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마이 파더" by Lucypel

연기자의 연기는 정말 많은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그 역할의 감정을 보는 이에게 전달할 수 있음일 것이다.

다니엘 헤니의 연기는 완벽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의 우리말 발음은 아직도 어색하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의 역할에 고정되어 있다.
잘 생긴 얼굴과 쭉쭉 뻗은 몸매는 최고지만 절절한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 다니엘 헤니의 연기는 나에게 있어
그 어떤 배우도 보여주지 못한 수준의 연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연기가 완벽하지 않음은 쉽게 알 수 있었지만,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아니 같이 느끼고자 했던 감정은
단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내 가슴속을 파고들어와 나를 울렸다.

아, 정말로 나는 "부정"이라는 단어에 이만큼이나 약한 존재가 되어버렸구나.
저 두 글자만으로도 펑펑 눈물을 쏟아버리면서 한없이 나약해져 버리지만,
이렇게 달라진 스스로의 모습은 어쩌면 반가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나도 늙어가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을지도.

아버지와 아들.
대체 그 이상의 말이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 사이의 것을 적기에는, 내 스스로가 너무나도 부끄럽다.



마이 파더
김영철,다니엘 헤니,안석환 / 황동혁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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