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처절하고 더럽게 네명이나 "죽어도 해피엔딩"!!

재밌다, 미치도록 웃기다.

그야말로 개성이 톡톡 튀다 못해 철철 흘러 넘치는 배우들만 잔뜩 모아서
원작을 살짝 비틀고 그 비틀려진 틈에는 처절한 패러디를 끼워 넣은 영화를 만들었다.
게다가 그 원초적인, 쉽게 말하면 더럽고 식상한, 코메디의 연속은
배우들의 명연기와 합쳐져 토나오는 웃음을 계속 터지게 한다.

스포일링은 최대한 자제하겠지만, 그러면 이 영화의 감상문에는 남는 게 없다.
뭔가 묘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휴머니즘적인 감동이 밀려 오는 것도 아니다.
시나리오의 흐름도 사건의 개연성도 엉망이고 심지어는 우연마저 로또 수준의 그것이지만
장면 장면의 압도적인 개그 센스는 그 모든 단점을 덮어주고도 남을만큼 좋았다.

영화 내내 화면을 붉게 밝히며 타오르는 담뱃불과 코트에서 나오는 바람 소리.
쥬라기 공원의 티-렉스가 다가오는 듯이 잔 속의 와인에 퍼지는 파문의 연속.
티비 속에서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시무시한 신음을 내며 기어나오는 존재.
그리고 쥬크 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캐럴의 환상적인 아카펠라.

뭔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개그를 좋아한다면 꼭 보라.
이번 여름에 개봉한 영화 중 그런 류의 개그에는 가히 최고봉이다.

해바라기는 금속이고, 동태는 위험하다.



죽어도 해피엔딩
예지원,임원희,조희봉 / 강경훈
나의 점수 : ★★★★

by Lucypel | 2007/08/27 18:57 | Review: Movie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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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피쉬 테마스토리 at 2007/08/30 16:21

제목 : 죽어도 해피 엔딩
충무로에 여배우 기근현상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기에 이제는 별다른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물론 남자배우들도 그다지 범위가 넓지는 않지만 특히나 여배우들 같은 경우, 주연급......more

Commented by Amelie at 2007/08/28 21:49
흐흐흐 이 영화 몇일 전 어떤 분이 쓰신 리뷰 본 뒤로 보고 싶어져서 기대중인데
Lucypel님도 재미있게 보셨다니 절대 놓치지 말고 챙겨봐야겠어요!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8/29 09:02
Amelie: 다만 써놓은대로 "원초적인 개그"를 좋아하셔야 합니다. 그런 거 싫어하시면 그냥 기분만 나빠지실 지도 몰라요;;;
Commented by 눈길따라 at 2007/08/29 09:35
시놉시스만 보고 꽂힌 영환데~ Lucypel님 평 보니 더 보고 싶어지네요 ㅎ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8/29 09:39
눈길따라: 스토리라인은 원작 영화도 있으니 어찌보면 뻔했지요. 그래도 10명 좀 넘는 사람들만 들어찬 극장에서 봤는데도 웃음소리는 대박이었습니다.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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