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공부하면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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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비정상적으로 공부하고 대학생 때 정상적으로 살면 된다고?
저 책의 저자들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대학생 때 정말 정상적으로 살게 되든?
고등학생 때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 정말로 대학생 때는 제대로 살수 있게 되든?

대학생이 되고 나서 느끼는 것이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공부와 경쟁은 절대 고등학생 시절이 지나면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저 프로그램을 보지는 않았지만, 기사에 설명되어 있는대로 공부했다면
분명 성적은 올랐을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대학에서도 그만큼의 공부를 계속해야만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렇게 간 대학을 통해 직업을 구하고 그 직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평생 저런 계획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아니면, 도태된다, 분명히.

도대체 공부는 왜 해야되는 걸까?
다 나중에 잘 먹고 잘 살고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나중의 올 지 모를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희생하는 것이 정당한가?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희생이다.
세상은 다들 알듯이 만만치 않아서 잃는 것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하지만 잃을 것을 선택할 때는 얻을 가능성이 높을 때 적당한 수준에서 희생해야 한다.
로또가 되면 큰 돈을 벌지만, 그렇다고 전 재산을 로또에 쓰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스스로 "비정상적인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까지 공부만 하는 짓이
로또에 전재산을 쓰는 것과 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진짜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저런 방법 따위 쓰지 않는다.
공부가 좋아서 공부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면.

by Lucypel | 2007/09/24 11:18 | Opinion: News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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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홍돈 at 2007/09/24 12:44
저도 어제 공부의 신이라는 프로그램 보면서 참 씁쓸했습니다.
저게 한국의 진짜 현실아닐까. 간판을 얻기위해 비정상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참..

저 친구들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러간 것인지 의문이기도하구요.

정말 Lucypel님말씀처럼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게 제일일것 같은데
어떻게보면 어제 프로그램은 주입식의 극치..-_-'.... 쩝...
Commented by 대땅이 at 2007/09/24 12:54
어젯밤에 저 프로그램 보면서 참 할말이 없었다.
자신들만 이상한 이미지가 되는게 아니라 괜히 다른 사람들까지 비정상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서 말이지.
..아, 아무튼 별로 할말이 없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가 at 2007/09/24 13:17
앰파스뉴스 댓글을 따라 왔네요.
테레비를 안봐서 정확한 전말을 알 수는 없지만
블로그 쥔장님의 생각을 지지하네요.
Commented by 잡캐 at 2007/09/24 13:38
고등학교 공부 수준에서 일등, 이등 하고 논해봤자, 그것을 가지고 공부 운운하는 것도 우스울 수준이죠. 진짜 공부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군요.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9/24 13:52
홍돈: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렇게 비정상을 자처해봐야 절대 간판 따위 제대로 못 얻는다는 거죠. 그들이 얻어가는 건 대부분 멀쩡하지 않은 간판이고, 진짜 멀쩡한 간판을 얻어가는 이들은 따로 있는데, 세상은 그렇게 멀쩡하지 않은 간판을 얻는 방법이 진짜인 줄 아는게 더 큰 문제겠죠.

대땅이: 그래, 할말은 별로 없지. 하여튼 인간은 참 재밌어. (워배붕?)

지나가다가: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기사만 보고 쓴 글이라 잘못된 부분이 있을지 걱정이네요.

잡캐: 진짜 공부는 대학 시절을 지나서 점차로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공부가 문학이나 예술이나 과학처럼 순수한 학문일 수도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실질적인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모든 건 대학 때가 되어서야 "겨우" 시작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희미 at 2007/09/24 14:31
난 비정상적으로 공부했었지 와하 와하하하 그래서 선생님들한테 혼나고 <어이
근데 음 나도 간판을 얻는 과정보다 얻은 간판에 합당한 실력을 갖추는 과정이 훨씬 더 어려운것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ㅇ_ㅇ 우리나라 교육계는 아직도 대학 입학 후에 대해서 전혀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는 건가.. '대학가면 놀수있다'라든지 그런말 대학와보면 뻥인거 다아는데..ㅇ<-<
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7/09/24 14:37
끊임없는 반복학습은 공부가 아니라 문제풀이 스킬 연마죠...OTL 저 프로그램 만든 사람들 제정신이 아닌 듯...-_- 교육과정 외의 것을 볼 수 없게 만들면 오히려 사고력이나 문해력은 떨어지기 마련. 무한공부로 좋은 성적은 낼 수 있겠지만 시야는 정말 좁아져요. 예전에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중학생을 본 적이 있는데 성적은 좋지만 그 외에 대해서는 백지상태나 다름없더군요.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를 저런 식으로, 외적 요인으로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데...;;;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 게 제일 낫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동기부여가 된 10대들은 카이스트 같은 드라마에 쉽게 낚이는 부작용(...) 이 있습죠(...)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9/24 14:44
희미: 응, 넌 좀 혼나야돼.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는 대학까지만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데 있다고 본다. 저렇게 시키잖아, 결국.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아무리 강요해도 부모만큼의 영향력은 절대 없다고.

별빛수정: 의미없죠. 고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이면 더더군다나. 그렇게 공부하니 대학은 잘 가지만 막상 대학 입학 할 때 정한 전공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전공은 마음에 안 들고 그러니까 전과니 편입이니 미트/디트나 보고 나중에는 고시 공부하는 버러지들이 들끓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카이스트에 쉽게 낚이는 부작용(...)은 정말 무섭더군요. (먼산)
Commented by Sakiel at 2007/09/24 16:05
이미 저런 식의 공부는 '공부'라기보단 말그대로 '기술'이 되는 셈이죠.
문제의 요지를 집어내는것, 그래서 맞는 답을[집어넣어놓은 지식에서] 찾아내는 거.

저런식으로는 인생을 살아가는거 자체가 비정상이 되겠지요.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공부때문에 인생을 못 먹고 못 살겠습니다 OTL

제가 원해서 코딩질 하는 저로서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Commented by 홍돈 at 2007/09/24 18:34
저는 부모님이 저더러 공부하라는 소리는 물론이거니와, 보습학원도 안 가봤고 무엇보다 저는 학교공부에 흥미가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중3때는 월드컵보러간다고 학교 안 가 고2,고3때는 프리메라리가 중계를 봐야하니까 야자에서 빼달라고, 부모님께서 직접 청원했던 적도 있었구요.ㅋㅋ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았고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살았는데 유학도 왔고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야 저렇게 비정상적으로 살아가는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자신이 무얼하고 싶은지, 자신에 맞는 삶은 무엇인지 생각치 못한다면 그 기술 또한
무용지물이겠지요.
Commented by index at 2007/09/24 19:42
적어도 대한민국 학부모분들에게 공부는 절대선으로 치부되니까요..
Commented by annie at 2007/09/25 11:12
워워워 다좋은데 님하 '버러지'라니요..자제쩜 ㅋㅋㅋ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9/26 16:00
Sakiel: 다들 행복해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

홍돈: 그렇죠. 요즘 생각에는 고교까지의 공부는 그야말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기도 합니다.

index: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부터 바뀌어야 하는 겁니다. 선생님이니 학교니 정부니 탓들은 정말 잘도 합니다만, 막상 자기 자식을 그렇게 공부에 목메도록 하는건 부모들이 제일 주도적이니까요.

annie: 자제 ㅇㅋ. ㅅㄱ. ㄲㄲ
Commented by 김은수 at 2007/09/29 11:51
제가 가장 최근에 달았던 포스팅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면서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포스팅을 보고 댓글 답니다. 사실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드문드문 서너번쯤 방문했던 것 같은데 생각의 방향성이나 취미나 취향에 있어서 저랑 비슷한 면이 많으시군요. ^^; 근데 역시 버러지는 심하셨어요.. 제가 그 버러지에 속하는 인구가 되다 보니 ㅠㅠ;;;
Commented by Lucypel at 2007/09/29 16:04
김은수: 방문 감사합니다. ^^ 뭐, "버러지"야 감정적인 표현이기는 했지만, 정말로 자의식이나 목표 의식 없이 따라가는 사람들은 많이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이라는 벽이 높기는 하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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