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02일
[Sports] EPL 8R: Tot vs Ast
아무래도 욜의 토트넘은 시즌 최고의 기적을 만드는 일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지난 시즌 최고의 경기였던 웨스트햄과의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었던 토트넘은
다시 한번 네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명승부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력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사실상 빌라의 승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시 한번 베일을 풀백으로 내리고 타이니오를 왼쪽 윙어로 내세운 토트넘은
오른쪽 윙어인 레넌이 부상 이후 컨디션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은 듯 무기력했고
덕분에 측면 공격을 대부분 베일이 풀어나가야 하는 좋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로비 킨이 때때로 측면으로 빠져주며 베일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베일에게 그리고 심봉다에게 약간 의존한 측면 플레이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한 조코라와 허들스톤은 나름대로 잘 활약했지만
수비적인 조코라에 비해 허들스톤의 공격 가담은 그다지 눈에 띄지 못했고
덕분에 킨과 타이니오의 스위칭 정도만이 공격을 활발하게 할 뿐이었다.
시즌 초반 활동 범위가 상당히 줄어든 것처럼 보이고 있는 베르바토프는
그것이 감독의 지시인지 슬럼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난 시즌 후반만 못했다.
비록 첫골을 성공시키는 했지만 섬세하고 우아한 발놀림은 보일 수 없었고
공격 전개 작업을 킨에게 의존하는 좋지 못한 상황만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빌라가 마틴 오닐 감독의 지휘 하에 상당히 조직적이고 빠른 공격을 보여주었다면,
토트넘은 반대로 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릿느릿한 공격이었다.
중원에서 패스를 풀어줄만한 선수가 없다보니 롱패스나 측면만을 통해 움직였고,
그나마도 베일과 심봉다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움직이는 선수가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후반 공격을 풀어내기 위해 투입한 데포, 벤트, 말브랑크 역시 큰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을 잃은 데포와 "먹튀" 소리 듣는 벤트, 레넌을 대신한 말브랑크는 모자르다.
그리고 이번 경기의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폴 로빈슨의 기복 있는 플레이.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삼사자 군단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로빈슨이지만
평소에는 수퍼 세이브도 많이 기록하다가도 급격하게 기복을 보이며 실수하는 문제점은
아직까지 완전히 고쳐지지 못하고 이번 경기에서도 동점골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이어졌다.
결국 동점으로 끝난 경기를 생각한다면 로빈슨의 실수만 없었더라도 승리할 수 있었고,
어찌보면 토트넘의 패배는 로빈슨의 손에서부터 시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베르바토프, 데포, 킨, 레넌, 베일 등의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했으면서도
이번 시즌 8전 1승 3무 4패 승점 6점 14득점 16실점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토트넘.
이미 돌고 있는 욜 감독의 경질설은 지난 칼링컵의 승리를 통해 잦아드는 듯 했지만
홈에서 맞이한 빌라와의 경기에서 이 정도의 경기력이라면 다시 시작될 듯 하다.
물론 세골을 뒤진 상태에서 드라마틱하게 따라잡은 기적의 경기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분위기를 무마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단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욜 감독은, 정말 진지하게 성적 향상과 감독 사퇴를 저울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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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02 12:07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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