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30일
[e-Sports] PL 후기: ACE vs Oz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쉽다.
임요환이 따낸 첫세트를 제외하면 너무나도 아쉬운 경기들이었다.
특히 이주영이 출전한 마지막 세트는 참신한 전략과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지만,
단 한 순간의, 아마도 연습량 부족에서 온 듯한, 판단 미스가 결과를 패배로 바꾸었다.
요즘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9드론 스포닝풀 발업 저글링 전략을 들고 나온 이주영은
포지 이후 캐논 없이 넥서스부터 소환한 오영종의 틈을 노리고 파고들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카트리나 맵의 특성상 입구가 넓어 발업된 저글링이 돌파하기도 쉽고
또한 들어가기만 하면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한 전략.
게다가 상대 뒷마당 구석에 해처리까지 지어가며 새롭고 날카로운 시도도 이어졌다.
원게이트에서 충원되는 질럿을 잘 피해가며 캐논을 파괴하고 프로브를 잡는
상대 진영 안에서의 저글링 움직임은 시종일관 정상급 선수 수준이었다.
하지만 앞마당에 건설된 캐논의 수를 간과하고 단번에 지나가는 선택을 하지 못해
2차, 3차 저글링 입구 돌파에서 저글링의 수를 다수 잃은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었다.
특히 전진 해처리가 파괴되기 전 마지막 돌파는 저글링이 그냥 지나갔다면 훨씬 좋았을 것을
기어코 캐논을 파괴하려고 노력하다가 저글링만 모두 잃고 해처리를 내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말 그대로 다된 밥에 재뿌리는 격으로, 단 한번의 판단 미스로 경기를 내어주고 말았다.
2세트의 성학승과 3세트의 조형근-박대만 조합도 아쉬웠다.
성학승은 이제동을 맞아 숨겨놓은 저글링을 눈치채지 못하고 저글링에 밀렸고,
조형근-박대만은 상대가 가진 마지막 타이밍의 돌파를 약간의 차이로 막지 못했다.
특히 조형근이 과감하게 성큰에 투자하며 상대의 초반 러시를 깔끔하게 막은 반면,
박대만은 프로브를 수비에 동원하는 타이밍이 아주 조금 모자라 뚫리고 말았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에이스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은 임요환의 부활이다.
그간 에이스의 에이스로서 활약했어야 하는 임요환은 연습량 부족 때문인지 다소 부진했고,
특히 데뷔 이후 줄곧 강해왔던 테란전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비록 손주흥이라는 신인급 선수이기는 하지만 테란전에서 승리하며,
특히 초반 심리전에서 완전히 앞서나가는 깔끔한 운영을 보여주어 희망을 갖게 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일꾼과 물량의 약점, 그리고 날카로움이 줄어든 드랍십 운영이 나타났지만
적어도 연패에서 벗어나 승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다.
매직엔스와의 경기에서는 이주영의 가능성을, 오즈와의 경기에서는 임요환의 가능성을.
비록 티원과의 경기에서 완패하기는 했지만 선수 개개인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단 일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더라도 에이스의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좀 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연습과 센스 넘치는 경기 감각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이 선수들이 보여줄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는 단연 빛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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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9/30 16:37 | Review: ProLeagu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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