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F-1 GPX: Japan

시종일관 젖은 노면에서 펼쳐진 일본 그랑프리를 통해
사실상 해밀튼의 2007 챔피언 등극이 확정되었다.

해밀튼-알론소-라이코넨-마사의 스타팅 그리드로 출발했던 일본 그랑프리지만
레이스 시작 이후 19랩이나 세이프티카가 선도한 경기는 지리멸렬했다.
게다가 페라리의 두 머신은 적절치 못한 타이어 선택으로 시작 직후 피트 인,
결국 사실상 스타팅 그리드가 20위권으로 밀려나는 최악의 경우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투스탑 작전을 선택한 반면 대부분의 차량이 원스탑을 시도,
엄청난 속도로 다른 차량들을 추월해내며 전진했던 라이코넨과 마사 모두
해밀튼을 위협하기에는 모자른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 이번 시즌의 압축과도 같았다.

하지만 페라리보다 더욱 아까운 것은 알론소.
비록 조금씩 뒤쳐지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해밀튼의 뒤를 압박하던 알론소는
몇번의 스핀과 몇번의 충돌로 점차 뒤쳐지더니 결국은 빗길에서 미끄러지며 리타이어.
지난 시즌 통한의 엔진 블로우를 겪은 슈마허를 지나갔던 기억을 뒤로 한 채,
이번에는 스스로가 리타이어함으로써 상대의 우승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해밀튼은 이번 경기에서도 하늘이 내려준 듯한 천운을 받아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페라리의 타이어 선택 실수로 쉽사리 선두권을 유지한 것은 페라리의 영향이지만,
경기 중반 해밀튼과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베텔과 웨버가 서로 충돌하며 리타이어했고
알론소가 예기치 못한 스핀으로 역시 리타이어, 쿠비챠와의 충돌도 무사 통과하는 등
그야말로 하늘이 보호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계속해서 앞서 나갔다.
알론소의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들어왔을 때도 선두였던 점 역시 천운의 영향.
어찌보면 이번 시즌의 챔피언은 이미 하늘에서 정해놓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경기 내내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페라리의 붉은 머신들.
예기치 못한 타이어 교체 이후 20위와 21위로 들어온 마사와 라이코넨은
그 이후 엄청난 속도로 앞 차량들을 추월해내며 득점권까지 진입했다.
라이코넨은 특유의 엄청난 속도와 빗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주행으로
하이드펠트와 알론소, 쿨싸드 등을 순식간에 추월하며 순위를 올렸고,
마사는 몇차례의 스핀과 드라이브스루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순위를 회복해내며
최종 국면에서 쿠비챠와의 격렬한 배틀을 이겨내며 6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라이코넨의 쿨싸드 추월과 마사의 쿠비챠와의 배틀은 최고의 볼거리.
다시 한 번 펼쳐진 사토의 불쇼와 여러 머신들의 스핀과 더불어
빗속의 일본 그랑프리를 빛내주었다.

매우 좋지 못한 노면 상태에도 불구하고 7대만이 리타이어한 이번 그랑프리는
결국 빗속에서 하늘의 도움을 받은 해밀튼의 승리로 마무리되었고,
알론소가 리타이어하면서 사실상 해밀튼의 챔피언 등극이 확정되었다.
해밀튼이 107점, 알론소가 95점, 라이코넨이 90점인 현재 상황에서
알론소나 라이코넨이 역전 우승할 가능성은 해밀튼의 노 포인트 뿐이 되었지만,
남은 중국과 브라질 그랑프리 모두에서 해밀튼이 포인트를 따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페라리 팬들은 이제 슬슬 다음 시즌을 바라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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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7/10/02 12:55 | Review: Formula 1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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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朝霧達哉 at 2007/10/02 14:43
해밀턴이야 그렇다쳐도 마사와 라이코넨의 질주는 무서웠죠...

솔직히 득점권은 힘들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7/10/02 19:04
이번 그랑프리에선 놀랍게도 스파이커가 1점을 땄죠. 해밀턴이 한번 리타이어하면 알론소에게도 가능성이 있겠지만, 리타이어할 가능성이 너무 낮네요ㅠ_ㅠ
Commented by Lucypel at 2007/10/03 13:11
朝霧達哉: 그래서 페라리를 좋아합니다. 항상 공격적이고 최고의 속도를 내려고 하니까요. 특히 라이코넨이 경기 후반부에 승부는 결정났는데도 초탈하게 패스티스트 랩을 찍을 때의 모습이란. (먼산)

별빛수정: 뭐, 사실 전부터 포기했던 것이니 마음은 접었습니다. 다만 키미와 마사가 계속 광랩 모드만 보여주면 그저 눈이 즐거울 따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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