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U-20 WC: Korea vs Brazil

경기를 결과만 놓고 본다면 나름의 선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침부터 일어나서, 사실은 시간을 잘못 알아서 7시에 일어나서, 경기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전반 시작 이후 20분과 후반 경기 종료 전 10분, 합쳐서 30분만 "욕없이" 볼 수 있었다.

시작 직후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5명이 포진한 미드필더 라인은 패스도 깔끔하게 이어지는 모습이었고 측면 전환도 좋았다.
지난 폴란드전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브라질에 대한 압박도 매우 훌륭했다.
이청용과 하태균에게 돌아왔던 찬스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과정이 매우 좋았고
아주 조금의, 아쉬운 몇 가지 때문에 실패했을 뿐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며 브라질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어 주었다.
필자가 청소년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면서 항상 하는 생각 중 하나는
청소년 대표팀 경기의 승패는 결국 "기세"와 "주도권"에서 갈린다는 점이다.
성인에 비해 정신적인 부분에서 이성이 아닌 감성에 흔들리기 쉬운 미성년자들은
분명히 경기 흐름에 따라 정신적으로 휩쓸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한번 브라질로 흘러가기 시작한 경기 내 주도권은
결국 브라질이 3골을 득점하고도 한참이 지날 때까지 찾아오지 못했다.

다시 한번 어린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경기가 기운 후였다.
하지만 그 이후의 모습은 한국 특유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특히 후반 뒤늦게 교체 투입된 신영록이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두번째 골을 득점할 때의 신영록은 침착하면서도 빨라야 하는, 게다가 정확하기도 해야하는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브라질 수비수 두명을 눕히고 깔끔하게 득점해냈다.

이로써 우리 청소년 대표팀은 폴란드전만을 남겨두게 되었지만,
오늘 후반 말미 득점한 두골 덕분에 "매우 큰 부담"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폴란드를 이길 수 있다면 조3위는 거의 무조건 확보할 수 있게 되며,
골득실을 벌린다면 조2위도 진입할 수 있는 상태까지 오게 된 것이다.

물론 무조건 폴란드를 이겨야만 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청소년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이며,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오분만에 두골을 뽑아낸 분위기만 이어나갈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리하지 못해도 그들은 우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by Lucypel | 2007/07/04 23:22 | Review: FC Kore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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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7/07/05 00:31
선전했다는 이야기만 전해들었습니다만 내심 이기기를 바랬는데 아쉽게되었네요. 그래도 아직 16강 진출에 가능성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7/05 01:19
GrayFlower: 뭐, 도리어 16강 진출 가능성은 간단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닥치고 폴란드를 조난 무참하게 이기면 되는 결론.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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