또 필요한 순간에 교체 투입되어 확실하게 득점을 성공시켜주는 것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유나이티드에게 소중한 득점을 만들어주는 선수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출신의 오언보다 적격인 선수를 찾기는 힘든 법이다.

오언의 득점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것은 곧 그에게 좀 더 많은 출장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고
더 많은 출장 시간은 그의 감각을 유지시켜주어 더 많은 득점을 만들어 줄 것이다.


3. 단단했던 수비진의 단 하나의 오점, 네빌의 퇴장.

노련하기 짝이 없는 네빌이 그렇게 아둔한 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게다가 브라운과 에반스가 좋은 경기력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던 와중이었기에
주장 네빌의 퇴장은 더욱 아쉬운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래도 네빌의 퇴장에 대응한 유나이티드의 대처는 대단히 유연하고 좋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하파엘을 일시적으로 끌어내려 오른쪽 풀백을 보게 함과 동시에
득점에 성공한 오언을 데 라예로 교체하며 오른쪽 풀백 자원을 추가로 배치하였다.
결국 마케다의 원톱을 토시치와 오베르탕이 돕는 공격진을 구성하면서
활약이 좋았던 안데르송-하파엘 중원 조합을 계속 활용한 것이다.
데 라예 역시 자신의 몫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부족함이 없었다.

네빌의 퇴장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우기는 했지만
확실히 전반적으로 어린 자원들의 수비진이 좋았다는 점은 중요하다.
직전의 리버풀 원정에서 불안한 수비진 덕분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했을 때,
브라운-에반스 조합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고
하파엘과 파비우 형제가 모두 기용 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도
에브라의 휴식을 포함해서 풀백 자원에 여분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나이티드의 측면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린 경기를
또한 승리로 만들어 칼링컵에서의 경쟁을 이어간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리버풀전의 패배로 자칫 가라앉을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반전한 것은
기나긴 시즌을 치르는 데에 자칫 큰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순간을
잘 넘겼다는 점에서 역시 소중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유나이티드에게 필요한 것은 이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더해서
다시금 승리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FSHE.egloos.com/tb/2468012 [도움말]

덧글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