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PL 전기: T1 vs Hero

쓰레기짓은 한도끝도 없이 계속된다.

개인적으로 오늘 티원 패배의 핵심은 고인규였다고 생각한다.
상대보다 많은 자원에 센터까지 잡고 있었던 상황에서조차 이기지 못했다.
다른 종족전도 아닌 동족전에서, 그것도 자리잡은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테란전에서다.
경기 내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승부수도 던지지 못하고
상대에게 내내 끌려다니는 플레이를 하다가 결국 패배했다.

상대에게 맞춰가는 플레이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끊임없이 스캔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었고
드랍십과 지상 병력이 상대 병력을 따라다니며 효율적인 방어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러한 방어는 계속해서 실수없이 이루어져야만 하고 또한 멀티가 늘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고인규는 전투에서 이득을 챙기는 모습은 별로 없었고 도리어 멀티를 잃어나갔다.

물론 이재호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공략해 들어온 점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열한시를 계속해서 공략당함에도 불구하고 병력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은 것이나
다섯시에 남아있던 조금의 병력을 재빨리 제거해주지 못한 것은 분명한 패착이다.
두시 앞마당까지 내주더라도 열한시와 다섯시를 차지한다면 자원전에서 압승할 수 있었는데
두시 앞마당에 버려둔 병력마저도 종국에 가서는 완전히 쓸모없이 버려진 악수가 되었다.

최근 공식 경기에서 드러나는 명백한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주도권이다.
수비적이건 공격적이건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싸우고 싶은 곳에서 싸우는 것이
곧장 승리로 연결되는 지름길이며, 또한 그것을 잘하는 선수들이 요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오늘의 고인규는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주도권을 놓치 않고 있었던 것 같지만
결국 후반 들어 몇번의 판단 미스와 집중력의 저하로 주도권을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또한 경기 내내 부족해보이던 일꾼의 수 역시 승패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싶다.
멀티가 네곳이 돌아감에도 부족한 미네랄은 생산을 잘해서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꾼이 명백하게 몰살당한 장면이 그리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종반에 보여준 일꾼 부족 역시
경기 내내 일꾼을 "계속해서" 뽑지 않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도재욱과 김성제의 프로토스전 역시 대단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도재욱의 전투력과 판단력은 병력 규모상 명백히 유리한 상황에서도 참패를 불러왔고
김성제는 실전 감각이 완연하게 떨어진 모습으로 에이스 결정전에서 쉽사리 승리를 내주었다.

전상욱이 연패를 끊고 박성준의 프로리그 데뷔전(?) 승리 및 최연성과의 팀플 호흡은
결국 패배했다는 사실에 의해서 "쓰레기통의 찌꺼기"만도 못한 사실이 되어버렸다.
이제, 이번 시즌은 포기할 단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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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7/06/16 17:15 | Review: ProLeagu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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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리하 at 2007/06/16 19:11
포기해야죠 뭐.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6/16 19:47
아리하: 동감입니다. (...)
Commented by Reign at 2007/06/16 20:57
음. 고인규의 부진이 눈에 띄는 요즘이군요.
사실 인규가 부족해도 원래 T1이 이렇게까지 약해지는 라인은 아니었을텐데...
이제 쌍박이 프로리그에 나올 수 있으니 T1의 테란 라인만 노리고 나오는 상대의 수읽기는 좀 덜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번 시즌은 버려야되요;;;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6/16 21:04
Reign: 사실 부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승률도 좋고 승수도 많은데, 중요한 타이밍에 실력이 부족한 것을 뽐내며 져주고 있어서 크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시즌은 에이스나 보고 살아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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