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6일
[Sports] EPL 4R: Asnl vs ManC
EPL 역사상 가장 화려한 역사를 가진 팀 중 하나인 아스날과
이번 시즌 거침없는 연승 가도로 선두를 질주하던 맨시티의 경기는
약관의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해주는 가운데 팽팽하게 치뤄졌다.
가장 먼저 빛난 영건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미래, 미카 리차즈였다.
에릭손 감독의 맨시티 부임 이후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옮긴 이 어린 선수는
지난 경기들에서 완벽하리만큼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맹활약했다.
특히 맨유전에서 테베즈를 속도와 체격에서 모두 압도했던 리차즈는
아스날전에서는 반 페르시와 아데바요르를 번갈아가며 맡았지만
역시 속도와 체격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으며 철저히 봉쇄해 나갔다.
간혹 리차즈가 실수하는 부분이 있거나 다른 부분에서 구멍이 생긴 때에는
맨시티의 연고 라이벌인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
캐스퍼 슈마이켈이 계속되는 방어를 통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제 20살, 180대 초반의 신장을 지닌 이 어린 골키퍼는
아직 공중볼 처리나 상황 판단에서 간간히 실수를 보이기는 했지만
아버지 슈마이켈을 연상시키는 동물적인 움직임과 수비 지휘를 통해,
또한 골키퍼에게 특히 중요한 운마저 매우 좋게 작용하며 클린 시트를 이어나갔다.
반 페르시의 페널티킥을 막을 때까지만 해도 정말로 클린 시트를 이어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아스날에는 앙리의 공백 따위는 이미 없애도 좋을만큼 성장해 버린
명실상부한 거너스의 에이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팀을 지탱하고 있었다.
바르샤와 레알 등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 미드필더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흘렙이 찔러준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정확한 원터치를 하고
슈팅 공간이 거의 없는 각도에서, 바로 앞의 리차즈를 속이며,
슈마이켈의 머리 위로 강하게 공을 통과시키며 유니폼의 엠블렘에 키스했다.
앙리가 빠진 아스날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해내는 "판타지 스타"의 부재였다.
반 페르시가 잘 성장하고 있었지만 아직 완숙한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고
아데바요르와 에두아르도는 스스로 완벽한 피니시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흘렙과 로시츠키는 화력 지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마지막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미 아스날의 다음 주장 자리를 예약해 놓은 것과 다름 없는 스페인 소년은
다른 선수들이 결정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치에서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를 유린하며
강렬한 마무리와 깔끔한 세레머니를 보여주어 스스로가 에이스임을 다시 증명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리차즈와 슈마이켈, 그리고 파브레가스의 활약으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갈라스와 에부에가 부상으로 아웃, 센데로스도 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샤나마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흔들린 아스날의 수비진을
부동의 주전 센터백 콜로 투레가 수비 라인의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줌과 동시에
언제나 묵묵히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질베르투 실바가 버텨주지 않았다면
승부는 쉽사리 맨시티의 쪽으로 기울어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센터백으로 출전하여 큰 문제가 없었던,
또한 틈틈히 미드필더답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준 질베르투의 활약은
그야말로 모든 감독들이 탐낼만한 팀플레이어의 모범이었다고 생각된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의 승부를 통해 맨시티의 초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거칠고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스웨덴 출신의 "무 재배가" 에릭손 감독은
한국 무나 터키 무에 비해서 아직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만 기다린다면 좋은 품질의 무를 다량 출하할지도 모를 듯 하다.
무엇보다 거친 그 수비는 정말로 좋은 무를 만들기 좋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아스날은 밭농사가 싫었는지 아스날 특유의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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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8/26 01:31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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