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7일
[Sports] EPL 4R: ManU vs Tot
퍼거슨 감독은 네경기만에 드디어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수많은 슈팅 이후에서야 드디어 올드 트래포드에서 멋진 텀블링 세레머니가 펼쳐졌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은 넘치고 넘친다.
그리고 그 부족한 점 중 가장 큰 것은 여전히 공격력의 부족이고.
테베즈는 안되겠다.
선수가 불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원톱에서는 도저히 빛을 내지 못한다.
루니도 작다느니 가볍다느니 말을 많이 듣지만, 그래도 그는 몸싸움이 무척 좋았다.
잉글랜드 수비도, 이탈리아 수비도, 어떻게든 버티고 이겨내 골을 만들어냈었다.
키가 작다지만 그래도 거진 180cm에 가까워 그렇게 작은 것만은 아니어서
가끔 돌아들어가며 헤딩골을 넣는다거나 공중볼 경합도 "경합"은 해주었다.
하지만 테베즈는 정말로 작고, 정말로 가볍다.
이번 경기에서 앤서니 가드너인지 히카르도 호차인지에게 튕겨나가는 장면은 이미 익숙했다.
맨시티 전에서 이미 리차즈의 수비에 나뒹굴고 밀려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속도가 좋고 기술이 좋아도 스트라이커는 수비수와 부딫힐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위치는 골문 바로 앞이고, 그곳은 골을 넣기 가장 좋은 위치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는 수비들이 겹겹이 서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상황에서 공을 받고 슛을 하려면 자연스럽게 수비수와 몸을 맞대야 하는데,
테베즈는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작고 너무 가볍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공격 상황을 만들어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상대 수비들도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알고 있다면 그런 방법을 봉쇄하는 수비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할 수 있는 게 한 가지 밖에 없다면 그것을 막는 방법도 한 가지만 있으면 된다.
게다가 전반적인 맨유의 공격 속도는 매우 둔화되었다.
지난 시즌 내내 보여주었던 그야말로 질풍같은 역습과 깔끔한 마무리는
루니도 호날두도 빠진 현재의 스쿼드로는 도저히 재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테베즈도 빠르긴 하지만 루니나 호날두만큼의 폭발적인 속도는 갖고 있지 않고
긱스는 현저한 노화 때문인지 공수 밸런스 때문인지 드리블이 원활하지 않고
나니는 다른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는 데에 아직도 어색함이 많이 남아있다.
투톱이 아니라 원톱인 것도 빠른 역습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투톱은 중앙에서 포워드 간의 원투 패스로 빠른 전개가 가능했지만
좌우로 넓게 벌리는 윙어와 스트라이커의 조합은 뒤에서 길게 찔러줄 수 밖에 없다.
물론 스콜스와 캐릭이라는 잉글랜드 최고의 패스 공급책이 있기는 하지만
중앙으로 쇄도하는 두명과 넓게 벌린채 나아가는 세명은 파괴력의 차이가 있다.
게다가 네경기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상대의 수비는 숫제 8-0-2 전형이었다.
네명의 수비와 네명의 미드필더가 간격을 좁힌 채 잔뜩 라인을 내리고 있으면
테베즈는 공간을 점유하지 못해 밖으로 빠져나올 수 밖에 없고
측면 돌파는 했다 하면 두명에게 둘러쌓이니 쉽게 시도할 수 없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도 안 되는 마당에 지공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네경기를 펼치는 동안 두골밖에 넣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그나마 안정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퍼디낸드가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반 데 사르가 나이 때문인지 간혹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때도 있지만,
지난 시즌부터 급성장한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해 주고 있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운 재능으로 생각하는 브라운이 네빌의 공백을 없애주었다.
베르바토프에게 이어졌던 몇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들도 어떻겐가 막아내면서
결국 네경기 동안 두골의 실점만을 기록한 수비 라인은 아직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하그리브스의 존재는 아직 팀에 잘 녹아들지는 않은 듯 했다.
거의 4-1-4-1 전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에 기용된 하그리브스는
몇 차례 수비진과의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잘 움직여주었고
4-4-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측면 공격에도 가담했다.
팀 이적의 적응기간과 부상의 여파를 생각한다면 더 기다리는 것은 어렵지 않겠다.
결국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공격수의 복귀 혹은 영입이다.
오래 노렸던 토레스가 리버풀에 안착했고 베르바토프에 대한 관심을 부정한 지금에는
장기 부상에 빠져 있는 사하가 빠르게 복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솔샤르가 복귀하는 것도 좋겠지만 솔샤르는 테베즈와 비슷한 성향의 선수이고
사하가 지난 시즌 초반에 보여주었던 파괴력을 생각한다면 사하 쪽이 나을 것이다.
물론 최선의 경우는 루니의 완벽한 조기 복귀로 공수 밸런스가 맞는 편이겠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은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는 했다.
이영표가 돌아온 포백 수비는 그나마 좌우 밸런스를 맞추고 있었고
로비 킨과 베르바토프의 포워드는 지난 시즌의 파괴력을 곧 되찾을 듯 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선수 중 하나인 가레스 베일은
"긱스의 후계자"라느니 "왼발의 베컴"이라느니 하는 수식어들에 걸맞게
데드볼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을 자랑했고 왼쪽 윙과 풀백을 소화해 내었다.
레넌의 오른쪽에 비해 부실했던 왼쪽 라인이 이영표와 베일로 안정되면서
공수에 걸쳐 좌우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는 토트넘은 앞으로가 더 강력할 것이다.
(욜 감독의 무능력함이 급격하게 발현되는 일만 없다면.)
꽤나 힘든 시작을 거쳐 이제 긴 장정의 첫 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다.
호날두는 곧 돌아올 것이고, 루니도 한달여의 회복 이후에 돌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어떻겐가 발걸음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이번 시즌도 다시 한 번 날 수 있다.
그러니 당장은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리뷰]맨체스터 Utd vs 첼시 FC 커뮤니티 쉴드 경기 by 가이우스
- [Sports] EPL 3R: ManU vs ManC by Lucypel
- [Sports] EPL 2R: ManU vs Por by Lucypel
- [Sports] EPL 1R: ManU vs Rea by Lucypel
- 루니의 복귀...그리고 잉글랜드 by lackee
# by | 2007/08/27 11:00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