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01일
[e-Sports] PL 후기: T1 vs Khan
티원의 막강 프로토스 라인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올림푸스 스타리그 우승자 "악마" 박용욱과 리버의 달인 김성제가 버티던 티원의 프로토스는
지난 전기리그부터 두 선수가 극도의 부진에 빠져들면서 사실상 붕괴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신인급 프로토스들을 계속해서 출전시키며 경기 경험을 쌓게 했지만,
전기리그까지는 승수를 챙기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늘은 도재욱-권오혁-박대경으로 이어지는 신인 프로토스 라인이
허영무와 김동건, 그리고 팀플 마스터 이창훈의 팀플마저 꺾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경기 내용마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줌으로써
팬들과 팀에게 큰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재욱은 허영무와의 블루스톰에서의 프로토스전을 물량으로 장식했다.
정찰 프로브도 잃고 템플러 드랍 견제도 당하는 등 동족전에서 매우 좋지 못한 출발을 했고
첫번째 중원 싸움에서 좋지 못한 위치에서 싸운 데다가 일부 병력을 흘리는 실수까지 더하며
한차례 완전히 밀리는 치명적인 상태를 맞이하고 했었던 도재욱이었다.
하지만 이미 알려지기 시작한 끊임없는 어마어마한 물량을 기어코 폭발시키며
조금씩 앞서나간 멀티 타이밍과 지상 병력 업그레이드를 통해
테크를 앞서나간 허영무를 병력 싸움에서 단번에 압도하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허영무의 첫 아비터 타이밍에 뿜어져 나온 엄청난 물량은 가히 최정상급이었다.
도재욱이 물량을 보여줬다면 박대경은 전략과 배짱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백마고지에서 김동건을 맞이한 박대경은 전진 투게이트라는 대단히 도박적인 전략을 택했고,
상대가 기가막힌 건물 배치와 빠른 정찰로 눈치를 채자 질럿 올인이 아닌 드라군 테크를 올렸다.
하지만 상대에게 전략을 들킨 이상 긴 승부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지 일꾼 생산을 멈췄고
질럿을 잃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드라군을 생산하며 테란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결국 살짝 늦춰놓은 팩토리에서 벌쳐가 추가되어 머린과 밀고 나오는 타이밍에
빠르게 추가된 드라군 두기를 질럿 네기에 포함시켜 과감하게 찌르고 들어가
머린과 벌쳐를 잡아내며 팩토리 주변을 장악해내는 결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결국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전격적인 공격과 과감한 컨트롤이 승부를 갈랐다.
전기리그에서 많은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권오혁은 이건준과 손을 맞춰
이창훈-이재황의 랜덤-저그 조합을 깔끔하게 격파해내며 팀플 전담의 효과를 보였다.
이창훈의 랜덤이 프로토스로 나오는 것에서 어느 정도 운이 따랐다고도 볼 수 있지만,
권오혁이 보여준 투컬러 러시에서의 파일런 센스와 과감한 다크 템플러 전략은
상대의 빈틈을 잘 비집고 들어가 스파이어와 레어를 파괴한 이건준의 움직임과 함께
결과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위로 돌리는 동시에 상대 진영을 마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부터 팀플 전담제를 도입하고 있는 성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티원은
자신감을 잃었던 권오혁과 이건준의 기세도 살려내는 플러스 알파를 얻은 것으로 생각된다.
박용욱과 김성제가 기량 회복의 시간을 갖고 있는 요즘 티원의 프로토스 라인은
박태민-박성준이 활약한 저그 라인과 최연성-고인규-오충훈이 활약한 테란 라인에 비해
선수층과 경력, 기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 활약한 도재욱-권오혁-박대경 신인 삼인방의 기량이 계속해서 나아진다면
다른 종족만큼이나 강력한 선수층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오늘 무기력하게 패배한 전상욱은 여전히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듯 하다.
지나치게 획일화된 전략과 꼼꼼하지 못한 초반 정찰로 연패에 빠졌던 전상욱은
오늘도 주영달의 저글링 러시를 계속해서 눈치채지 못하고 공격을 허용함에 따라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끝내 패배하고 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그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꼼꼼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와 함께 자신감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만약 서둘러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고인규, 오충훈, 정명훈과 같은
팀내 어린 테란 선수들에게 밀려나 제자리를 잃어버릴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이로써 티원은 3전 전승, 득실 +7, 개인전 7승 1패, 팀플 2승 1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작년과 전기리그를 통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티원은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 하다.
이스트로와 에이스를 꺾고 지난 시즌 챔피언인 칸마저 꺾어버린 티원의 기세를
과연 어떤 팀이 막을 수 있을지가 시즌 초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덧.
날렵하고 곱상하게 생긴 도재욱과 터프하고 우직하게 생긴 박대경.
하지만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도리어 묵직한 도재욱과 날카로운 박대경인 듯 하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e-Sports] PL 후기: T1 vs ACE by Lucypel
- [e-Sports] GomTV MSL S3 32강: B조 by Lucypel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1주차 T1 엔트리 by arco_iris
- [sylent의 B급칼럼] 박지호와 오영종, 프로토스 쌍생아의 탄생 by sylent
- OSL 관전일기 - 세상의 중심에서 '밸런스'를 외치다. by sylent
# by | 2007/10/01 20:36 | Review: ProLeague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