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Rival Battle Break: Sparkyz vs Hero

역시 이런 무제한급 경쟁은 선공보다 후공이 좋다.
편파 운영은 온겜 승, 편파 중계는 엠겜 승, 경기력은 사실상 무승부.

선공보다 후공이 좋은 이유는 "보고 배울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히어로센터에는 레이싱 모델이 둘밖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용산경기장에는 넷이나 있었다.
스파키즈 선수들을 압박하던 조연출보다는 히어로 선수들을 괴롭히는 조연출이 더 무서웠다.
분위기 조성도, 화면 구성도, 인터뷰와 경기 흐름도 한번의 예가 있으면 피드백하기 쉽다.
애시당초 온겜의 구성 능력은 엠겜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니,
피드백할 대상마저 있다면 당연히 온겜쪽의 운영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역시 고의적인 편파 중계 능력은 막상현과 유대장을 따라갈 수 없었다.
WCG 중계 등을 통해 다소간의 경험이 있던 전용준 캐스터와 김태형, 김정민 해설이었지만
애초에 잔뜩 오버하면서 개그 센스 넘치게 중계하는 성향은 아니었기 때문인지
혹은 이미 그런 해설을 하기에는 많아져버린 나이 때문인지 어제만은 못했다.
역시 스타무한도전에서 이미 감정이 잔뜩 담긴 방송을 많이 해본 그들의 경험은
이런 경기를 통해 극한까지 발휘되는 느낌만 더 받을 수 있었다.

경기 결과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히어로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두 팀의 실질적인 전력차를 생각한다면 사실상 무승부나 다름없었다고 생각된다.
스파키즈의 에이스인 한동욱은 어제 오늘 모두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고,
박명수 역시 오늘 한 경기만 출전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박지호-김택용-염보성-이재호로 이어지는 스타리거급 라인의 히어로가
개인리그 진출자가 거의 없다시피한 스파키즈를 상대로 이만큼 고전한 것은,
특히 김창희, 임원기, 문성진 정도의 소위 "듣보잡"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한 것도 고려하면
(비록 승리라는 커다란 결과가 있지만) 꽤나 아쉬운 경기력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승부와는 상관없이 오프 시즌 중에 팬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말빨"에서 앞서는 스파키즈가 승리하는 쪽을 기대했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두 경기에서 펼쳐진 세레머니와 인터뷰의 행진은 즐거웠다.
두 방송사의 이런 더비 분위기 조성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성공했다고 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적어도 전태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올라갔지 않은가.

by Lucypel | 2007/08/31 22:59 | Review: e-Spor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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