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1일
[Movie] 어른들의 마음에 떨어질 별똥별, "스타더스트"
이미 같은 말을 사용한 감상을 봐서 조금 맥빠지기는 했지만,
이 영화를 설명하는 데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은
도저히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표현이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유치하다거나 잔혹하지는 않다.
그냥 어린이들은 동감할 수 없지만 어른들은 동감할 수 있는
그런 소재들을 잘 모아서 만들어놓은 동화스런 이야기라는 말이다.
"늘어가는 주름살과 삭아가는 피부 때문에 고민하는" 마녀들과
"비열해야만 왕위를 차지할 수 있는" 왕자들과 "비열했던" 왕,
"'잔인한 해적 선장'이지만 사실은 상냥하고 엉뚱한" 해적 선장,
"하늘에서 떨어지느라 뒤틀린 다리가 아픈" 별똥별에
"마녀에게 붙잡힌 공주와의 원 나잇 스탠드"로 생긴 아들은
세상만사 다 겪은 어른들이나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게다가 그 모든 인물들은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조금은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그려짐으로써 더 많은 이해를 불러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역시 "happily ever after"라고 직접 말해주는 결말.
자칭 비극매니아인 몇몇 지인들과는 달리 필자는 전형적인 해피 엔딩 추종자라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주인공들은 행복하게 잘 사는 결말이라서 좋았다.
물론 그 결말은 어찌 보면 무척 뻔한 결말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 싫을 수는 없지 않은가.
혹자들이 말하듯이 클레어 데인즈가 무척 보기 싫지는 않았다.
도리어 적당히 풍파에 시달리고 힘들게 사는 별의 역할에는
그만큼 자연스럽고 삭은 듯한 느낌도 꽤나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물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아름다움은 많이 사드라든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모든 것을 제외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의해 늙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79년생 클레어 데인즈에게 96년도 영화에서의 아름다움을 2007년에 요구하는 것은
애초에 "현실"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만큼 말도 안되는 일이지 않은가.
클레어 데인즈의 이베인이 풍파에 시달린 별의 역할에 잘 어울렸다면
늙어감을 저주하며 몸부림치는 마녀 역할의 미셸 파이퍼의 연기도
해적 선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본 모습을 숨기는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도
작품과 배역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면서도 배우의 색을 잘 드러내며 무척 좋았다.
사실은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만큼 대부분의 배우와 배역이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었고
그 개성들은 모두 나름의 매력과 재미를 주는 완벽한 구성이었다고 생각된다.
뭔가 커다란 감동을 주거나 귀중한 교훈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렇게 어른들의 시각에 잘 맞춘 재미를 주는 동화를 본다는 것은
절대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었다고 동화같은 삶을 버리는 것은 아니니까.
만약 버린다면, 어쩌면 삶은 그걸로 더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니까.
그래서 오늘밤 하늘에서 떨어질 "스타더스트"를 기대해 본다.
스타더스트
찰리 콕스,클레어 데인즈,미셸 파이퍼 / 매튜 본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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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8/21 20:44 | Review: Movie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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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타더스트(2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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