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Euro 2008 Qualifying: England vs Israel

드디어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이 기나긴 부상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레알에서의 시절 이후 오랫동안 부상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오언은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다시 한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기나긴 재활의 기간을 소속 클럽 뉴캐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버텨내며
최근의 칼링컵과 EPL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새로 지어진 웸블리에서 새로 태어난 오언의 환상적인 골이 터졌다.

주전급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모두 부상으로 잃은 맥클라렌의 선택은 에밀 헤스키였다.
과거 리버풀 시절부터 오언과 발을 맞췄던 헤스키는 대표팀에서도 오언의 파트너로 기용됐었고,
전형적인 잉글랜드식의 빅 앤 스몰 투톱 조합으로 상당히 괜찮은 호흡을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의 결정적인, 유로 2004 프랑스전에서의 파울과 같은, 실책들 때문에
또 오언에 비해 떨어지는 득점력과 기량 때문에 다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헤스키는
루니의 부상, 크라우치의 결장 등의 기회를 틈타 오언의 파트너로 다시 한번 출전하였다.
그리고 특유의 엄청난 피지컬과 오언과의 무난한 호흡을 보여주며
오언의 파트너로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헤스키의 존재는 최전방에서의 높이와 힘을 잉글랜드에게 제공했고,
그러한 틈새는 최전방의 오언과 양 측면의 조 콜, 라이트필립스가 이용해내었다.
그것은 뒷공간으로 돌아들어가는 라이트필립스의 첫 골에서도 드러났고
헤스키가 수비의 공간을 벌린 뒤 들어간 오언의 두번째 골에서도 잘 드러났다.
비록 헤스키 스스로가 몇번의 좋은 찬스를 놓치는 아쉬움도 남기기는 했지만,
적어도 오언이나 다른 선수들과의 유기적 움직임의 창조에 있어서는
크라우치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맥클라렌 감독을 안심시켰다.

오언의 환상적인 부활골과 헤스키의 적절한 백업 멤버로서의 가치 확인에 이어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이번 시즌 돌풍의 핵인 미카 리차즈.
소속 클럽에서는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고,
가공할만한 수준의 폭발적인 속도와 강인한 피지컬로 공수 모두에서 재능을 보여주었다.
라이트필립스와 발을 맞춘 오른쪽 측면은 두 선수 모두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서로간의 공수 공백을 적절하게 메워주며 이스라엘을 압도해 내었고,
리차즈 스스로도 가공할만한 점프를 보여주며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대표팀 주전 풀백인 게리 네빌의 강력한 경쟁자로서 다시 한번 입지를 굳혔고,
센터백으로서의 자질과 오른쪽 윙어로서의 자질도 함께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서
맥클라렌 감독에게 위안이 되는 몇 안 되는 선수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여담이지만, 스콜스의 대표팀 은퇴를 뒤에서 조종했던 퍼거슨 감독이라면
리차즈의 등장을 빌미로 네빌의 대표팀 은퇴를 조종할 가능성도 충분할 듯 하다.)

수비진이 리차즈의 가세와 기존 선수들의 활약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공격진도 헤스키의 전격 발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반면에
램파드도 캐릭도 하그리브스도 빠져있는 미드필더 라인은
아픈 제라드가 겨우겨우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스라엘 공격의 핵심인 요시 베나윤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윙어들은 공격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들은 수비적으로 위치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제라드가 통증을 호소하며 70분경 교체되었다는 사실.
리버풀 팬들도, 잉글랜드 팬들도 모두 제라드의 빠른 회복만을 바랄 뿐이다.

거의 붕괴 수준으로 무너졌던 잉글랜드의 스쿼드를 어떻겐가 추스린 맥클라렌 감독은
이번 경기의 손쉬운 승리로 어느 정도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이어 펼쳐질 러시아와의 경기와 남아있는 경기들에서
단 한 순간이라도 방심한다면 유로2008에서 잉글랜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부활한 원더 보이의, 물론 이제는 보이라고 부르기는 나이가 많아졌지만,
환상적인 돌파와 그림같은 골들을 생각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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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7/09/09 13:07 | Review: UCL/UEF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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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7/09/09 23:22
정말 멋진 골이었습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오언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조콜이 또 멋진 골 하나 넣었구나 싶었는데 오언선수의 골이더군요.(감격 두배~~) 리차즈 선수는 뭐.. 해설자들이 엄청난 피지컬에 놀랄정도니 말다했죠. 앞으로 10년은 잉글랜드의 수비를 지켜줄만한 재목이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9/10 09:53
GrayFlower: 그저 오언팬이어서 눈물을 흘렸죠. ㅠㅠb 리차즈는 맨시티가 지키기 점점 힘들어질 것 같아요. 빅 클럽에서 돈을 쳐발라서라도 데려오려 할테니 말이죠. (사실 이번 리뷰의 핵심은 퍼거슨 경이 리차즈 핑계로 네빌 은퇴시킬 거라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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