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21일
[Show] Kanno Concert: 1. 다섯 개의 클라이막스
벌써 12시간도 넘게 지나가버린 공연이지만, 개인적인 감상들을 되살려보자.
공연은 잘 짜여진 하나의 작품이었고, 수없이 많은 장치들이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마음 속에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다섯이었다.
클라이막스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필자가 느낀 감정은 그랬다.
첫번째. 사카모토 마아야의 "光の中へ" 독창.
물론 오프닝부터 세명의 환상적인 보컬은 수없이 감동적인 노래를 불러주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최고였던 곡을 정하라면 반드시 마아야의 "光の中へ"를 고르고 말 것이다.
개인적으로 칸노 요코의 음악을 처음 듣게 된 것이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이기도 했고,
그 모든 사운드트랙 가운데서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좋아했던 곡이 바로 이 곡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에스카플로네와 마아야의 곡은 "Yubiwa"를 최고로 생각하고 있지만,
필자는 "Yubiwa"의 가사는 이제 조금씩 잊고 있지만 이 곡은 거의 다 해석까지 외우고 있다.
공연 자체로 봐도 그 전까지는 세명의 보컬이 함께 노래부른 무대였지만,
이 곡은 조명이 모두 꺼진 후 무대 한 가운데의 마아야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독창을 했다.
이전까지의 힘차고 강렬한 분위기에서 완전한 소등을 통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넘어간 것이다.
그것이 공연 전체에서 펼쳐진 커다란 전환 중 하나였고, 그만큼 감동은 더했다.
두번째. 칸노 요코와 세션들의 실로폰 연주.
예전 작품들을 다시 들려준 후 넘어간 신곡 연주들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연주.
커다란 실로폰을 하나 가져다 놓고 한명씩 한명씩 달라붙어서 연주했던 그 곡은
결국은 네명이서 서로 몸을 부대껴가며 알콩달콩 한곡의 연주를 끝마쳤다.
특히 칸노가 두번째 주자로 실로폰채를 들고 달려오는 모습이나
세번째 주자인 드럼이 손사래치며 거절하는 것을 겨우겨우 데려오는 장면,
마지막 베이스가 꽉 찬 세명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하나씩 둘씩 실로폰을 치는 것은
그야말로 "칸노다운" 퍼포먼스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세번째. 회전형 무대에서 등장한 오케스트라.
사실 필자는 공연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대형 오케스트라의 세션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드럼, 베이스, 기타,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에 칸노가 직접 연주한 키보드와 피아노.
이 7명의 세션만으로도 많은 곡들을 완벽하게 연주해냈고 커다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의 무대가 생각보다 좁다고는 생각했었고,
또 키보드 뒤쪽에 올라온 무대 뒤쪽에 걸린 스크린에 비치는 실루엣을 보면서
저 뒤에 또 뭔가가 있기는 한가보다, 하는 식의 생각은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칸노는 7명의 현대적인 세션 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오케스트라도 보여주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무대의 2/3 가량이 5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올린 채로
올라간 스크린 아래로 돌아 나오는 모습은 기대하지 않았던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백파이프와 드럼 둘로 시작해서 오케스트라로 이어지는 곡이라던지,
오케스트라와 7명의 세션 혹은 지휘자가 모두 함께한 신곡이라던지,
그리고 커튼콜로 들려준 오케스트라 라이브의 "Dance of Curse"는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네번째. 세 명의 보컬이 우리말로 불러준 반지.
오리가, 야마네 마이, 사카모토 마아야.
공각기동대, 카우보이 비밥,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서로 완전히 다른 목소리의 세명의 보컬이 칸노 요코라는 이름으로 함께 노래한 것만으로도
또 그 서로 다른 목소리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감동과 아름다움을 전해준 것만으로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선택된 "Yubiwa"와 "約束はいらない"는 또 달랐다.
세 명의 보컬이 우리말로 부른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물론 일어도 안되던 오리가와 우리말이 서툰 마이는 적어놓은 것을 보면서 부르기는 했지만
원곡의 보컬이던 마아야는 완벽하게 우리말 가사를 소화해내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완벽히 우리말로 불러진 "Yubiwa"와 관객에게 마이크까지 돌렸던 "約束はいらない".
칸노와 마아야의 약간의 해프닝까지 신선한 웃음을 줄만큼 완벽했다.
다섯번째. 칸노 요코의 우리말 육성, 그리고 카드 메세지.
칸노 요코는 196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이미 41세나 된 중년(?)이다.
하지만 그의 얼굴이나 행동, 목소리는 무척 어리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많은 관객들이 그러한 그의 모습을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칸노의 목소리는 심지어 10세의 안현수군보다 어렸다!
그 팔짝팔짝 뛰어다니고 살랑살랑 흔들어대던 행동보다도, 그의 목소리는 더 어렸다!
그 귀여운, 게다가 유머 넘치는 목소리로 세션을 한명씩 한명씩 소개하고,
또 그 와중에 섞여 나오는, 물론 다들 알아들었겠지만, 일본어와 영어.
이건 뭐, 감동의 물결에 휩쓸리던 관객들을 귀여움으로 녹여버리겠다는 것 뿐.
그리고 마무리는 칸노의 피아노 솔로, 게다가 근접한 카메라의 영상.
손과, 얼굴과, 피아노 건반만으로도 그만큼이나 감동을 주던 연주에
미리 준비해놓은 우리말 카드 메세지로 결국은 모두를 저 멀리 보내버렸다.
공연에는 세명의 보컬과 6명의 세션들, 오케스트라에 백파이프에 무용수에 현수군도 있었지만,
결국 공연 내내, 공연 전체를, 무대 전체를, 공연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칸노 자신이었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새겨주었다.
공연은 잘 짜여진 하나의 작품이었고, 수없이 많은 장치들이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마음 속에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다섯이었다.
클라이막스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필자가 느낀 감정은 그랬다.
첫번째. 사카모토 마아야의 "光の中へ" 독창.
물론 오프닝부터 세명의 환상적인 보컬은 수없이 감동적인 노래를 불러주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최고였던 곡을 정하라면 반드시 마아야의 "光の中へ"를 고르고 말 것이다.
개인적으로 칸노 요코의 음악을 처음 듣게 된 것이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이기도 했고,
그 모든 사운드트랙 가운데서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좋아했던 곡이 바로 이 곡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에스카플로네와 마아야의 곡은 "Yubiwa"를 최고로 생각하고 있지만,
필자는 "Yubiwa"의 가사는 이제 조금씩 잊고 있지만 이 곡은 거의 다 해석까지 외우고 있다.
공연 자체로 봐도 그 전까지는 세명의 보컬이 함께 노래부른 무대였지만,
이 곡은 조명이 모두 꺼진 후 무대 한 가운데의 마아야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독창을 했다.
이전까지의 힘차고 강렬한 분위기에서 완전한 소등을 통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넘어간 것이다.
그것이 공연 전체에서 펼쳐진 커다란 전환 중 하나였고, 그만큼 감동은 더했다.
두번째. 칸노 요코와 세션들의 실로폰 연주.
예전 작품들을 다시 들려준 후 넘어간 신곡 연주들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연주.
커다란 실로폰을 하나 가져다 놓고 한명씩 한명씩 달라붙어서 연주했던 그 곡은
결국은 네명이서 서로 몸을 부대껴가며 알콩달콩 한곡의 연주를 끝마쳤다.
특히 칸노가 두번째 주자로 실로폰채를 들고 달려오는 모습이나
세번째 주자인 드럼이 손사래치며 거절하는 것을 겨우겨우 데려오는 장면,
마지막 베이스가 꽉 찬 세명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하나씩 둘씩 실로폰을 치는 것은
그야말로 "칸노다운" 퍼포먼스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세번째. 회전형 무대에서 등장한 오케스트라.
사실 필자는 공연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대형 오케스트라의 세션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드럼, 베이스, 기타,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에 칸노가 직접 연주한 키보드와 피아노.
이 7명의 세션만으로도 많은 곡들을 완벽하게 연주해냈고 커다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의 무대가 생각보다 좁다고는 생각했었고,
또 키보드 뒤쪽에 올라온 무대 뒤쪽에 걸린 스크린에 비치는 실루엣을 보면서
저 뒤에 또 뭔가가 있기는 한가보다, 하는 식의 생각은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칸노는 7명의 현대적인 세션 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오케스트라도 보여주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무대의 2/3 가량이 5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올린 채로
올라간 스크린 아래로 돌아 나오는 모습은 기대하지 않았던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백파이프와 드럼 둘로 시작해서 오케스트라로 이어지는 곡이라던지,
오케스트라와 7명의 세션 혹은 지휘자가 모두 함께한 신곡이라던지,
그리고 커튼콜로 들려준 오케스트라 라이브의 "Dance of Curse"는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네번째. 세 명의 보컬이 우리말로 불러준 반지.
오리가, 야마네 마이, 사카모토 마아야.
공각기동대, 카우보이 비밥,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서로 완전히 다른 목소리의 세명의 보컬이 칸노 요코라는 이름으로 함께 노래한 것만으로도
또 그 서로 다른 목소리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감동과 아름다움을 전해준 것만으로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선택된 "Yubiwa"와 "約束はいらない"는 또 달랐다.
세 명의 보컬이 우리말로 부른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물론 일어도 안되던 오리가와 우리말이 서툰 마이는 적어놓은 것을 보면서 부르기는 했지만
원곡의 보컬이던 마아야는 완벽하게 우리말 가사를 소화해내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완벽히 우리말로 불러진 "Yubiwa"와 관객에게 마이크까지 돌렸던 "約束はいらない".
칸노와 마아야의 약간의 해프닝까지 신선한 웃음을 줄만큼 완벽했다.
다섯번째. 칸노 요코의 우리말 육성, 그리고 카드 메세지.
칸노 요코는 196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이미 41세나 된 중년(?)이다.
하지만 그의 얼굴이나 행동, 목소리는 무척 어리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많은 관객들이 그러한 그의 모습을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칸노의 목소리는 심지어 10세의 안현수군보다 어렸다!
그 팔짝팔짝 뛰어다니고 살랑살랑 흔들어대던 행동보다도, 그의 목소리는 더 어렸다!
그 귀여운, 게다가 유머 넘치는 목소리로 세션을 한명씩 한명씩 소개하고,
또 그 와중에 섞여 나오는, 물론 다들 알아들었겠지만, 일본어와 영어.
이건 뭐, 감동의 물결에 휩쓸리던 관객들을 귀여움으로 녹여버리겠다는 것 뿐.
그리고 마무리는 칸노의 피아노 솔로, 게다가 근접한 카메라의 영상.
손과, 얼굴과, 피아노 건반만으로도 그만큼이나 감동을 주던 연주에
미리 준비해놓은 우리말 카드 메세지로 결국은 모두를 저 멀리 보내버렸다.
공연에는 세명의 보컬과 6명의 세션들, 오케스트라에 백파이프에 무용수에 현수군도 있었지만,
결국 공연 내내, 공연 전체를, 무대 전체를, 공연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칸노 자신이었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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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6/21 13:27 | Review: Show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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